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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절염, 오십견

[스크랩] ‘골프엘보’ 해결책은 휴식과 근육강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3. 6.

골프를 즐기는 자매가 팔꿈치 통증으로 함께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언니는 골프 경력 10년이 넘은 싱글 플레이어, 동생은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언니의 권유로 매일 연습장에서 골프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통증 때문에 많이 불편하다고 했습니다. 팔꿈치 안쪽 돌출된 부위에 통증이 있고, 팔목을 굽힐 때 팔꿈치까지 땅기듯 아프다는 것입니다. 확인 결과, 흔히 우리가 ‘골프 엘보(Golf's elbow)’라고 부르는 내측 외상과염이었습니다. 두 사람에게 약물치료, 보조기 사용, 팔꿈치 근육 강화 운동 등을 처방했습니다. 그리고 ‘휴식’을 강력하게 권했습니다.


	골프 엘보 예방 위한 근육강화 운동
골프 엘보 예방 위한 근육강화 운동

◇ 팔꿈치 움직임, 일단 쉬어야

6주 뒤 두 사람을 다시 만났습니다. 동생은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치료를 받은 언니는 차도가 없었습니다. 똑같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다른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지금부터 그 차이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언니는 6주 동안 치료받으면서도 골프를 계속했습니다. 초반에는 쉬면서 근육강화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증상이 조금 나아지자 골프를 다시 한 것입니다. 게다가 언니는 힘줄에 파열까지 생긴 상태였습니다. 결국 언니에게는 주사치료와 함께 체외충격파 치료를 했고, 회복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동생은 6주 동안 골프채는 아예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충분히 휴식했기에 다른 추가치료 없이 골프를 다시 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 자매의 치료 경과 차이가 난 것은 전적으로 ‘휴식’ 여부에 달려 있었습니다.

반복해서 팔꿈치 및 손목을 사용하는 사람은 만성적인 팔꿈치 통증을 자주 호소합니다. 이를 ‘엘보’라고 말합니다. 크게 두 가지 질환으로 나눌 수 있는데, ‘테니스 엘보(Tennis Elbow)’와 골프 엘보입니다. 테니스를 많이 하는 사람은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골프를 많이 하는 사람은 팔꿈치 안쪽에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에 붙인 이름입니다. 테니스나 골프 스윙처럼 반복적인 팔돌리기 동작을 할 때 팔꿈치 쪽에 충격이 가해져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합니다. 엘보는 팔꿈치가 무리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운동을 쉬면서 비수술적인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으로는 약, 주사, 석고 고정, 보조기, 운동 요법, 체외충격파 등이 있지만, 이런 치료로 좋아지지 않는 경우는 상태에 따라 관절경을 이용하거나 절개를 하는 수술 치 료가 필요합니다.


◇ 골프 엘보 예방 위한 근육강화 운동

골프 연습 중에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골프는 쉬라고 권유하지만, 골프를 너무 좋아하는 이들은 쉬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예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팔꿈치와 손목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서 골프 스윙과 같은 반복적인 동작에도 과부하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손상된 근육을 충분히 스트레칭해서 팔꿈치 관절이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만듭니다. 이를 위해서는 팔꿈치를 편 상태에서 앞으로 내밀고 반대 손으로 손목을 위와 아래로 충분히 움직일 수 있게 스트레칭합니다.(사진 ➊➋) 다친 근육은 팔꿈치 위쪽에서 시작해서 손목아래까지 가는 근육이므로 손목을 스트레칭해도 팔꿈치 부위 근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셋째  근육강화 운동입니다. 통증이 있을 때는 힘을 주기 힘들기 때문에 가벼운 500g이나 1kg 아령을 잡은 다음 손등을 위로 해서 책상 모서리 위에 팔을 위치시킵니다. 손목을 바로 위로 들면 통증이 심해질 때가 많아 위로 손목을 들 때는 반대 손으로 올리게 하고, 아래로 내릴 때는 천천히 반대 손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내리면 통증 없이 근육 강화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사진➌➍)

근육이 조금씩 붙을 때가 되면 슬슬 운동이 귀찮고 꾀가 나서 운동을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이때부터 맨손으로 운동을 시작합니다. 팔꿈치와 손목을 편 상태에서 손목을 신전 및 굴곡시키는 동작을 반복하면 팔꿈치 주위 근육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사진 ➎➏).



◇ 운동 전 페어웨이와 매트 상태 확인을

그 외에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골프할 때 뒤땅을 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양잔디 그린 중에 땅이 잘 떠지지 않는 흙으로 되어 있는 경우 클럽이 땅에 박히면서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니 골프장의 페어웨이를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프 헤드에 오는 충격이 팔꿈치까지 전해지기 때문에 연습 전 매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보자일 경우 연습시간과 휴식시간을 정확히 지켜서 팔꿈치에 지속적인 무리가 가지 않게 합니다.


	박진영 원장
박진영 원장

 



박진영
현재 박진영네온정형외과 원장. 대한스포츠의 학회에서 이사와 부회장을 맡고 있다.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정형외과 주임교수, 글로벌 견·주관절 센터장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단 수석 팀닥터를 지냈다.





/ 기고자: 박진영
월간헬스조선 (160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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