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 붉은 색으로 표시된 날만도 5일, 오랜만에 찾아오는 긴 연휴다. 샌드위치 날인 이틀 휴가를 내면 장장 9일이라는 휴일이 가능하다. 보통 이들은 이를 이용해 고향방문이나 해외여행 등 다양한 계획을 세우기 바쁘지만 이도 몸이 건강할 때의 말이지, 허리 통증과 같이 움직임에 큰 불편을 주는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겐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기회가 될 수 있다. 긴 병가를 쓰기가 눈치 보여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이번 설 연휴를 이용해 허리통증을 줄일 수 있는 간단한 시술을 받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간편한 시술방법과 빠른 회복으로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른 척추질환 치료술들이 많이 시행중이다.
◇만성요통·디스크·척추관협착증엔 ‘신경성형술’
절개가 없는 비수술적 치료인 ‘신경성형술’은 짧은 회복기간을 노릴 수 있는 대표적 시술방법이다. 성모다인병원 척추센터 김동현 병원장은 “만성적인 요통, 급성·만성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환자들 중 약물주사치료로 통증이 잡히지 않는 이들이 있다"며 "이들에게는 절개가 없고 시술시간이 20분 이내로 짧고 간단한 신경성형술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고령이거나,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도 받을 수 있다.
신경성형술은 척추의 꼬리뼈 부분을 국소 마취 한 후 특수한 카테터(가는 관)를 삽입하여 병변 부위에 생긴 염증 유발 물질을 제거하고, 유착된 신경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시술이 진행되는 동안 영상증폭장치(C-Arm)을 통해 카테터의 접근, 약물 주입 과정을 환부 절개 없이도 정확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간편하면서도 안전하게 시술받을 수 있다.
김동현 병원장은 “보통 신경성형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약 3일 정도 해당 부위의 통증이 느껴질 수 있으나 근본적인 염증치료를 시행한 상태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감소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시술 후에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디스크 주변의 염증이 심하여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통증잡는 풍선확장술, 당일 퇴원도 가능
척추관협착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풍선확장술’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풍선확장술은 수술이 필요한 만성 요통과 하지 통증으로 보행 장애가 있는 중증 이상의 척추협착증,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 기존의 비수술치료로 효과가 없는 퇴행성 척추질환자들에게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비수술치료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한 풍선 카테터를 이용한 시술로, 보건복지부 신 의료기술로 인증 받았다.
풍선확장술은 국소마취하에 좁아진 척추 신경관(추간공)에 풍선이 장치된 카테터(가는 관)를 삽입한 후 풍선의 확장 및 이완을 반복하여 좁아진 신경관을 넓혀주고 신경근 주변의 유착과 염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김 병원장은 “약 20~30분정도로 빠른 시술시간과 당일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절개와 출혈이 거의 없으며 합병증 또한 최소화시킨 것이 이 시술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의할 것은 시술을 한 후에 감염에 의해 염증이 발생하거나 사용되는 약물로 인해 과민반응 등이 올 수 있으며 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술 전 충분한 상담과 숙련된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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