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계란, 새우 등 콜레스테롤 식품이 심장병을 유발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보건부 산하 '다이어트 가이드라인 자문위원회(DGAC)'의 권고를 받아들여, '미국인 식생활 지침' 중 콜레스테롤 하루 섭취량을 300㎎ 이하로 권장하는 조항을 삭제할 예정이다. 44년간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콜레스테롤 함유 식품이 사실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미국심장협회는 1961년 "콜레스테롤이 심장 질환을 비롯한 성인병을 일으킨다"는 경고를 공식적으로 처음 제기했다. 미국 정부도 1980년 '미국인 식생활 지침'에 이 주장을 반영, 2010년 개정판에선 콜레스테롤을 하루 300㎎ 이하로 섭취하라는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DGAC는 지난해 12월 위원회를 열어 "콜레스테롤을 음식으로 섭취해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큰 영향을 안 끼친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으며, "건강한 성인은 계란 프라이, 새우, 랍스터 등을 먹어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거나 심장 질환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고기, 우유, 버터 등 동물성 기름에 많은 트랜스지방이나 포화지방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다만, 당뇨병 등 특정 질환을 앓는 환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든 식품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LDL이 많이 쌓이면 성인병을 유발한다는 의학적인 판단이 뒤집힌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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