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이씨(20세, 여)는 화장실 가기가 무서워 얼마 전 병원을 찾았다. 수능 준비 때문에 힘들었던 작년에 변비가 심해지더니 최근에는 배변 시 항문이 찢어질 듯 아프고 배변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었다. 고통이 점점 심해지면서 화장실 가는 일이 두려워진 이씨의 병명은 '치열'이다.
치열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은 질환이다. 여성은 변비가 많고 괄약근 지지가 약하기 때문이다. 대개 습관성 변비인 여성이 치열에 걸리기 쉬운데, 지나친 다이어트와 불규칙한 식습관, 생활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 주 증상은 통증과 출혈
치열의 증상은 출혈과 배변 후 통증이다. 출혈은 배변 후 맑은 선홍색의 피가 휴지에 소량 묻어 나오는 정도고 통증은 배변 후 보통 1~2시간, 길게는 온종일 지속하기도 한다. 이 통증은 궤양 부위에 노출된 내괄약근의 경련으로 생기는데, 심한 경우에는 아침에 배변 후 오전 내내 통증이 있어 일상생활을 하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치열 환자는 통증이 심해지면서 화장실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는데, 이는 변비를 악화시켜 치열을 더욱 악화시킨다. 이렇게 치열과 변비의 악순환이 반복되면 만성치열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급성치열은 먼저 변비를 다스리고 약 2주간 좌욕과 약물치료를 병행한 후, 생활습관의 개선과 약물요법 등으로 치료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만성치열은 수술이 필요하다. 만성이 되어 상처가 궤양으로 발전하면 항문괄약근에 경련성 수축이 오고, 배변 시 고통이 상당해진다. 수술방법으로는 좁아진 내괄약근을 부분 절개하여 좁아진 항문을 늘려주는 내괄약근절개술이 많이 시행된다.
◇ 인스턴트식품과 육식 피하고 야채·과일 충분히 섭취해야
치열을 예방하려면 변비부터 예방해야 한다. 변비 예방을 위해 가장 멀리해야 하는 음식은 인스턴트식품과 육식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야채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해야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아침 식사 후 화장실을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식이섬유 섭취는 야채를 데치거나 삶아서 해서 먹으면 야채의 수분이 빠져서 생야채보다 약 10배나 많은 양의 섬유소를 먹을 수 있다. 양병원 장한정 과장은 “겨울철에는 추위로 인해 활동량이 줄고, 수분섭취가 줄어 변비가 생기기 쉽다”며 “치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허다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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