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 송시열(1607~1689, 83세)은 대학자이자 사상가이며 노론의 영수이었다.
우암은 현재의 대전시 동구 소제동에 띠로 지붕을 이은 집을 지었다.
집 주위에 <ins>구기자와 국화가 무성하여 '기국정(杞菊亭)'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 만큼 송시열은 구기자를 일상적으로 먹어서 83세까지 장수했다고 전해진다.
동양에서는 천 년 전의 본초서(本草書)에 "구기자를 오래 먹으면 몸을 가볍게 하며 얼굴색을 좋게 하여 동안이 되게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구기자를 위주로 한 '구기환동환(枸杞還童丸)'이라는 처방이 있는데, 환동은 아이로 되돌아가게 한다는 뜻이다.
옛날 중국 서하 지방의 여인들은 구기자나무의 열매, 잎, 뿌리, 줄기 등을 자주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피부가 아름답고 윤택해지며 기미나 여드름 같은 것이 말끔히 없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 명문가의 장수비결 - 정지천 지음- 펴낸곳 : 토트˙(주) 북새통
구기자나무는 번식력이 왕성하고 잘 자라, 한 해에 두 번 꽃이 피고 두 번 잎이 돋아나며 열매도 두 번 열린다고 한다. 그래서 성기능, 즉 정력을 강화시키는 효능도 탁월하다. 중국 광동 지방에 전해 오는 이야기인데, 90세가 되어서도 정력이 왕성한 노인이 있었다. 부인이 세상을 떠나자 노인은 20대 처녀와 재혼하여 아들을 낳았다고 하는데, 그 노인이 평소에 먹는 보양식이 바로 ‘이어기자탕鯉魚杞子湯’이다.<ins> 이어는 잉어이고, 기자는 구기자이다. </ins> 또 다른 얘기에는 어느 노인이 구기자를 먹었더니 나이가 백세가 넘도록 달리는 것이 나는 듯 빠르며, 빠진 이가 다시 돋아나고 양사, 즉 성생활까지 왕성했다고 한다. 구기자로 술을 담근 구기주를 마시는 것도 좋은데, 옛날부터 연년익수延年益壽, 즉 오래 살게 하는 처방으로 상용되어 왔다. 구기자는 허기를 보충하고 근육과 살을 강하게 하며 안색을 좋게 하고 몸을 건실하게 한다고 하였다. 매일 아침, 저녁에 한 잔씩 마시는데, 특히 밤에 자기 전에 마시는 것이 좋다. 구기자를 복용하는데 주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비위장이 허약하여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설사를 잘 하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구기자는 최고의 정력제
구기자의 이런 효능은 신장과 간장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성기능을 주관하는 곳이 신장이고, 성기 주변으로 통하는 경락이 간장 경락이다. 또한 성기를 ‘종근宗筋’, 즉 으뜸가는 근육이라고 일컫는데, 근육을 주관하는 곳이 간장이다.
중국 속담에 ‘집을 떠나 천릿길에 구기자를 먹지 마라’라는 말이 있다.
여행할 때 구기자를 먹을 경우 정기가 넘쳐 자칫 실수를 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독신자는 구기자를 먹지 마라’는 말이 있고, 속담에 ‘혼자 사는 남자에게 구기자 술을 먹이지 마라’는 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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