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위협적인 질환이 호흡기 질환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폐렴은 물론, 폐암의 대부분이 65세 이상에서 발병하는 노인 질환이다. 호흡기는 기능이 75% 이하로 떨어져도 생활하는데 큰 불편을 못 느낀다. 그래서 병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한림대성심병원 폐센터는 호흡기 질환을 가급적 빨리 발견하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장기간 약을 써야 하는 호흡기 질환 특성상 효과는 높고 부작용은 줄인 신약 임상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치료 어려운 폐암, 협진으로 최적의 치료
폐암은 악성암 중의 하나로 5년 생존율이 17.5%(중앙암등록본부)에 불과하다. 한림대성심병원 폐센터 장승훈 센터장은 "폐암은 대부분 고령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으로 수술을 잘 못 받는다"며 "그게 생존율이 낮은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한림대성심병원에서 폐암 진단 당시 환자 나이를 조사한 결과, 64.7%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진단 당시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5% 내외였다. 장 센터장은 "암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확실히 효과가 있는 치료가 없다"며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의료진 사이에 충분한 토론과 밀접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림대성심병원 폐센터는 폐암 2~3기 환자를 대상으로 호흡기-알레르기내과·흉부외과·영상의학과 교수 5명이 모여 최적의 진료를 위한 다학제 협진을 하고 있다. 장승훈 센터장은 "10여 년간 팀워크를 이루고 있는 의료진들이 환자 체력과 병기,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에 따라 수술·항암제·중재적 방사선 치료 등을 어떻게 할지 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 ▲ 한림대성심병원 폐센터는 폐암과 호흡기 질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하고 있다. 사진은 장승훈 센터장이 폐활량을 측정하는 폐기능 검사를 해주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COPD 국내 치료 방침 만들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이름은 생소하지만, 국내 사망 원인 7위를 차지하는 흔하고 위험한 질환이다. COPD는 호흡할 때 공기가 지나는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 어려워지는 질환으로 흡연과 대기오염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COPD 치료는 증상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약물을 쓴다. 평생 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주치의는 환자가 치료를 잘 따라올 수 있도록 하고, 기흉·출혈·폐기종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림대성심병원 폐센터 정기석 교수는 국내 COPD 치료의 권위자로, COPD와 폐질환 관련 연구를 160편 이상 발표한 학구파다. 현재 초기 COPD 환자의 치료 방침에 관한 연구를 질병관리본부 국책과제로 수행하고 있으며, 외국의 폐기능 검사 기준치보다는 한국 환자들에게 더 정확한 한국형 폐기능 검사 기준치 개발에 기여한 바 있다. 지난 10년 간 COPD 관련 다수의 다국적 제약회사 신약 임상 연구도 주도해오고 있다.
◇좁쌀만한 암까지 찾는 내시경 장비 도입
한림대성심병원 폐센터는 진료실과 종합검사실이 한 곳에 모여 있으며, 진료 환자가 요청하면 언제든지 전문적인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시간도 단축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결핵 내성균 배양검사는 3개월 이상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병원 내 유전체응용연구소와 연계해 수 일 내 결과가 나오게 하고 있다.
최신 진단 장비도 갖췄다. 폐암과 호흡기 질환 진단에 중요한 기관지 내시경(내시경을 코나 입으로 넣어 환자의 기도와 기관지를 직접 관찰하는 검사)은 해상도를 높인 최신 장비를 들여왔으며, 기관지 표면이 아닌 폐 내부까지 볼 수 있는 초음파 기관지 내시경도 구비돼 있다. 장 센터장은 "폐암의 경우 CT검사만 하면 기관지 가까이에 있는 암은 놓칠 수 있다"며 "우리 병원의 기관지 내시경은 점막 표면에 생긴 좁쌀만한 암까지 자세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재적 방사선 시술에서는 국내외 최고 테크닉과 술기(術技)를 자부한다. 중재적 방사선 시술이란 폐혈관 출혈이나 폐혈관이 막혔을 때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영상기기를 이용해 병이 발생한 부위를 치료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성공률이 높지 않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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