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가 첫 걸음을 떼면 부모는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직립 보행을 하게된 뒤에야 비로소‘인간’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서 걷기는 곧 존재하는 것이고 건강하다는 방증이다.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모든 운동의 출발은 걷기에서 시작된다. 누가 건강하게 걷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또 인간은 기분이 좋거나 나빠도 걷기를 원한다. 산과 들, 강과 바다를 걸으면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거나 피곤한 정신을 치유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탓에 걷기 대신 하루 종일 의자에 갇혀 산다. 그 때문인지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열망을 누구나 갖고 있다.
그 열망 중 하나가 바로 골프다. 자연을 즐기며 걷기에는 골프가 가장 좋은 스포츠다.
- ▲ (사진=헬스조선DB)
걷기가 보약보다 좋다
1600m는 성인 걸음으로 약 2500보가 된다고 한다. 이 거리를 걷는 동안 약 80kcal가 소모된다. 골프장 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의 거리는 6.4km다. 볼을 똑바로 쳤을 때의 거리인데, 이를 걸음으로 환산하면 1만 보, 소비 칼로리는약 320kcal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골프장을 지그재그로 걸어야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실제로는 이보다 많이 걷는다.
따라서 골프 라운드 때 제대로 걷기만 해도 보약이 따로 필요 없게 된다. 풍부한 산소를 마시고 녹색 잔디밭을 걸으니 혈액순환까지 잘 된다. 몸의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정신 건강도 당연히 뒤따라 온다.
그런데 요즘 골프장에 가면 대부분의 골퍼가 걷지 않으려 한다. 편안하게 카트를 타고 싶어 한다. 쉼 없이 돌아가는 경쟁 사회 속에서 살다 보니 힘드는 일은 질색을 한다. 하지만 카트를 타는 게 오히려 우리를 더 쉽게 지치게 하고 의욕을상실하게 만든다. 편안함을 추구하다가 오히려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 조금 힘들더라도 골프장에서 걸어야 한다..
잘 걸으면 성기능도 좋아진다
걷기는 운동의 기본 동작이다. 몸의 긴장을 풀어 준다. 골프는 지속적인 심폐 기능과 지구력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제대로 하면 유산소운동의 효과가 크다. 흔히 두통과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의사들은 충분한 산소 공급을 권한다. 신선한 산소가 공급되면 집중력과 판단력, 기억력이 좋아진다. 암까지 예방해 준다. 암으로 죽은 사람의 혈액을 조사해 보면 산소가 절대 부족하다는 것은 이미 의학적으로 증명됐다.
이 뿐만 아니라 성기능도 강화해 준다. 남자의 발과 성기는 동일한 자율신경, 반사 기능의 지배를 받는다. 따라서 발을 강화하는게 곧 정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걷기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나이를 먹어도 성기능을 유지하도록 해주며,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사료에 따르면 불임 여성은 여행을 하거나 산사를 찾아 100일 치성을 드리라고 했다. 그렇게 하면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 뒤에는놀라운 과학이 숨어 있다. 많이 걸으면 긴장된 몸이 이완되고, 좋은 공기를 마시면 몸의 안정감을 가져와 임신될 확률이 높아진다.
골프장만 잘 이용하면 재미ㆍ건강 모두 잡는다
한국인 만큼 골프를 좋아하는 민족도 드물다. 혹자는 대한민국 국민이 내기를 좋아해서 골프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나는 우리 국민이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 1인당 차지하는 국토 면적이 세계 다섯 손가락에 꼽힐 만큼 좁은 공간에서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주말이면 좀 더 넓은 자연을 찾아 나가려 한다.
답답한 콘크리트 숲에 갇혀 살다보니 자연과 교감하고 싶은 욕구가 쌓인다. 넓은 공간과 풍부한 산소량, 그리고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초록색 자연이 모두 있는 곳이 바로 골프장이다. 미친 듯이 골프장을 찾는 것은 그 때문 이라고 생각한다. 골프장에 가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풍부한 산소 공급으로 인해 몸이 가벼워지고 행복 바이러스가 스며든다.
골프장 한 곳에서 3만 명이 마실 수 있는 산소를 만든다. 자동차6600대가 뿜어내는 이산화탄소를 정 화시킨다. 골프장은 산소 공급이 도시와 일반 자연에 비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여름아스팔트 온도가 70℃일 때 맨땅은 35℃, 골프장 잔디는 31℃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 단언컨대
스포츠 중에 잔디를 밟으며 울창한 숲에서 5시간 이상 즐길 수 있는 종목은 골프밖에 없다.
- ▲ 골프장 카트 타지 말고 걷자 (사진=헬스조선DB)
골프는 건강과 재미를 함께 주는 중년의 운동
골프의 궁극적인 목표는 즐거움이다. 인간에게는 재미와 감동을 추구하는 본성이 감춰져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호모 루덴스(Homo ludens•노는 인간)인 것이다. 그러나 21세기의 복잡한 정보화, 글로벌화, 첨단화된 환경 속에서 우리는 일의 메커니즘에 빠져 산다. 기성세대가 일을 통해 소속감을 찾으려 했다면, 신세대들은 일과 놀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으려 한다. 집보다는 좋아하는 자동차와 여행, 취미에 투자한다.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지 만 일과 재미를 대등하게 보려는 노력 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운동 시간이 부족하다면 최소한 유산소운동(걷기, 달리기)은 주 3회, 매회 30분 정도는 하라”고 한다. 또 잠자리 들기 전에 간단한 스트레칭을 5~10분만 해도 운동부족량을 메울 수 있다고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격하지 않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중년 이상에게는 그런 운동이 바로 골프다. 골프(GOLF)에서 G는Green(초록), O는 Oxygen(산소), L은 Light(빛) 또는 Life(삶), F는 Foot(발)을 뜻한다. 파란 잔디밭에서 밝은 햇살을 받으면서 산소를 마음껏 마시며 걷는 골프야말로 우리 현대인에겐 파라다이스다.
골프장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걷는 방법이 있다. 아랫배를 끌어당기고, 가슴은 펴고, 얼굴은 약간 위로 쳐다보듯이 가볍게 들고, 대지를 차듯이 큰 걸음으로 사뿐사뿐 걷는 것이다. 될 수 있는 대로 무릎은 펴고, 발끝은 진행 방향으로 똑바로 내고, 두 손은 리드미컬하게흔드는 게 좋다. 골프장에서는 카트를 타지 말고 무조건 걷자. 심신이 모두 건강해진다.
- ▲ 이종현 레저신문 편집국장
이종현
레저신문 편집국장이자 골프·여행 칼럼니스트.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인 시인이다.《 골프장으로 간 밀레와 헤르만헤세》, 《시가 있 는 골 프》 등 저술.
/ 기고자: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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