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약 하면 보통 노를 젓는 구릿빛 근육질 팔과 스피드를 떠올리지만, 그 시작은 이렇게 천천히 얼음을 깨며 나가 사냥을 하면서 배를 몰 수 있을 정도의 스피드만으로 충분했다. 그렇기 때문에 위험 부담 없이 누구나 도전해 볼 수 있다. 그동안 거리감 있게 느끼던 카약의 세계로 입문해보자. 그 시작부터 모든 진행 과정까지 가이드한다.
- ▲ 올 여름은 카약킹에 도전하자 (사진=조은선St.HELLo)
Lesson 1 카약 올바로 알기
카약은 패들 스포츠
카약 하면 배가 먼저 떠오른다. 또 흔히 배를 타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가 메인은 아니다. 카약은 카약의 노를 뜻하는 ‘패들’의 움직임과 강약을 조절하면서 즐기는 사실상 패들 스포츠다.
패들을 얼마나 천천히 돌리는지, 얼마나 깊게 넣는지 등에 따라 속도・방향・역동성 등이 좌우된다.
패들을 물속에 깊숙하게 넣고 천천히 안정적으로 돌리면 물살을 가르는 시원함과 동시에 출렁이는 물의 흐름과 혼연일체가 됨을 느낄 수 있다. 스피드는 자신이 패들을 움직이는 속도에 따라 좌우되는 사실상 덤이다. 여유를 갖고 싶으면 천천히 젓고, 스피드를 즐기고 싶으면 빨리 저으면 된다.
카약은 배를 타고 패들을 젓는 스포츠이다 보니 생소해 어렵게 느껴지지만, 쉽게 배울 수 있다.
노현진 매니저는 “기초교육 6시간, 실습교육 6시간만 받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며 “실제로 실습해 본 사람들 모두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고 했다. 엉치뼈와 수평한 높이의 수면에 노의 날을 넣은 후 당기면 노의 힘과 물의 저항력이 엄지발가락부터 노를 잡은 손까지 지렛대처럼 전해진다.
카약의 기초 기술
- ▲ 카약의 기초 기술(사진=헬스조선DB)
카약의 기초 기술은 스트로크와 스윕, 드로 등이다. 스트로크는 패들을 이용해 앞(포워드)이나 뒤(리버스)로 움직이는 기술이다. 어깨너비로 패들을 잡고 몸을 약간 앞으로 숙인다. 양팔을 교차해 날을 수면에 넣을 때 직각이 되도록 주의한다.
리버스 스트로크를 짧게 여러 번 반복하면 카약을 세울 수 있다. 이 기술이 스토스토핑이다. 스윕은 스트로크를 크게 해서 카약의 방향을 전환하는 기술이다. 드로는 상반신을 옆으로 돌려 옆의 물을 끌어당기는 기술로, 횡으로 이동하거나 균형 잡을 때 필요하다.
카약 어디서 배울 수 있나
카약 장비를 파는 가게나 동호회에서 배울 수 있으며, 유원지 인근의 카약 렌털 업체에서도 가르쳐 준다. 1~2인용 카약의 경우 하루 4만~12만원(패들 포함, 구명조끼는 별도)이면 빌릴 수 있다. 장비를 대여하면 무료로 강습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급류나 바다 등에서 카약을 타거나 장시간 카약을 타고 싶으면, 전문적인 교육기관을 찾아야 한다.
장시간 노를 젓거나, 예상치 못한 위험을 대비한 자세나 안전수칙을 배울 수 있다. 노 매니저는 “카약을 좀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으면 영국이나 미국에서 훈련받은 카약 전문가를 찾으면 된다”고 말했다. 송강카누학교(033-461-1659), 강남 카누클럽(02-457-4757), 목계 카누학교(070-7763-0920) 등에서 배울 수 있다. 지리산카약학교(070-4143-1599)에서는 초보자를 대상으로 수영장에서 기초 과정을 알려주는 입문 코스도 운영한다.
카누 vs 카약
카누와 카약이 헷갈리는 사람도 많다. 카누는 원시인이 강이나 바다에서 교통수단이나 수렵을 위한 도구로 쓴 작은 배다. 캐나다 지역에서 거주하던 인디언이 사용하던 보트를 카누라고 부르면서, ‘캐나디언 카누’라고 부르기도 했다.
- ▲ 카약은 윗 덮개가 있고 양날 노를 사용하는 것이 카누와 다른 점이다. (사진=헬스조선DB)
이런 특성 때문에 카약은 급류를 헤치고 스릴과 박진감을 맛보려는 사람이 선호하게 됐으며, 카누는 가족이 함께 캠핑을 즐기면서 낚시와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이 즐기게 됐다. 하지만 카누뿐 아니라 카약에도 속도가 느린 것부터, 급류를 타는 데 적합한 게 있어 동호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이 즐기기 시작했다.
카약 타면서 부부관계도 좋아졌어요
[Special Interview 카약 동호회 ‘더키타는사람들’ 박경우 회장]
실제 카약킹을 즐기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또 카약킹하는 사람들은 어떤 기쁨을 느끼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카약동호회 ‘더키타는사람들’의 박경우 회장을 만났다. 더키타는사람들은 카약동호회 중 회원수가 가장 많다.
1만2000여 명이다. ‘더키’는 공기주입식 카약의 별칭이다. 고무 카약이 뒤뚱거리는 오리 같다고 해서 이름 붙였다. 박 회장은 “공기주입식 카약배는 느려도 가족이 함께 탈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 회원이 많다”고 말했다.
무인도 가보는 꿈 언젠가 이뤄질까?
박 회장이 카약을 처음 시작한 것은 아들과 함께 무인도에서 하룻밤 보내고 싶다는 꿈 때문이었다. 박 회장은 “부부가 함께 카약킹을 즐기면 부부관계가 아주 좋아진다”고 말했다.
‘한 배를 탔다’는 동지의식이 새삼스럽게 발동하기 때문이다. “남편은 책임감을 느껴 열심히 노를 젓고, 아내는 그런 남편이 힘들까 봐 도와주려고 하면서 애정이 돈독해진다”고 말했다. 카약킹과 함께 캠핑을 즐기면 마음속 얘기도 터놓고 할 수 있다.
- ▲ 카약 동호회 ‘더키타는사람들(사진=조은선St.HELLo)
일상의 쉼표를 찍는 카약킹의 매력
더티들이 즐기는 카약킹은 일상 속 쉼표다. 스피드가 아닌 느림을 추구한다. 박 회장은 “급류 카약킹에서 스피드를 느끼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우리는 스포츠가 아닌 레저로 카약킹을 즐긴다”고 말했다. 지난가을 충주호에서 보낸 카약킹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머리를 들어 하늘을 보면 푸른 하늘과 붉은 단풍이 가득해 황홀했고, 드넓은 수면 위에 단풍이 비치는 모습은 신선놀음 같았다”고 말했다.
자연을 느끼며 함께 즐기는 카약킹
동호회에 가입하면 카약한 다루는 방법이나, 장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박 회장은 “우리 동호회는 3인 이상 같이 가는 것을 회칙으로 정해, 안전한 카약킹을 권한다”고 말했다. 처음 카약킹하는 회원에게는 카약 장비도 빌려 준다.
더키 동호회에는 40대를 주축으로 30~50대 까지 다양한 세대가 참여한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불편함은 없다. 박 회장은 “30대가 60대에게 편하게 ‘형님’이라 부르고, 여기서는 직업 간 차이도 느낄 수 없다”며 “동호회 회원들은 함께 자연을 느끼고 체험하는 자연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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