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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스크랩] 농번기로 바쁜 농촌에 일손을 보탰어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6. 19.

봄의 향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 어린 학생들의 생명을 앗아간
슬픈 비보가 날아들어 봄의 향기조차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던 봄.
그러나 계절은 어김없이 뜨거운 여름이 다가 왔습니다.
파란 여름의 하늘과 푸른 녹음이 더욱 짙어지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추모와 감사의 마음을 가져보는 달이 되어야겠습니다.

 

태양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6월 중순에 접어 들었습니다.
요즘 시장에서 만나게 되는 햇감자를 보면
포슬포슬하게 쪄서 먹고픈 생각이 저절로 들게끔 정말 맛있게 보이는데요.
일찍 심은 감자는 벌써부터 출하가 시작되니 ?조만간 전국에서 한창 쏟아져 나올것 같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도시의 가까운 농촌에서도 요즘 감자캐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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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그 옛날 저의 고향에서는 감자를 캐고 난 뒤 바로 모내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굵은감자를 다 캐고 난 뒤에 조무래기 감자로 졸여주는 쫀득한 감자맛이 그리워 지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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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던 태양도 오늘은 눈치를 챘는지 연한 구름만 비춰주는데다
간간이 시원한 바람으로 땀을 식혀주어 날씨 또한 한 몫을 하며 일손을 도와준듯 했습니다.
이 넓은밭에 모두 감자가 심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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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밭에는 벌써 동네 어르신들이 긴 감자고랑을 하나씩 차지하고 
감자를 캐고 계셨습니다.  뒤늦게 합류한 우리도 곧바로 호미를 들고

자 하나씩 긴 밭고랑을 잡아 함께 감자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시골에 일손이 많이 딸린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수확하는 감자밭에 직접 나와보니 제대로 실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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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도 요즘엔 요렇게 비닐로 멀칭를 한 후 심나 봅니다.
감자캐기에 앞서 제일 먼저 해야하는일은 무성한 감자의 순을 쳐내는 일과,
두렁의 비닐을 걷어내는 일이었습니다. 두세명의 남자들이 거의 전담 하다시피하여
선작업을 해 놓고나면, 본격적으로 감자캐기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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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밥상에 아주 건강한 메뉴로 자주 오르는 영양많은 감자,
조리방법도 다양하며 때론 식사대용으로도 아주 훌륭지요.
요즘엔 특히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 받고 있는 감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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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감자의 푸른 잎만 기억하고 있었지 감자꽃 구경을 해 본지도 꽤 오랜듯 싶습니다.
무성한 감자의 잎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은 감자꽃..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말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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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참 오랫만에 감자를 캐보니 그 옛날 감자를 캐자마자 다라에 담아
우물가에 가서 감자를 긁어와서 불을때고 감자를 쪘던 기억이 나네요.
그랬던 시골처녀도 어느듯 반백년의 나이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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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이라 했던가요? 오늘은 한땀 한땀의 댓가로
감자를 캐 나가는 농부들의 수고로움으로 들춰지는 밭고랑수는 점점 늘어갑니다.
이 넓은 감자밭을 언제 다 캘까 싶지만,
눈으로 드러나게 남은 감자순이 있는 밭고랑은 팍팍 좁여져만 갑니다.

 

나란히 담소도 나눠가며 호미질하는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 넓디 넓은 1000여평의 밭에 심겨진 감자를 일일이 손으로 하나하나 애기 다루듯
아주 조심히 캐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간 감자를 찍기 일쑤거든요.
어쩌다 감자를 찍었을땐... 아차 싶은 마음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감자를 캐보니 쉬운게 없다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알이 굵고 잘된 농사를 보니 마음부터 풍성해집니다.
특히 나이드신 노인분들이 너무 고생하시는것 같아 마음 한켠이 편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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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레 캐낸 감자들이 밭두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주먹의 두배만큼 큰 감자도 있었도 새끼손가락만한 감자도 나왔습니다.
크거나 작거나 감자는 모두 먹을 수 있지요. 아주 큰놈은 요리에 이용하고
중간크기는 맛있게 쪄서 먹구요. 아주 작은 알감자는 간장졸임을 하지요.
감자는 어느 한 부분 버릴것이 없습니다.
때론 껍질째 쪄서 먹기도 하지요.

 

내가 캔 감자가 이렇게 맛있게 보이고 이뻐 보일 수가 있을까요?
당장이라도 포근포근하게 쪄서 먹고싶은 마음 굴뚝같았습니다.
마트에서 굵고 잘생긴 감자를 만나도 그저 감자려니 생각하고 지나쳤지만,
오늘 이 땀흘려 내가 캔 감자는 굵거나 작거나 어느것 하나 이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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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에 가득 담긴 감자를 양손에 두개씩 들고 날라 이곳으로 대령하면
크기별로 선별하여 박스에 담습니다.
주문한 박스가 도착하지 않아 우선은 이렇게 쌓아 뒀습니다.
이곳에서도 직거래가 이뤄졌습니다.

포슬포슬하게 하얀 분이 많이 나서 정말 맛있다고 합니다.

 

눈 코 뜰새없이 바쁜 농촌에서 일손이 모자랄때 더욱 많은 사람들이
발벗고 동참을 해 준다면 도농교류가 되어 좋기도 하거니와 생산자와 직거래가 가능해져
서로 윈윈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일은 없을듯 싶습니다.

 

 

느즈막이 감자박스가 도착하니 두분의 할머니께선 굵기별로 감자를 선별하여 박스에 담으십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을 감사히 그리고 맛있게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시간입니다.

 

 

노동의 댓가를 치르고 난 후의 먹는 즐거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직접 농사지은 재료를 다듬고 조리해서 가져온 식사는 한마디로 그대로 흡입되는 순간입니다.
수고들 하신다며 주민센타에서도 나오셨는데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비록 오늘 하루 이렇게 감자를 캐 봤지만, 감자 농가 모두가 부디 작황이 좋아
농민들의 소득에 많은 보탬이 되었음 좋겠고 기회만 된다면 자주 와서
서로 생생할 수 있었음 좋겠단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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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댓가없인 우리식탁에 맛있는 반찬이 올라 올 수

없음을... 절실히 느껴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가끔이라도 이렇게 농번기때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면
시골에서 힘들게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조그만 보답이 될 것 같은 마음입니다.

 

따가운 햇살의 6월 오늘 하루는참으로 무더운 여름날의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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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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