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당뇨병 관리에 있어서 좋은 계절이 아니다. 무더위로 입맛을 잃어 식습관이 불규칙해지거나 운동을 잘 하지 못해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되며 높아진 불쾌지수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도 당뇨병 관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 휴가지에서는 평소보다 건강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뇨병으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은 평소의 관리 소홀이 누적돼 발생하는 결과인 만큼 휴가 기간이라고 해서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휴가를 앞둔 당뇨병 환자는 치료제를 필요한 분량 이상으로 충분히 챙기고 약효에 공백이 없도록 야외 활동이나 이동 시에도 이를 구비해 제때 복용해야 한다. 만약 여행지에서 평소에 하던 방법으로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할 수 없을 것 같다면 사전에 주치의와 상담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하루 2~3회 나눠서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면 비슷한 효과로 약효 지속 시간이 긴 하루 1번 먹는 약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또 2가지 이상의 약제가 합쳐진 복합제를 사용하면 복용해야 할 약의 개수를 줄일 수도 있다.
휴가 일정이 길다면 짐 분실 등으로 약을 잃어버릴 것에 대비해,처방전 또는 처방내역서를 지참하는 것이 좋다.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병원 접근이 쉽고 진료도 가능하기 때문에 복용 중인 약제를 확인할 수 있다면 여행지의 병원에서도 치료제 처방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사전에 주치의로부터 자신의 병명과 현재 상태가 기술돼 있는 영문소견서, 영문으로 기술된 처방전을 받아 여행 시 꼭 지참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가 휴가 중 응급실로 실려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대부분 저혈당 때문이다. 저혈당은 혈당이 급격히 낮아지는 증상으로 신속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의식을 잃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휴가 시에는 식습관이 불규칙하거나 활동량이 많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식사 전이나 공복 시에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해야 하며 손과 발이 차가워지고 땀이 나며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는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사탕 등 응급 간식을 섭취해 혈당을 신속히 높여줘야 한다.
휴가지에서의 부주의로 복귀 후 상당 기간 동안 고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족부병변 발생을 예로 들 수 있다. 맨발로 해변을 걷다 발에 난 상처가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물지 않거나 궤양으로 악화되는 식이다.
혈당 조절이 불량한 당뇨병 환자의 발은 감각이 둔해져 상처가 나기 쉬운데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 당뇨병성 족부병변이 방치돼 심해질 경우 족부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는 휴가지에서도 양말과 신발을 착용해 발에 상처가 나는 것을 막고 상처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배지철 성균관의대 삼성창원병원 교수
'몸에 좋아도 과유불급'..단백질 과다섭취 신호 3가지
[서울신문 나우뉴스]사람이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는 영양소인 단백질은 성장기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단백질이 부족하면 뇌의 신경세포가 줄어들어 두뇌활동이 저하되고 체력도 약해진다.
특히 다이어트를 위해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백질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자, 식품업체 및 제약, 다이어트제품 업체들은 너도나도 단백질 보충제 판매에 열을 올린다.
하지만 과유불급,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 단백질을 과다 섭취할 경우 우리 몸에 오히려 부담을 주고 심한 경우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단백질 과다섭취는 칼슘 배출을 증가시키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미국 매체인 허핑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우리 몸의 '단백질 과다섭취 신호 3가지'를 소개했다.
▲몸무게 증가
만약 하루 섭취 칼로리를 줄이지 않은 상태로 단백질을 과다섭취 할 경우 몸무게가 증가할 수 있다. 2012년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단백질 식단을 유지하는 사람은 고지방·저단백질의 식단을 먹는 사람과 똑같이 몸무게가 증가했다. 이는 근육과 같은 무지방신체질량(지방이 없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결과이기도 하다.
▲신장 질환 발병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질소 노폐물인 요소의 생성 및 배설량을 증가시켜 신장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또 단백질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암모니아로 인해 간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이 암모니아가 신장에 무리를 줘서 요독증이 발병할 수도 있다.
▲탈수 현상
단백질은 주로 탄소와 질소, 수소, 산도 등으로 이뤄져 있다. 혈액이나 오줌 등 생체 표본에서 질소 성분을 뜻하는 혈액요소성질소는 단백질을 과다 섭취했을 때 급격히 증가한다. 질소는 최종 배설 형태로 암모니아를 내보내는데,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가 체내에서 증가하면, 몸은 이를 희석하기 위해 체내 수분을 더 많이 내보내야 한다.
2002년 연구결과에 따르면 단백질을 과다섭취로 인한 질소 및 암모니아를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는 체내 수분을 더욱 많이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이 과정에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는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단백질의 적정 섭취량을 몸무게 1㎏ 당 0.8~1g으로 권장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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