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는 전체적으로 대략 25%에서 우울증이 동반되며 다음과 같은 증세가 생길 수 있다.
- 온종일 우울하다
- 대부분의 활동에 흥미를 잃고 즐거움이 감소한다(매일 보던 TV가 재미없다, 친한 사람을 피한다)
- 식사량이 변하거나 수면에 변화가 생긴다(식사량이 늘거나 준다, 잠을 못 자거나 평소보다 더 오래 잔다 등)
- 집중력이 떨어진다(약을 먹을지 말지를 한참 고민한다)
- 죽음이나 자살에 대해 반복적으로 생각한다(안락사 시켜 달라, 살아갈 이유가 없다)
- 긴장과 불안으로 의미 없는 행동을 하거나 느린 반응을 보인다(방을 계속 서성거린다, 말수가 느리거나 적어진다)
- 가치 없는 존재로 느끼거나 지나치게 부적절한 죄의식을 느낀다(지은 죄가 많아 벌을 받고 있다, 쓸모가 없다)
이러한 증세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우울증을 진단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단순하면서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환자에게 직접 우울한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이 때는 그냥 YES or NO가 아니라, 지난 일주일 동안 우울의 정도를 0에서 10사이의 점수로 표현하라고 하는 것이 유용하다. 환자가 4점 이상이라고 말한다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우울증은 여러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그 중 암환자가 죄책감을 느끼거나 스스로를 가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할 때가 가장 힘든 경우다. 예를 들면 ‘하느님이 나를 벌하고 있다’고 믿거나 ‘내가 가족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라는 생각들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을 자유롭게 얘기하는 암환자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잘 표현하지 않는다. 이런 환자에게는 적절한 질문을 던져 기분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투병 과정을 환자 혼자만 전적으로 감내해야 하는 것이 아님을 알려주고, 주변에 도움을 청하도록 권유하면 원활한 상담 진행이 될 수 있다.
암환자 우울증의 발병 위험도는 암의 진행 정도, 통증 조절 유무, 우울증의 병력, 특정 암(예, 췌장암, 두경부암), 간병 가족의 유무, 그리고 특정 약제(스테로이드, 인터루킨, 인터페론 등)에 따라 발병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약물 치료와 상담 치료가 병행된다. 약물치료는 대개 2주에서 4주 사이의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 항우울 치료약 중 일부는, 유방암 치료약인 타목시펜과 같은 약물의 분해에 영향을 미쳐 효과를 떨어뜨릴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항우울제 치료 초기에는 불안 증세가 심하고 성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많은 환자가 적절한 약물 투여로 증세가 호전되기 때문에, 이를 걱정해 심한 우울증을 방치하는 것은 옳은 선택이라고 보기 어렵다.
상담 치료 시에는 되도록 구체적인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것이 좋다. 우울증이 있는 암환자들은 자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때는 되도록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꼬집어서 물어보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된다. 또한 의료진은 향후 경과가 좋을 것이라고 무턱대고 속여서는 안되며, 암환자들이 우울한 감정을 표현하도록 도와주고 공감을 해주는 것이 좋다.
△ 작성: 나임일(원자력병원 혈액종양내과 과장)
서울대 의대 졸업 후 서울대병원에서 전공의와 전임의 수련을 마쳤다. 단순히 암을 치료하기보다 환자와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올바른 치료방법의 선택을 돕는 조력자를 꿈꾼다. 2012년 한국임상암학회 보령학술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제 가족이 암이래요>가 있다. 현재,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교육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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