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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한방상식

[스크랩] 한방 암센터들의 암치료 방법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5. 11.

양방에서는 표준화된 암치료법이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다. 고형암을 예로 들어보자. 고형암이 발견되면 병기나, 암의 종류, 환자의 상태 등을 고려해서 수술이 가능한지 혹은 불가능한지를 구별하고,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조기암이면 수술을, 병이 좀 더 진행되었다면 수술과 항암화학치료 그리고 방사선 치료를 적절히 병용한다. 만약 암이 다른 곳으로 퍼졌거나 많이 진행되었다면 항암화학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삶의 연장과 증세의 호전을 기대한다.

하지만 한방에서는 정형화된 암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한방에서의 암치료법은 아쉽게도 아직 통일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암을 바라보는 원칙과 접근법은 비슷하지만, 병원마다 그 방법론에서 차이가 난다. 그래서 한방 암치료법을 몇 글자로 정의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통일된 치료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환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한방치료의 장점은 개개인에 적용되는 맞춤치료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고, 또한 병 자체만을 없애려 하기보다는 환자를 치유하는 것이 목표이다 보니 다양한 접근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방 암치료는 현재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한방을 암치료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은 일이고, 연구와 논문 등으로 과학적으로 메카니즘을 입증하기 시작한 것도 불과 얼마 전이다. 그만큼 많은 발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국내에서 대표적인 한방 암치료센터 3곳의 치료법을 차례로 소개한다.

◆ 약물이 주 치료법

강동경희대학병원 한방암센터

강동경희대학병원 한방암센터의 주치료법은 옻나무를 최원철 교수가 개발한 특별한 법제방법으로 만든, 일반인들 사이에서 넥시아(Nexia)로 널리 알려진 이성환이라는 한약이다. 예로부터 옻나무는 어혈과 적취를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옻의 알러지 유발물질을 제거하고 항암효과를 높힌 한약이다. 약물 치료와 더불어 외래 및 병동에서 침, 뜸 등의 한방 기본 치료와 암환자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마음챙김 명상과 한방음악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때론 암환자의 상태가 한방 단독치료를 시행하기에 힘들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질병 진행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양방 암 전문 교수들과의 협진으로 항암치료와의 병행을 권하기도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암센터에서는 암의 반응과 암의 성향에 따라 서축암, 유지암, 서증암, 복합암의 4종류로 나누고 이에 따라 접근을 다르게 하고 있다.

서축암은 암세포가 서서히 축소되면서 생존기간이 늘어나는 암으로, 양방에서 말하는 항암제의 효과 중 ‘완전관해(CR, complete remission)’나 ‘부분관해(PR, partial remission)’와 유사한 개념이다. 유지암은 암세포가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암으로, 양방에 비유하자면 항암제 효과 판정 중 ‘안정 병변(SD, stable disease)’상태와 비슷하다. 최근 양방에서 대두되고 있는 표적치료제는 암세포의 크기를 줄이기보다는 암의 성장을 억제하여 생존기간을 늘리는 효과가 있는데, 이 유지암 역시 암이 소멸되거나 줄어들지는 않지만 성장이 억제되어 환자의 생존기간이 늘어난다.

서증암은 종양이 커지는 데도 생존하는 경우다. 물론, 종양의 크기가 빠르게 커지고 암세포가 증가하면 생존기간이 짧아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치료를 통해 종양의 증가 속도가 느려져서 그만큼 삶의 질과 생존기간을 확보할 수 있다.

복합암은 서증-유지-서축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처음부터 병의 진행양상이 종양의 빠른 축소가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이런 경우에는 병의 치료 과정 중 일정시기 혹은 치료의 시작 단계부터 항암화학치료와의 병행이 필요하다,

◆ 전이와 재발을 막아야 암을 이긴다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대전대학교 산하 둔산한방병원동서암센터는 1991년 국내에서 최초로 개설된 한방 암치료 전문 기관이다. 동서암센터는 암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이와 재발을 막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 보이는 암은 양방적인 방법으로 하되, 한의학적인 방법으로 몸의 상태를 개선시켜 숨어있는 암으로부터 몸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곳의 암치료법은 암의 재발과 전이를 막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동서암센터는 세 가지 특징적인 암환자 치료 방침을 세우고, 환자의 상태와 암의 특성 등에 따라 맞추어 치료법을 달리 적용하고 있다.

첫째, 전이재발 억제 치료이다. 모든 환자에게 기본이 되는 치료로, 특히 양방 치료로 암을 이겨냈지만, 여전히 재발의 위험을 가진 암생존자에게 필수적이다. 혹시 숨어 있을 암세포에 대비해 재발을 억제하는 치료로, 항암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면역플러스라는 약물과 암의 혈관형성을 억제하는 항암플러스라는 약물을 동시에 투여한다.

둘째, 양?한방 병용치료이다. 환자가 항암화학치료나 방사선 치료 중일 때 적용하는 치료법으로 이런 양방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누그러뜨리고, 면역기능을 유지해서 양방 항암치료를 끝까지 잘 마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면역플러스라는 자체 개발 약물을 이용한 면역치료와 함께 침과 뜸, 약물 등으로 부작용을 줄이는 치료를 병행한다.

셋째, 한방 단독치료이다. 양방치료를 했음에도 암이 끝내 전이된 경우에 한방 단독치료를 사용한다. 이때는 종양을 축소하기보다는 만성질병처럼 암을 가지고도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암 휴면요법’이 위주가 된다. 몸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암의 혈관형성을 억제해서 암의 증식을 늦추고, 암 종류에 따라 한방 항암약물을 투여해서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것이다.

◆ 양방 암치료의 보완적 치료로 활용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은 양?한방협진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 양방 항암치료 환자들의 보완대체 치료로 한의학의 약, 침, 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다. 또한, 그 외에도 대사활성요법, 체질식이요법, 정신지지요법 등 여러 대체요법들을 양방치료의 보완적인 치료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보완요법을 통해 항암치료 과정 중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줄이고, 체력을 유지시켜주어 환자의 삶의 질을 올리려는 것이다. 때문에 이곳의 암치료법은 한방으로서 독립적인 치료를 주도하기보다는 양방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보완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실제로 동국대일산병원의 혈액종양내과나 외과 치료 환자 중 상당수가 침이나 뜸으로 부작용을 다스리고 있다. 주로 사용되는 치료법과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침치료
양방의 항암화학치료나 방사선 치료 중에 부작용, 즉 말초신경병증, 소화기 과민증, 부종, 탈모 등의 증상을 누그러뜨리는데 사용한다. 또한 통증 조절 중에 나타나는 변비와 소변량 감소 등 신장 기능을 다스리는 데도 활용된다.

뜸치료
침치료처럼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다스리는데 적용된다. 특히 빈혈, 백혈구 수치 감소, 전신 무력감과 피로 냉증 등의 증상에 효과적이다. 다만, 방사선 치료 등으로 피부가 예민해진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다.

효소욕 요법
근치술 후 냉증과 체력 저하에 효과적이다. 다만 장시간 온열 속에 있어야 하므로 체력이 너무 떨어진 환자에게는 적용을 삼간다.

한약처방
체력과 면역력을 키우고, 대사 능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약을 투여한다. 항암치료를 위한 한약을 개발하기보단 환자의 상태에 맞춰 약을 짓는다. 약물투여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간기능 검사 등을 통해서 환자의 안전성을 계속 확인하면서 진행한다.

체질식이요법
환자의 체질을 진단한 후 체질에 맞는 식이요법을 추천하고 교육한다.

호흡 정신 요법
기공명상 혹은 상담 치료 등 환자의 정신적인 안정을 유도하는 보완 치료법이다.

△ 자료 제공: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암센터, 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동서암센터,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현경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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