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조선일보 DB
직장인 최민혁(38·경기 화성시)씨. 그는 따뜻해진 날씨가 두렵다. 기온이 오르면 어김없이 눈병에 걸리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결막염에 잘 걸리더니 이제는 연례행사가 됐다. 올해도 결막염으로 병원을 두 번이나 갔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라는 말에 과거보다 손도 자주 씻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루에도 눈병에 걸린 환자 수십 명을 진료하는 안과 의사는 어떻게 멀쩡한지 의문이다.
◇ 눈비비지 않는 것도 손씻기 못지 않게 중요
손씻기는 눈병 뿐만 아니라 모든 감염 질환을 막는 예방법이다. 하지만 각결막염(각막과 결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의 경우, 손씻기만큼 중요한 예방법은 눈을 비비지 않는 것이다. 손에 바이러스와 세균이 묻었다 해도 눈에 닿지 않으면 감염이 되지 않는다. 평소 손을 자주 씻는 최씨가 결막염을 앓았던 이유도 눈을 자주 만지는 습관 때문이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안과 서정원 교수는 "습관적으로 눈이나 코, 입을 자주 비비면 바이러스와 세균이 더 쉽게 체내로 침투한다"며 "손을 부득이 하게 씻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눈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눈병 잠복기 3~5일, "안과에서 옮았다"는 말은 거짓
결막염은 그동안 '여름철 대표 눈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에는 계절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의 자체 조사 결과 최근 결막염으로 오는 환자가 전월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막염은 유행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자극성 결막염이 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때문에 생긴다. 항원은 꽃가루, 동물의 털,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이 있다. 자극성 결막염을 일으키는 것은 미세먼지다. 미세먼지 속 석영과 알루미늄, 납과 같은 중금속이 결막염을 일으킨다. 유행성 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8, 19형에 감염돼 생긴다. 한쪽 눈에서 시작해 양쪽 눈으로 번지는 것이 특징이다. 잠복기는 3~5일이다. 서정원 교수는 "간혹 '어제 병원에서 눈병이 옮은 것 같다'고 말하는 환자가 있는데, 결막염은 잠복기 후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 이전에 걸린 것"이라며 "또 일반적으로 눈병에 걸린 사람을 쳐다본다고 해서 병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미세먼지 심한 날에는 콘텍트렌즈 대신 안경 착용을
각결막염 예방법도 종류에 따라 다르다. 유행성 각결막염 예방법은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다. 유행성 결막염은 봄철 야외활동으로 인해 전염되기 쉬운 만큼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깨끗이 씻고,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알레르기성 각결막염은 원인이 되는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등을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침구류는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세탁하고, 집먼지진드기 제거를 위해 카펫, 커튼은 햇볕이 좋은 날에 틈틈이 일광 건조를 한다. 자극성 결막염의 경우, 미세먼지가 원인이므로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콘텍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한다. 콘택트렌즈에 미세먼지가 붙어 세균이 번식할 경우 먼지로 생긴 각막 상처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김련옥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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