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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식품,차,음료의 효능

[스크랩] 효자 농산물 파프리카, 넌 어느 별에서 왔니?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4. 27.

 

여러분, 혹시 ‘복견대감(伏見大甘)’에 대해 들어 보셨나요? 조선시대 부잣집 양반 이름 같다구요? 알쏭달쏭 하죠?  ‘복견대감’이란 1934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된 파프리카 품종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1980년대엔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외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을 연구, 개발하여 미국 군인들을 대상으로 파프리카를 조금씩 팔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러선 매우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귀농·귀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거운데요. 파프리카는 농업종사자들에게 있어 대표적인 효자 품목이기도 합니다. 일본을 비롯하여 해외 수출도 많이 될 만큼, 귀농귀촌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파프리카 재배에 대해 생각해보셨을 텐데요. 파프리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파프리카 농사를 지을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파프리카, 넌 어디에서 왔니?

 

 때깔마저 선명하게 블링블링하며 몸에도 좋고 향도 상큼상큼한 파프리카,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원래 파프리카는 고추였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유럽에서 고추를 개량한 것이 바로 파프리카입니다. 직접적인 원산지는 중앙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로 그리고 네덜란드로 알려져 있으며, 네덜란드는 지금까지도 최상의 환경과 기술을 이용하며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 파프리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파프리카와 비슷한 고추로는 피망이 있는데 유럽에선 모든 고추를 파프리카라고 부릅니다. 애매하지만 다른 것에 비교해 보자면, 비슷하게 생겼지만 우리는 ‘버찌, 앵두, 체리’ 등으로 다양하게 부르고 있는 과일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파프리카는 과육이 빵빵하고 아삭아삭하며 단맛이 강하고, 피망은 얇고 매운맛이 납니다. 파프리카의 색 종류로는 빨강, 주황, 노랑, 초록으로 무려 4가지 레인보우 컬러를 자랑합니다.


단맛이 나고 색깔도 다양해서 처음 유통될 당시 우리식 이름으로는 ‘착색단고추’라고 명명하였습니다. 하지만 착색이라는 단어가 ‘인공적으로 색을 입힘’ 이라는 느낌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학술적인 용어로써만 피망과 함께 ‘단고추’라 통칭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선 매운맛이 없는 유럽종인 수출용 착색단고추만을 파프리카라고 부르죠. 



[사진 2] 다양한 색의 파프리카. 사실 녹색 파프리카는 적색 파프리카가 붉어지기 전에 수확한다는 말씀!  



어쩌다 마주친 파프리카? NO! 이제는 대한민국 효자상품!

 

1994년 농식품부가 농림수산부로 불리던 시절, 나라에서 추진한 원예작물 품목별 생산유통지원사업에 힘입어 유리온실을 이용한 파프리카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후 국내 항공사 기내식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1995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 재배를 시작, 제주도에서 생산·유통 사업화를 추진했습니다. 기내식을 위해 상업 재배가 시작되었다니, 그 이유가 참 재미있죠? 게다가 이제는 이웃나라 일본으로 수출까지!! 정말 대단하네요.

 

현재 네덜란드의 파프리카 재배 기술은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수준입니다. 우리나라도 파프리카를 더욱 잘 알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네덜란드를 방문하여 현지생산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하고 있습니다. 또, 네덜란드 기술자를 한국으로 초빙해 매년 2~3회씩 재배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죠.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가 네덜란드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파프리카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구에서 알아주는 대한민국 파프리카, 너무 자랑스럽네요! 

 

참! 작물뿐만 아니라 파프리카 씨앗 자체 또한 그 의미가 매우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세계는 식물 종자의 개발과 고품질 작물의 양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바로 ‘종자전쟁’을 일컫는 말이죠. 농림축산식품부에선 2012년부터 ‘Golden Seed Project’를 통해, 우리 종자의 주권 확보를 위한 예산을 투자하고 작물 재배에 큰 성과를 이뤄내어 몇 백억 단위의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금보다 비싼 파프리카 종자! 역시 대한민국의 파프리카네요^^  



[사진 3] 금1g 43,000원 & 파프리카 종자1g(약 120립) 108,000원 (2014년 2월)



파프리카로 귀농 성공! -한국 파프리카의 자존심, 강준순 대표님


한국 파프리카 수출량의 99%를 담당하고 있는 경상남도. 경남의 수많은 파프리카 농가 중에서 독보적으로 억대 수익을 올리며 당당하게 ‘성공한 귀농’의 표본로 자리매김한 강준순 대표님(고성군 마암면 장산리)께 그 비결을 여쭤보았습니다!



[사진4] 많은 시련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귀농의 살아있는 전설로 우뚝 서신 강준순(53) 대표님

(사진출처: 다음 블로그 <파프리카여행> (http://blog.daum.net/superkang88) )

 

Q. 어떤 계기로 귀농은 결심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A. 주변 지인의 권고로 지인 및 다른 분들의 농장을 몇 번 방문하면서 도시의 생활보다 좀 더 자연 속으로 가고 싶은 평소의 마음을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농업고등학교를 나온 터라 농촌의 그리움도 첨가되었죠. 또한 지금의 농업을 보다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농산업을 실천해 볼까 마음먹고 지인의 도움을 받아 과감하게 귀농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많은 작물 중에서 파프리카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A. 파프리카를 하게 된 계기는 당시 수출작목이고, 연중가격이 거의 일정하며, 노력만 하면 연간 소득도 예측할 수 있는 작목이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인이 파프리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파종에서부터 수확까지 직접 교육을 받으며 시작 하였습니다.

 

하지만 파프리카는 시설이 많이 필요하고 초기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라 망설였죠. 하지만 지인의 규모를 볼 때, 실패의 비율이 다른 작물에 비해 적을 것이라 판단하고 가족의 반대에도 돈을 모아 불구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강준순 대표님께 파프리카란?

 

A. 자연과 함께 살 수 있도록 지름길을 안내해준 희망줄 입니다.

 

도시에 살면서 매일 변화 없는 생활, 때로는 사람들에게 윽박지르고, 부탁하고, 진정한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나의 목표만을 향해 뛰어가던 그런 모습에 종지부를 찍고 싶었습니다. 나만의 사랑과 나의 노력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과 나 자신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는 자연은 나의 스승이자 동료인 것입니다.

 

Q. 파프리카를 재배하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A. 저의 다음 블로그 "파프리카여행"에 들어 오셔서 ‘나의 삶의 의미’란에 보시면 하우스가 붕괴 되어, 절망에 빠져 10개월 동안은 밥도 못 먹고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 없기에 정신을 차려 주위 분들과 가족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으켜 세운 시절이 있습니다. 그때는 너무 암울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어떤 시련도 포기하지 않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Q. 대한민국에서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도시에서 오시기 전에 반드시 체험이나 경험을 먼저 해보셔야 합니다. 특히 농촌의 멘토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 경남 고성의 경우도 제가 부회장으로 있는 고성군귀농협의회가 있죠. 귀농을 위해 연락이 오면 귀농협의회 회원들을 연결시켜 두루두루 돌아보실 수 있도록 도와 드립니다. 이렇게 원하는 지역의 귀농협의회로 문의해 도움을 청해 보시고, 많은 발품과 시간을 들여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기가 가고 싶은 곳과 재배하고 싶은 작물을 선정하고 연간 소득계산과 지출 항목을 따져서 차근차근 준비 해주시는 것이야말로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채소계의 보석’이라 불리는 파프리카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풀리셨나요?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고성군귀농협의회 뿐만 아니라 수원시 농촌진흥청 내 귀농귀촌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전국에 귀농·귀촌을 지원해주는 다양한 기관과 프로그램이 있으니, 귀농귀촌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눈여겨 보세요! 그리고 앞으로 식탁 위에서 파프리카를 만나거든, 땀흘려 재배한 농업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욱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



출처 : 새농이의 농축산식품 이야기
글쓴이 : 새농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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