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최모(52)씨는 12년 전 B형간염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정기 검진도 잘 받지 않고 약도 챙겨 먹지 않았다. 최씨는 지난해 피로와 소화불량이 심해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간에서 4㎝ 크기의 암이 발견됐다. 최씨는간 절제 수술을 받고 현재 항암치료 중이다. 주치의는 "간염 진단 후 적절히 치료만 했더라면 간암이 생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간암은 중년 남성에게 특히 많은 암이다. 60대부터 발병 위험이 커지는 다른 암과 달리 50대 발병률이 가장 높다. 하지만 원인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예방하기도 쉽다. B형간염, C형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지방간만 제대로 예방·치료해도 간암 발병 위험은 크게 낮아진다.
◇간염, 증상 없어도 관리 잘해야
대한간학회 자료에 따르면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은 B형간염(72%)이고, 그 다음이 C형간염(11%)이다. B형간염은 우리 국민 100명 중 3명이 걸리는데, 남자는 50대(6.7%), 여자는 40대(3.8%)에서 가장 많다. 중년 환자가 많은 이유는 예방 접종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995년부터 영유아에게 B형간염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했기 때문에 B형간염은 젊은 층에 흔하지 않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는 "조사에 따르면 B형간염 환자 중 70%는 증상이 없거나 바쁘다는 이유 등으로 치료를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B형간염은 항바이러스제로 다스릴 수 있는 질환이다. 한 교수는 "B형간염 환자가 완치되긴 어렵지만 약으로 바이러스 활동을 막으면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C형간염은 정맥주사, 수혈, 문신, 오염된 침, 귀뚫기 등 비위생적인 환경 탓에 많이 생긴다. 질병관리본부가 C형간염 관리를 위해 지정한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개 의료기관 당 C형간염 신규 환자가 2005년 30.6명에서 2011년 43.8명으로 늘었다.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고, 일단 감염되면 80~9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만, 항바이러스제로 완치될 확률도50~80%나 된다.
◇알코올성 간질환도 간암 원인
음주는 간암 원인 3위(10.4%)에 꼽힌다. 간에서 분해되지 않은 알코올은 지방으로 변해 간에 쌓이고 이것이 독소가 돼 간을 공격한다. 건강한 사람도 1일 알코올 섭취량이 남자 40g(소주 5잔, 맥주 5.5잔, 양주 4잔), 여자 20g 이상이면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길 수 있다. 술이 센 사람도 몇일 계속 술을 마시면 해독 능력이 떨어져 간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체중이 60㎏인 사람이 소주 1병을 마시면 알코올 완전 해독까지 12시간 정도 걸린다"며 "휴식일 없이 음주를 계속하는 게 간 질환 발병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지방간, 유산소 운동이 해결책
육식 위주의 식습관과 운동부족 탓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도 늘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가 전국 10개 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견된 검진자의 비율이 2004년 11.5%에서 2010년 23.6%로 2배 늘었다. 비만자의 60~80%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고, 그 가운데 1~2%는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으로 진행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광협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간암은 중년 남성에게 특히 많은 암이다. 60대부터 발병 위험이 커지는 다른 암과 달리 50대 발병률이 가장 높다. 하지만 원인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예방하기도 쉽다. B형간염, C형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지방간만 제대로 예방·치료해도 간암 발병 위험은 크게 낮아진다.
- ▲ 만성 피로는 간염 등 간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가볍게 여기지 말고 건강 검진을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간염 등을 방치하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대한간학회 자료에 따르면 간암의 가장 큰 원인은 B형간염(72%)이고, 그 다음이 C형간염(11%)이다. B형간염은 우리 국민 100명 중 3명이 걸리는데, 남자는 50대(6.7%), 여자는 40대(3.8%)에서 가장 많다. 중년 환자가 많은 이유는 예방 접종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995년부터 영유아에게 B형간염 백신을 의무적으로 접종했기 때문에 B형간염은 젊은 층에 흔하지 않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한광협 교수는 "조사에 따르면 B형간염 환자 중 70%는 증상이 없거나 바쁘다는 이유 등으로 치료를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B형간염은 항바이러스제로 다스릴 수 있는 질환이다. 한 교수는 "B형간염 환자가 완치되긴 어렵지만 약으로 바이러스 활동을 막으면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C형간염은 정맥주사, 수혈, 문신, 오염된 침, 귀뚫기 등 비위생적인 환경 탓에 많이 생긴다. 질병관리본부가 C형간염 관리를 위해 지정한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개 의료기관 당 C형간염 신규 환자가 2005년 30.6명에서 2011년 43.8명으로 늘었다. C형간염은 예방 백신이 없고, 일단 감염되면 80~9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만, 항바이러스제로 완치될 확률도50~80%나 된다.
◇알코올성 간질환도 간암 원인
음주는 간암 원인 3위(10.4%)에 꼽힌다. 간에서 분해되지 않은 알코올은 지방으로 변해 간에 쌓이고 이것이 독소가 돼 간을 공격한다. 건강한 사람도 1일 알코올 섭취량이 남자 40g(소주 5잔, 맥주 5.5잔, 양주 4잔), 여자 20g 이상이면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길 수 있다. 술이 센 사람도 몇일 계속 술을 마시면 해독 능력이 떨어져 간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체중이 60㎏인 사람이 소주 1병을 마시면 알코올 완전 해독까지 12시간 정도 걸린다"며 "휴식일 없이 음주를 계속하는 게 간 질환 발병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지방간, 유산소 운동이 해결책
육식 위주의 식습관과 운동부족 탓에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도 늘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가 전국 10개 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견된 검진자의 비율이 2004년 11.5%에서 2010년 23.6%로 2배 늘었다. 비만자의 60~80%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고, 그 가운데 1~2%는 지방간염을 거쳐 간경변으로 진행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한광협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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