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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그밖의 중요 질병

[스크랩] 한밤중 잠 뒤척일정도로 손 저리면 `이 병` 의심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4. 20.

가정주부 김모(54)씨는 작년부터 종종 양손끝이 저렸고, 한두 달 전부터는 밤에 잠을 설칠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 하루에 몇 번씩 찜질도 시도해봤지만 소용없었다. 김모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는데, '손목터널증후군'을 진단받았다.

손이 저리면 흔히 말초혈액순환 장애나 중풍 초기 증상으로 오인해 혈액순환에 좋은 약물을 찾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혈액순환 장애로 인해 손이 저리는 증상은 드물다. 꾸준히 손저림이 지속되면 손목터널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손 내부 구조와 수술법을 소개한 그림이다.
연세견우정형외과 제공

◇컴퓨터 대중화 되면서 남성·청소년에게도 잘 발생
손목에는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 신경, 혈관 등이 지나간다. 또한 이를 둘러싸고 보호하는 수근관이라는 터널 형태의 통로가 있다. 여러 원인에 의해 손목 터널 내의 압력이 증가하면서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긴다. 가정주부, 컴퓨터 키보드나 마우스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 악기 연주자, 미용사, 식당 종사자, 공장 노동자 등 손목을 많이 쓰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난다. 30~60세 사이에 흔하며, 남녀 모두에게 발생하지만 주로 여성에게 많다. 그런데 최근엔 컴퓨터의 대중화로 남성이나 청소년에게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손목 골절이나 외상, 갑상선 질환, 당뇨, 류마토이드성 관절염 및 임신도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밤중에 손이 저리고 아파 숙면 어려워
엄지부터 약지 일부까지 저리거나 아프고 감각이 무뎌진다. 좀 더 진행되면 밤중에 손이 매우 저리고 아파 잠을 못 자는 경우도 생긴다. 손을 흔들거나 주무르면 다소 나아질 때도 있다. 엄지손가락에 힘이 없어지면서 엄지와 손목 사이의 두툼한 근육이 위축돼 살이 마른 듯 보기도 하며, 저리고 아픈 증상이 팔꿈치나 어깨, 팔 전체로 확대될 수도 있다. 연세견우정형외과 김성훈 원장은 "손의 근육이 마르게 될 정도로 마비가 진행되면 수술 후에도 완전한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증상이 의심되면 방치하지 말고 조기에 치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만 쉬게 해도 증상 완화될 수 있어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손의 사용을 줄이고 손목에 부목을 대 약 1-2주 정도 고정시킨다. 때에 따라 소염진통제나 소량의 부신피질호르몬제 등의 약물을 복용할 수 있으며, 수근관내 스테로이드 주사 놓기도 한다. 그러나 중등도 이상의 마비가 있고 증상도 점점 심해지면 되도록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손목부위를 2cm 정도 절개해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횡수근인대라고 하는 구조물을 열어주어 감압을 시켜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연세견우정형외과 문홍교 원장은 "손목터널 증후군은 적절하게 수술을 시행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대부분 수술 당일 밤부터 손저림 증상이 거의 없어진다"고 말했다.

◇컴퓨터 이용 땐 손목과 키보드 높이 비슷하게 만들어야
손목터널증후군의 예방에는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터널이 압박을 받아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손목이 구부려진 상태로 장시간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을 할 경우 손목과 키보드의 높이를 비슷하게 맞춰 손목에서 각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마우스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가끔씩 손목, 손가락 등을 움직여주는 것도 좋다.

/ 이해나 헬스조선 인턴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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