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최근 구입한 스마트폰을 통해 주기적으로 심장박동 수를 체크한다. 특히 운동 전후 심박수를 비교해 본인에게 적당한 운동량을 조절한다. 퇴근 후 달리기를 할 때도 스마트폰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달린 거리와 운동량, 심전도 등을 확인한다. 이렇게 체크한 수치는 그래프로 저장해 후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때 참고자료로 의사에게 보여준다스마트폰이 '헬스케어폰'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된 건강측정 장치(별도 기기나 애플리케이션)를 이용해 다양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당뇨 환자는 언제든지 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고, 고혈압 환자들은 심박수와 스트레스 지수도 체크할 수 있다. 이렇게 측정된 데이터는 의사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 가능하며, 의사들은 이를 이용해 더욱 효율적으로 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됐다.
◆시간·공간 뛰어넘는 건강 관리
모바일 헬스케어의 기본 개념은 '치료'가 아닌 '관리'에 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헬스케어는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개인 스스로 맞춤형 건강관리가 가능한 'U헬스케어' 서비스의 형태를 보인다.
모바일 헬스케어는 스마트폰 대중화가 원동력이 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4만개 이상의 모바일 헬스케어 앱이 출시됐으며, 이들 앱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하는 사람도 2억명에 달한다.
스마트폰 등과 연동된 건강측정기기는 혈압, 심박수, 스트레스 정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건강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경고를 보낸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할 때 심박수 등을 관리하는 '피트니스 케어' ▲잠을 잘 때 수면시간, 패턴, 코골이 등을 분석하는 '수면 케어' ▲칼로리 섭취량과 소모량을 비교해 식단을 조절하는 '다이어트 케어' ▲혈당, 심전도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질병 케어' 등으로 세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헬스케어의 활용도는 이뿐이 아니다.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중력계, 가속계, GPS, 온도·습도계 등을 이용해 신체 활동의 정보들을 수집해 이를 데이터화하면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다.
또 생체정보 측정 기기에서 네트워크, 병원시스템, 의료정보, 의료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괄해 의료기관은 물론 통신사나 의료기기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업체들 간 협업을 통해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모바일 헬스케어 시스템은 더욱 다양하고 고도화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모바일 헬스케어를 이끌어가는 핵심동력으로 일정 부분 병원의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28조원 시장 규모… "신성장동력 잡아라"
글로벌 의약전문 조사업체인 IMS 헬스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2017년 260억달러(약 2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모바일 헬스케어의 강점은 시간과 기회비용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 결과 모바일 헬스케어 도입으로 의료기관의 진료시간을 20.8% 감소시키고, 연간 4조3550억원의 교통비와 기회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확대와 함께 국내 업체들도 하나둘씩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대병원과 손잡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헬스온'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KT도 연세대의료원과 함께 '후헬스케어'를 설립해 모바일 헬스케어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5에는 심장박동수를 체크할 수 있는 'S-헬스' 앱이 장착됐으며, LG전자도 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춘 손목밴드형 웨어러블 기기 '라이프밴드 터치'를 출시했다.
업계가 신성장 동력으로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동안 규제에 묶여 있었던 관련 정책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규제혁파 토론에서 건강관리 앱이 의료기기로 허가받아야 하는 불합리한 규제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제도 개선을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박창호 숭실대 교수(정보사회학)는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고, 맞물려 스마트폰이 보급화하면서 간편한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모바일 헬스케어에 대한 필요성이 분명한 만큼 이용자 입장에서 관련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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