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에는 ‘할머니텃밭’이란 정감가는 이름을 가진 지엠지코리아가 회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시골의 작은 텃밭 이미지와 달리 베란다나 옥상에서 수경재배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기기가 눈에 들어온다. 지엠지코리아는 수경재배뿐만 아니라 식물공장 시설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서문준 고문은 십몇 년 전 아는 사람을 만나러 농촌진흥청을 방문했다가 수경 재배를 알게 됐다. “물에서 채소가 크고 있으니까 신기했어요.” 그때부터 그는 취미로 수경재배를 연구했다. 농사의 ‘ㄴ’도 몰랐지만, 엔지니어의 기술을 살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이론을 배워가며 작물이 잘 자라는 방법을 연구했다. 그의 아들이 ‘식물 공장은 미래 산업’이라 권유해 아들 이름으로 회사를 차렸다. 식물공장은 두바이나 사우디, 이스라엘 같은 사막지방에서는 상업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공급되는 영양분을 조절해 기능성 작물의 유효 물질 생산을 최적화할 수 있어 약학 분야에서도 주목받는 식물공장은 바이오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끊임없이 작물을 생산·출하할 수 있다
서 고문은 “식물공장은 장치산업”이라고 강조했다. 공장 라인처럼 연속적 재배로 매일 출하가 가능하다. 그래서 식물공장 제조업체는 ‘플랜트 설비사업’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해마루 학교가 식물공장을 도입하기 전에 전국 식물공장과 연구 시설을 방문한 후 우리에게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학교에서는 한작기만 시험재배 해보자고 했지만 저는 반대했습니다. 연속적으로 반복 재배해야 식물공장의 장점을 알거든요. 발아와 중간성장을 끊임없이 이어 작물을 생산하는 것을 봐야 식물공장이 어떤시설인지 알 수 있습니다.” 식물공장으로 수익을 내는 ‘ㅂ’사 대표도 “식물공장은 공장이다”라고 강조해(본지 작년 10월호) 식물공장을 운영하려면 농업이란 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냥 보면 아무나 할 수 있을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기초가 되어 있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어요. LED를 만드는 회사에서 제품 활용을 위해 식물공장을 시도하는 일이 있는데 식물을 몰라 실패한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적극적 기술 도입으로 최적의 길을 찾다
최근 할머니텃밭은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이용해 가정용 수경재배기, 수경재배용 연결포트, 컨테이너를 이용한 식물공장 기술을 기술이전 받았다. 이 기술들은 서 고문이 독자적으로 연구하기도 했지만 기술이전을 받았다. “저는 엔지니어라서 껍데기는 잘 만들 수 있지만, 기초는 농학자가 연구해야해요. 기초가 안되면 실패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술이전을 받았던 겁니다.” 가까운 곳에 농진청 산하시설원예시험장이 있어 수경재배 기술을 배우기도 쉬웠다. 이전받은 기술인 육묘용 연결포트를 활용하면 발아와 중간성장에서 이식이 쉬워져 효율이 아주 높아진다. 스펀지 대신 펄라이트와 질석을 사용하자 작물 생육도 더욱 좋아졌다. 좁은 공간에서 다단으로 재배하기에 노지보다 최대 120배의 효율을 올릴 수도 있다. “식물공장이라고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좁은 곳에 많은 식물을 키우고 있어 병해충이 한 번 발생하면 큰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밀폐가 잘 되어야 하고 환기를 위한 공조 시스템과 양액에 대한 지식도 정말 중요합니다.”
생장환경에 적합한 광원을 추천해 드립니다
서문준 고문은 식물공장에서 사용하는 광원은 다양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직은 생소한 EEFL(외부전극 형광램프)도 경쟁력 있는 광원이다. EEFL은 LCD 모니터에서 빛을 내는 부품인 CCFL(냉음극 형광램프)의 발전형이다. CCFL보다 밝고 제조원가가 낮으며 열이 적어 식물공장용으로 적합하다. LED가 에너지효율이 높아도 그 이상으로 비싼 것이 단점이다.
“솔직히 EEFL은 LED보다 전기를 더 먹어요. 하지만 LED보다 비교적 열이 적어 식물 성장에 유리합니다. 또, 온도를 낮추기 위해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아도 되고요. 게다가 전기료를 줄이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자연광을 사용하고 수경재배 시설을 비행기 창문 소재로 쓰이는 렉산으로 만들거나 반사판으로 빛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광원을 저희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생장환경이나 작물에 따라 적합한 광원을 자신 있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10년이 넘는 시간을 통해 식물생장에 필요한 다양한 구성요소를 연구하고 최적의 식물공장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서문준 고문의 땀이 집적된 결과다.
가정용 식물공장으로 건강한 채소를 매일 식탁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통하니 서류와 절차에 도움을 많이 받아 사업을 진행하기가 한층 수월해졌습니다.” 할머니텃밭의 식물공장은 최근 부산 해마루 학교에 330㎡ 넓이, 5억 원의 투자 규모로 설치됐고 부산시 서구청의 하늘농원, 서울관악구청 불로농원, 광양·대전·창원·보령 등의 농업기술센터 등에도 설치됐다.
“이제 국내를 넘어 사우디와 두바이, 중국에도 수출할 계획입니다. 몇 년 뒤에는 지엠지저팬, 지엠지차이나 등의 해외 지사가 세워질 겁니다.” 정수기처럼 가정용 식물공장 렌탈 사업도 추진 중이다. “주말농장은 작물을 돌보기 힘들어 실패하는 일이 많잖아요. 가정용 식물공장이 있으면 직접 키운 깨끗하고 건강한 채소를 매일 먹을 수 있지요.”
한 분야에 10년을 투자하면 달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10년 넘게 식물공장의 모든 부분을 연구한 그의 실력은 이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는 한국의 뛰어난 IT 기술을 접목하려고 포부를 밝힌 서문준 고문. 미래에 한국 식물공장의 대부로 기록될 것도 같다.
본 기사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서 발행하는 ‘FACT 매거진’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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