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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스크랩] 노인 암환자의 노쇠관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2. 27.

노인 암환자의 노쇠 관리
암 치료 후 건강관리 2014/02/14

암 발생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나이입니다. 따라서 원래 암환자 중에는 노인이 많습니다. 게다가 암 치료의 발전 덕분에 암에 걸렸다 하더라도 오랜 기간 생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암 경험자 중에 노인이 점점 많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암 경험자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60%가 넘는다고 합니다. 대략 암환자 세 명 중 두 명은 노인인 것이지요.


[노인 암환자는 조금 더 약하다]

노인 환자 역시 암 치료의 효과는 중장년 환자와 거의 비슷하다는 연구가 많습니다. 하지만 노인 환자의 경우 암 진단 후 치료를 받을 때부터 중장년 환자와는 다른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노인 암환자들은 수술이나 항암치료와 같은 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보다 많이 겪게 됩니다. 또 치료 후에도 신체적·정신적 후유증을 더 많이 겪습니다. 암 자체로 인한 후유증과 암 치료로 인한 후유증이 겹쳐서 치료 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지요.


[노인 암환자는 노쇠하기 쉽다]

여기서 노인 암환자에 대해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노인 암환자는 암과 암 치료뿐 아니라, 노화에 의해 건강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기운이 떨어지고 쉽게 피곤을 느끼며, 덜 움직이거나 움직임이 굼뜨게 되며, 몸무게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들이 복합되어 노화에 따라 허약해지는 것을 노쇠한다고 하며, 많은 노인들이 노쇠를 겪습니다. 특히 암을 겪은 노인들은 같은 나이의 건강한 노인들보다 노쇠해지기 쉽습니다. 노쇠한 상태가 중요한 이유는 아직 좀 더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약해지고 있다고 생각될 때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요?


노인 암환자의 노쇠 관리노쇠를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합니다.

노쇠의 예방과 치료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방법은 바로 운동입니다. 운동을 하면 노쇠의 예방뿐 아니라 중장년층에서 나타나는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으며 낙상 예방과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 동문들을 대상으로 16년동안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젊을 때 운동을 하지 않다가 80세가 넘어 운동을 시작한 경우에도 수명이 연장되었다고 하니, 운동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라는 것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또한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노인의 운동은 젊은 사람들이 하는 운동과 큰 틀에서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만 같은 나이의 노인이라고 할지라도 체력의 개인차가 젊은 층에 비해서 크기 때문에 운동 강도에 대한 획일적인 기준은 없습니다. 평상시 운동을 하지 않다가 높은 강도의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 탈이 날 수 있으니 낮은 강도로 천천히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젊은 시절에 비해 근력이 약하고 균형감각도 떨어지기 때문에 운동 중 넘어지거나 다치는 것에 반드시 주의하여야 합니다.

노인은 여러 가지 동반 질환이 많은 편입니다. 따라서 혹시 운동을 함에 있어 위험한 심장 질환은 없는지 체크하는 등 사전에 의사를 만나 몇 가지 사항을 점검한 후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고기와 물은 많이 먹는 편이 낫다]

“저는 고기는 절대 먹지 않아요, 교수님.”

“왜 고기를 안 드세요?”

“제가 암이 있었는데, 지금은 콜레스테롤까지 높잖아요. 콜레스테롤 높으면 식사조절이 중요하다고 하길래 저는 고기 절대 안 먹어요.”

“그런가요. 저는 고기 드시지 말라고 말씀 드린 적은 없는데. 왜 고기를 안 드세요 그 맛있는 걸.”

암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암을 겪고 나면 대부분 체중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식욕도 변할 수 있으며, 체지방과 근육량에 변화가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지요. 특히 근육량이 적어지는 것을 근감소증이라고 하는데, 노쇠의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근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아미노산이 풍부한, 즉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도록 권유합니다.

미국의 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는 암을 겪은 분들에게 식물성 식사와 저포화지방산 식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노인 암환자의 경우 조금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식습관은 노인층으로 갈수록 밥·떡·국수와 같이 탄수화물질의 비중이 높고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밥에 간단한 채소 반찬 한두 가지로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주로 에너지로 쓰이는 영양소인데, 노인이 된 후에는 전체적으로 기초대사량이 감소하고 신체가 열량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게 됩니다. 오히려 노쇠의 예방을 위해 권장할 수 있는 영양소는 단백질이지요. 노인이 되면 우리 몸은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섭취하지 못할뿐더러 이미 몸에 있는 단백질까지 소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콩을 비롯한 식물성 단백질과 함께 살코기를 어느 정도는 섭취해 주어야 몸에 필요한 단백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앞의 대화에서 어르신은 콜레스테롤이 높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고기는 먹지 않고 밥과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한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탄수화물을 통해 섭취하는 셈이고 딱히 고지혈증 치료, 즉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유리하지도 않은 식단일 뿐만 아니라, 근육감소로 인한 노쇠의 위험이 높아지지 않을까 걱정되는 식습관입니다.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노인이 되면 몸의 수분이 적어지고 지방이 많아지며, 갈증에 대한 감각이 둔해져 탈수가 잘 생기게 되므로 그다지 갈증을 느끼지 않을 때라도 꼬박꼬박 물을 챙겨 마실 필요가 있습니다.

손기영교수






손기영 ㅣ서울대병원 암건강증진센터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산유화2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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