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이란 새 철이 드는 날로 봄의 시작이자, 농부들에게는 한 해의 농사를 준비하는 날로써
이 날은 한 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농굿이 행해지던 세시 풍속입니다.
입춘이 지나서도 봄은 더디어 절기상은 봄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산에 들에 눈이 쌓여 있고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시기,
쌓인 눈 속에서도 봄을 준비하는 설중화 중 복수초는 꽃을 피웠습니다.
'입춘'을 기념하는 풍습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에도 남아있지만
입춘날 낭쉐를 이끌고 세경신께 정성을 올리고 굿판을 펼치며, 왕이 직접 나서서
모의 농경의례를 행하는 입춘굿이 20세기까지 남아 있던 곳은 우리 제주도가 유일합니다.
탐라국입춘굿은 고대 탐라국 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졌던
도내 유일의 전승문화유산으로 1999년도 복원이 이뤄진 후
올해까지 지어지고 있는 제주섬의 민속제의입니다.
2014년 2월 2일부터 4일까지 제주시에서는 갑오년 탐라국입춘굿을 벌였습니다.
세경신(농사의신) 자청비, 대별왕 소별왕, 영등할망, 설문대할망 등
제주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 한지로 만든 전통으로 재탄생하여 거리퍼레이드에 함께 하였습니다.
올해 입춘굿은 단순한 거리퍼레이드가 아니라 실제 거리축제가 되도록
다양한 놀이 판을 연출하여 거리의 모두가 함께 어우러져 신명 나게
거리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 시간을 제공하였습니다.
2월 2일 전야 제날 제등행렬 거리퍼레이드를 마치고 관덕정 마당에서는
신나는 놀이 한마당 후 농사의 여신 자청비할망께 올리는 '세경신제'를 올렸습니다.
이 세경신제는 삼헌관이 봉행하는 유식제로 2012년 처음 도입되었으며
초헌관인 제주시장님께서 제주시민의 안녕과 번영과 행복한 제주시를 기원하고
참석한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마음을 모아 새해 소망을 기원하였습니다.
2월 3일에는 놀이굿과 입춘인 2월 4일은 본굿에서 폐막굿까지 이어졌습니다.
3일부터 4일까지 먹거리 장터에서는 천원 한 장이면 따끈한 국수를 먹을 수 있는
입춘천냥국수를 부녀회에서 운영하어 뜨거운 호응을 얻었으며
양용진 향토음식연구가의 '제주향토음식' 부스도 붐볐습니다.
괴기반
'제주향토음식' 부스에서는 한 접시에 2천 원의 '괴기반'과
한 사발에 천 원인 제주막걸리가 가장 인기 메뉴였는데
'괴기반'은 잔치나 상례를 치를 때 고기위주의 반을 이르는 말로
돼지고기 서너 점, 순대 한 점' 마른 두부 한 점을 담아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한 접시씩 나눠주는 음식입니다.
모두가 가난했던 시절 나누었던 제주 사람들의 정을 담은 접시라 하겠습니다.
전통 '괴기반'에 음식의 양을 조금 더하여 착한 가격 2천 원에 판매를 하여
'제주향토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제주전통 축제장에 걸맞는 부스였습니다.
축제장마다 상업적 이익보다는 그 지역 문화를 알리는 '향토음식' 부스가
자리하여 그 지역의 전통 먹거리를 맛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친경적전 재현
입춘 전날 객사에 금줄을 치고 모셔 두었던 낭쉐를 입춘날 아침에
호장(과거에는 탐라왕)이 관덕정 마당까지 낭쉐를 몰며 모의 농경의례를 행합니다.
전통시대에 농업을 장려하기 위하여 임금이 직접 농사를 지어 보이는 의식을
친경이라 하며, 친경을 위해 의례용으로 설정한 토지를 적전이라고합니다.
즉, 탐라왕이 몸소 쟁기를 끌며 백성들에게 농사를 권장하는 의례로
농업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씨하라비과장 중 소와 농부
3일 놀이굿에 이어 4일 본굿은 관아의 문굿인 '춘경문굿' 입춘굿,
축하공연으로 줄타기 난장, 친경적전, 입춘탈굿놀이로 이어졌습니다.
입춘탈굿놀이는 앞풀이로 보리뿌리점 풍년을 점치고, 첫째 마당으로는
'오방각시춤'으로 동, 서, 남, 북, 중앙의 오방각시춤은 오방각시를 놀림으로써
땅을 기름지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씨하라비과장 중 꿩과 사냥꾼의 신경전
둘째 마당 '씨하라비 과장'은 제장의 부정을 쫓는 굿이며
셋째마당 기생춤은 꽃을 놀려 번성을 기원하며, 만물을 화육하는 생산의 계절, 봄을 노래합니다.
넷째마당 영감각시마당까지 풍자와 해학이 담긴 다양한 춤과 흥겨운 소리가 어우러지는
한바탕 신 나는 마당에 관객들은 입춘 추위도 잊은 채 즐겁게 동참합니다.
제주의 입춘굿은 마을마다 흑우 한 마리씩을 내어 고기를 나누어 먹고
한 판 굿을 벌이는 것은 잔뜩 움츠린 겨울을 이겨내고 더욱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새해의 에너지를 얻고자 했던 선인들의 지혜였습니다.
이런한 선인들의 지혜를 본받아 제주 사람들은 입춘날 관덕정과 목관아지에 모여
입춘굿놀이 판에서 걸판지게 어우러지며 새해의 풍요를 기원합니다.
입춘굿은 연희적 의미의 탈굿놀이도 접할 수 있으며 제주문화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하는 독자적 가치를 높이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탐라국입춘굿은 전국 유일의 입춘굿으로 역사와 가치를 재조명하여
대중적 축제로 거듭나기를 바라며, 갑오년 한 해 풍요를 기원하며
농민들이 웃는 한 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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