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겔운동은 요실금·자궁하수증(자궁이 처지는 것) 예방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중년 여성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남성 건강에도 좋다. 성빈센트병원 비뇨기과 이승주 교수는 "잔뇨 배출증(소변을 본 뒤 잔뇨가 흐르는 것)·변실금·요실금 예방 효과는 물론, 발기 부전·조루 완화 등 성 기능 강화 효과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케겔운동은 허리 밑, 깔때기 모양으로 자리하고 있는 뼈 주변에 붙어 있는 '골반저근육'을 강화하는 운동법이다. 이 근육의 긴장과 압력을 높여서, 제대로 수축·이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골반저근육은 몸속 장기가 밑으로 처지거나 항문 쪽으로 빠지지 않게 만들고, 소변·대변과 관련된 방광 주변 근육, 발기·사정과 관련된 성기 주변 근육 등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케겔운동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배 근육은 움직이지 않으면서, 골반저근육만을 움직여야 한다. 이승주 교수는 "소변을 보다가 도중에 멈춰보라"며 "그때 작용하는 근육이 골반저근육이므로, 운동할 때 그 느낌을 살리면 된다"고 말했다. 5초간 골반저근육에 힘을 줬다가 5초간 이완하는 과정을 15회씩 하루 3회 실시하고, 근육 수축·이완 시간을 점차 늘리는 게 좋다. 이승주 교수는 "케겔운동을 할 때 배에 힘을 주거나 숨을 참으면 배 근육을 쓰게 된다"며 "케겔운동을 할 때 숨을 자연스럽게 쉬면서 배에 힘을 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립선염 환자는 케겔운동을 피하는 게 좋다. 이승주 교수는 "전립선염 환자가 케겔운동을 하면 방광 주변 근육이 긴장되면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며 "대부분 야뇨·빈뇨 등이 있어서 방광 관련 근육을 이완하는 치료를 받는데, 케겔운동은 반대로 골반저근육의 긴장·압력을 높인다"고 말했다.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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