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매년 10만명 이상 발생한다. 5분마다 뇌졸중이 발생하고 10분에 1명꼴로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1500만명의 뇌졸중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600만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는 2초마다 뇌졸중이 발생하고 약 6초에 1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졸중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다. 고혈압, 흡연, 당뇨,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면 약 80%까지 예방할 수 있다.
치료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정맥 혈전용해술은 증상 발생 4~5시간 안에
치료가 시작돼야 한다.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을 인지하고 증상 발생 시 즉시 119에 연락하여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이 기억하기 쉽게 많은 나라들에서 안면마비(Face), 팔다리 마비(Arm, leg),
언어장애(Speech)가 발생하면 즉시 119로 연락(Time to call)하라는 FAST 캠페인을 하고 있으며, 대한뇌졸중학회는 뇌졸중
삼진아웃(얼굴ㆍ팔다리ㆍ언어 마비, 즉시 병원으로)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뇌졸중 치료 현황은 어떤가. 정맥 혈전용해술
치료율에 대한 전국 약 200개의 의료기관 2010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뇌경색 환자의 약 8%가 정맥 혈전용해술을 받았다. 이는 전 세계
평균 2%에 비해 월등하게 높으며 미국의 5.8%보다도 높다. 또한 응급 뇌졸중 치료체계를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인 병원도착 후 1시간 이내
혈전용해술 치료를 시작하는 비율이 우리나라는 2010년 58%로 2009년 미국의 29%에 비해 약 2배 높은 수치다.
국내
의료기관의 응급 뇌졸중치료가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개선할 여지가 많다.
첫째, 더 많은 환자들이 더 빨리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2010년에는 응급실에 도착한 뇌경색 환자의 36%만이 정맥혈전용해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 3시간 이내에 도착했다. 그리고 119를 이용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병원에 더 빨리 도착했다. 이 비율을 높이려면 국민들의 뇌졸중 증상 및 응급대처에 대한 인식이 더 향상되어야
한다.
둘째, 119 시스템과 병원 간 효율적 연계로 치료시작 시간을 현재보다 더 단축시킬 수 있다. 세계 최고 혈전용해술 치료시스템을 자랑하는
핀란드의 헬싱키병원은 응급구조사들이 현장에서 뇌졸중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선별하고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병원에 미리 알린다. 그러면 병원은
뇌졸중팀이 준비를 하고 있다가 환자 도착 즉시 119 침대차에서 뇌촬영검사실로 환자를 바로 옮기면서 진찰 및 검사를 동시에 실시함으로써 병원
도착 후 더 빨리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 이 연구팀들은 최근에는 병원 도착 후 혈전용해술 치료 시작까지 걸리는 시간을 20분까지 경이적으로
단축하였다.
셋째, 현재의 우수한 뇌졸중 응급치료체계를 잘 유지하고 더 향상시키려면 자원의 배치와 지원이 필요하다. 정맥 혈전용해술
효과가 4~5시간까지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행 보험은 3시간 이내 치료한 경우에만 보험급여를 인정하고 있다.
또한 80세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는 경우에는 인정을 해 주지 않고 있는데 80세 이상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최근의 대규모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뇌경색 환자의
평균 나이가 약 68세인 것을 감안하면 보험급여에 있어 이러한 나이 제한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
정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각 병원의
급성기 뇌졸중 치료 시스템 평가와 공개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시스템 향상을 위한 노력과 투자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없어 현장에서 뛰는 뇌졸중
전문인력들의 업무를 더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부담 증가로 우수한 의료인력들의 뇌졸중 분야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현장 전문가들은 향후 더 발전하기보다는 오히려 시스템이 붕괴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치료 현장의 뇌졸중 전문의료인뿐만 아니라 국민과 정부
모두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도움말=홍근식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
[매경헬스 = 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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