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전이, 기도침범 시 생존율 낮아
우리가 흔히 ‘착한 암’이라 부르는 갑상선 암은 국내 발병률과 생존율 동시 1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중앙 암 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국내 갑상선 암 환자는 31,977명으로 전체 암 환자 발생 비율의 16.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위험성은 낮은 편이다. 갑상선 암환자의 치료 후 5년 내 생존율은 무려 99.3%로 매우 높다.
이처럼 생존율이 높아 위험하지 않은 암,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갑상선 암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갑상선 암은 종류가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악성도가 높은 암은 전이 및 재발 가능성이 많고, 또 진행병기에 따라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모든 갑상선 암을 동일하게 진행이 느리고, 생존율이 높다고 생각하고 대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셈이다.
갑상선 암은 크게 두 집단으로 구분된다. 발병율이 높지만 치료예후가 좋은 유두암과 여포암, 그리고 악성도가 높은 암인 고위험군의 수질암, 미분화암으로 나뉜다. 유두암과 여포암은 국내 갑상선암 중 발생빈도가 96.6%로 가장 높으며, 치료 예후가 매우 좋은 편으로 ‘착한 암’에 해당된다. 그러나 수질암과 미분화암은 발병비율이 다소 적지만, 예후가 나쁜 암이다. 특히 미분화암은 대부분 말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평균 생존율이 6개월에 불과할 만큼 사망률이 높은 ‘고위험’ 암이다.
갑상선 암은 원격전이가 발생한 경우에도 생존율이 낮아진다. 최근 대한암학회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갑상선 암이 폐나 뼈 등의 다른 조직으로 원격전이 된 경우 5년 생존율이 90%이상에서 69.1%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종양이 커져 기도를 눌러 질식하는 것도 사망의 원인이 된다. 이처럼 갑상선 암은 폐, 뼈, 뇌 등으로 원격전이 가능성이 있으며, 치료 과정에서 기도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부 호흡기계통의 전문가인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진행된 갑상선 암은 수술을 하여도 재발이 많고 원격전이 등을 잘하기 때문에 갑상선 암의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그러나 갑상선 암은 조직이 눈으로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고, 암이 생겨도 초기에는 기능적 문제를 유발하지 않아 환자 스스로 발견하는 비율은 많지 않다. 갑상선 초음파 검사 없이 조기발견이 쉽지 않고 또 ‘거북이 암’이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진행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갑상선 질환의 가족력이 있거나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사람은 갑상선 암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발견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갑상선 암은 진단 당시 연령이 암 병기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조기 발견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갑상선 암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수술로서 제거하는 것이다. 갑상선 암은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지만, 수술 후 삼킴 장애나 목소리 변화로 인해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수술 시에는 단순히 악성종양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능을 살릴 수 있는 섬세한 수술이 필요하며, 수술 후에도 암의 재발 유무에 대한 추적 관찰과 삼킴이나 음성 관리가 중요하다. 착한 암 인 유두암도 수술 후 30년 동안 관찰하면 생존률은 높지만 재발률도 30%로 매우 높아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갑상선 암 수술은 목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와 생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삼킴 장애나 음성 치료에 경험이 풍부한 이비인후과 전문의에 의한 진단, 수술 그리고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
수술은 일반적으로 목 앞부분을 통해 시행하기 때문에 목에 흉터가 남을 수 있는데, 미학적 부분까지 고려해 자연스럽게 목 주름을 따라 최소부위만 절개한다. 초기의 암인 경우 겨드랑이와 가슴부위를 통해 암을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과 로봇 수술도 시행하기도 한다. 갑상선 암 치료가 끝난 후에는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는 해조류를 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동위원소 치료 기간만 제외하고는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은 없으나 갑상선 호르몬 제는 꾸준히 복용하여야 한다. 그리고 재발여부 확인을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기고자=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병주 의무이사, 대한이비인후과 개원의사회 박국진 보험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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