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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고혈압, 중풍

[스크랩] 쓰러진 후 병원 도착까지 4시간… 한계 시간의 2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11. 6.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질병 2위이다.(1위 심장병) 환자도 1995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매년 10만명 당 300~400명에게서 발생한다.

뇌졸중은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 병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마비·실어증, 삼킴장애 등 후유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 뇌는 1분만 혈액 공급이 안돼도 200만 개의 뇌 세포가 죽고 한 번 죽은 뇌 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후유증이 안 생기도록 하는 3시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하는데, 보건당국·대한뇌졸중학회의 지속적인 홍보·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골든타임이 안 지켜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 증상 발생 후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는 평균 시간은 2005년 200분, 2008년 189분, 2010년 243분, 2011년 237분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뇌졸중 증상 발생 후 치료까지의 과정 그래픽
뇌졸중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증상 발생 후 첫 치료(응급약물 투여)까지 3시간(180분) 내에 이뤄져야 한다. 병원 도착 후에는 진찰→CT·MRI 검사→진단→치료 시작의 과정이 60분 내에 끝나야 하므로 환자는 적어도 증상 발생 후 2시간(120분) 안에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환자들이 1~2시간 늦게 병원에 도착하는 셈이다. 반면에 병원 도착 후 진찰~치료까지 걸리는 시간은 거의 60분 안에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센터 배희준 교수는 "골든타임이 잘 지켜지지 않아 치료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증상에 대한 환자·보호자의 인지도가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며 "평소에 뇌졸중 5대 증상만 잘 알고 있어도 뇌졸중 치료 결과가 훨씬 좋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뇌졸중의 5대 증상은 편측마비(한쪽 팔다리를 움직이려고 해도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감각이 떨어짐), 언어장애(발음이 어눌하거나 말을 잘 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함), 시각장애(한쪽 눈이 안보이거나 물체가 겹쳐서 보임), 어지럼증(어지럽고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걸음), 심한 두통(심한 두통이 있으면서 속이 울렁거리거나 토함)이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98%는 다섯가지 증상 중 한두 가지를 경험한다. 본인이나 가족 등 주변인이 뇌졸중 증상이 있을 때 즉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 골든타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낮은 구급차 이용률이 꼽힌다. 심평원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의 구급차 이용률은 54.2%에 그쳤다. 환자의 절반은 증상 발생 후 병원에 갈 때 자가용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구급차를 탄 환자는 증상 발생 후 평균 121분만에 응급실에 도착한 반면, 구급차를 타지 않은 환자의 이동 시간은 약 4배인 평균 447분이나 걸렸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정진상 교수는 "팔·다리 저림, 어눌해지는 말투 등 증상을 별스럽지 않게 넘기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구급차 이용에 대한 의식이 떨어지는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대한뇌졸중학회가 뇌졸중 환자 3027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의 증상 중 가장 많은 것은 편측마비(54.9%)였고 언어장애(27.5%), 어지럼증(10.5%), 시각장애(2.8%), 심한두통(2.3%) 순이었다.

편측마비와 언어장애가 주요 증상인 환자가 더 일찍 병원에 도착했으며 시각장애와 심한두통이 주요 증상인 환자는 병원에 늦게 오는 경향이 있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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