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머리카락, 혀, 체형, 걸음걸이 등 지표 보고, 묻고, 듣고, 맥을 짚는 진단법 중 으뜸
중국 전국시대 명의 편작은 얼굴만 보고 그 사람이 어디가 아픈지를 알았다는 얘기가 전해옵니다. 한나라의 명의로 한의학의 고전인 <상한론>을 쓴 장중경도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사람의 몸 상태를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 ‘망진’ 논문 수천 건…적중률 80~90%되기도
불문진단, 물어보지도 않고 병을 알아낸다는 말입니다. 진단기기가 없었던 옛날 의료인들은 누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병이 있는 사람의 겉모습에 비슷한 특징이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이는 우리 몸이 하나의 유기체이기 때문에 몸속 장부의 이상이 몸 밖으로 표출된다는 한의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 전통은 우리네 언어생활에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의 얼굴을 보고 생기가 돈다, 안색이 좋지 않다, 어디가 아픈 것 같다, 병색이 완연하다 등으로 표현해 건강 상태를 짐작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망진(望診)이라고 합니다. 한의학의 네 가지 진단법인 망문문절(望聞問切) 즉 보고, 묻고, 듣고, 맥을 짚는 진단법 가운데 첫째로 꼽히는 방법이지요. <동의보감>에 적힌, 키가 작은 사람이 큰 사람보다, 마른 사람이 살찐 사람보다, 피부가 검은 사람이 흰 사람보다 건강하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또한 큰 틀에서의 망진 입니다. 망진 의 지표가 되는 몸의 부위는 얼굴, 머리카락, 혀, 손발, 척추, 가슴, 체형, 걸음걸이, 대소변 등 수십 가지나 됩니다. 중국에서는 망진 이 실제 질병 파악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를 연구한 논문이 수천 건이 되고 질병별로 다르지만 ‘적중률’이 80~90%나 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몸 건강 상태 파악하는 단초
서양의학에서도 눈꺼풀을 뒤집어 안쪽이 흰색을 띠면 빈혈을 의심하고 황달 증세를 보이거나 피부색이 노랗게 변할 경우 간의 이상을, 피부 발진이 심하면 자가 면역 질환을 의심해 해당 질병의 파악에 필요한 정밀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형상만으로 질병의 유무와 진행 상태를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환자의 얘기를 듣고 물어보고 맥을 짚어봐야 하고 진단기기를 통해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망진 은 몸의 변화를 눈으로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인들은 물론 일반인들이 자신의 몸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유용하게 쓰입니다. 침구경혈학 분야의 전문가로 중국에서 펴낸 <망진>을 번역한 이상룡 우석대 한의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일반인들을 위한 망진법을 소개합니다. 그러나 이 교수는 “망진 은 우리 몸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단초를 제공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망진법에 따른 증상이 생겼을 경우 전문가를 찾아 더 구체적인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얼굴색 얼굴색이 변하고 윤기가 없어지면 건강이 나빠진 것입니다. 평소보다 붉게 변하면 심장에, 희게 변하면 폐에, 푸르게 변하면 간에, 노랗게 변하면 위와 소화기에, 검게 변하면 신장이나 간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가 있습니다. 검붉게 변하면 심장과 신장이, 검푸른 색을 띠면 신장과 간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다크서클 눈 아래 다크서클이 생기면 간이 좋지 않은 것일 수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과도한 성생활이나 과로로 나타납니다. 술과 부부 생활은 금물입니다. 어린이들은 음식물이 소화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찌꺼기가 위장관 안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아이들은 멀미가 잦고 어지러움이나 두통이 생기며 집중력과 지구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기름진 음식 대신 된장이나 배춧국 등 담백한 음식을 먹이고 인스턴트식품을 피하며 야식이나 간식을 피해야 합니다.
딸기코 코끝이 빨갛게 되고 모공이 확대된 사람은 알코올중독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은 폐의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성형수술을 해서 혈관이 눌려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머리카락의 변화 한의학에서 머리카락은 혈여(血餘), 즉 몸에 쓰이고 남은 피라고 표현합니다. 혈액 공급이 원활하면 머리카락이 윤기가 곱습니다. 호르몬으로 설명하는 서양의학과 달리 한의학에서는 여성이 수염이 나지 않는 것도 생리로 인해 피가 빠져나가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합니다. 따라서 탈모는 빈혈이나 자궁 쪽의 이상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도 머리가 빠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화기로 혈을 마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머리카락 끝이 바짝 말라서 갈라지는 경우는 신장의 기능이 약해졌을 수가 있고, 젊은 나이에 흰머리가 많아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양기가 부족하고 생식능력도 떨어지게 됩니다.
혀의 변화 혀에 얼룩과 같은 어두운 밤색의 반점이 생기면 몸 안에 어혈 다시 말하면 죽은피가 고여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성의 경우 자궁에 물혹이나 종양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혀 둘레가 잉크 색을 띠면 심장병이나 고혈압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혓바닥이 희게 변한 것 즉 백태가 끼면 몸 안에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전날 과식을 했거나 늦게 음식을 먹었을 때 그런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손톱 건강한 사람의 손톱은 표면이 매끄럽고 윤기가 나며 반투명하고 손톱 위에는 가는 선이 세로로 있습니다. 손톱 아래 색깔은 발그스름하며 색깔이 고릅니다. 손톱 아래 색깔이 희게 또는 노랗게 변하거나 외상이 없는 데도 검게 변하면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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