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류별 암/간암

간 질환, 잘못된 상식이 화를 부른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6. 12.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이처럼 정보는 많을수록 경기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질환을 관리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많은 정보를 아는 것보다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질환에 대한 잘못된 정보나 상식이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상과 통증이 잘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 질환은 잘못된 정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간 질환은 40~50대 남성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실제로 2011년 환자 조사에 따르면 간 질환 외래 환자 수는 45~65세의 남성으로 다른 연령 대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40~50대 남성 사망원인은 간 질환이 3위로 확인됐으며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1위에 이르는 등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남성 간 질환 환자가 많은 탓에 주요 원인으로 음주가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 만성 간 질환 환자의 질환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만성 B형 간염이 66.6%에 이르러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그 외에 알코올성 간 질환이 14.5%, 만성 C형 간염이 9.4%에 달해 국내 간 질환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만성 B형 간염에 기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잦은 과음과 폭음이 간 질환 발생 위험을 높여준다는 것이 사실일까?

정답은 사실이 아니다. 간은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탓에 음주를 즐기지 않는 일반인이나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도 검진을 통해 간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는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바이러스 수치를 지속적으로 검사해 약물치료의 필요성을 확인해야 한다. B형간염 환자의 간 질환 사망 위험은 정상인에 비해 30~100배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성 B형간염 환자 중에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치료를 소홀히 하거나 임의로 치료제를 끊는 이들이 많다. 한 조사에 따르면 만성 B형간염 환자의 약 35%가 임의적 약물 복용을 중단한 경험이 있으며, 주요 중단 이유는 증상이 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사가 권고하는 치료제보다 간에 좋다는 생약제나 간장약,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B형간염의 치료 목적은 바이러스의 활동을 막아주며 간경변증, 간부전증 및 간암으로 진행하는 것을 차단시키는 것인 만큼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

B형간염의 치료법은 처음부터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능과 낮은 내성 발현율, 실생활 데이터를 통해 안전성을 입증한 약물 치료가 좋다.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은 담당의사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약 복용 용량·용법을 정확하게 지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도움말= 전주예수병원 조용근 교수]

http://news.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