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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항암

[스크랩] 폐암 세포만 잡는 표적항암제, 효과 이 정도였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6. 4.

폐암 표적항암제 ‘크리조티닙(crizotinib)’이 기존 항암제에 비해 치료 효과가 2배 이상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이 약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쓰는데, 종양의 크기가 작아지거나 유지되는 기간(무진행생존기간)이 다른 약의 2배 이상이라고 한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성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47명을 크리조티닙 치료군(173명)과 항암제 치료군(174명)으로 나눠서 치료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전 세계 21개국, 105개 암센터에서 347명의 환자를 취합해 연구했다.

그 결과, 무진행생존기간이 크리조티닙 치료군은 7.7개월, 항암제 치료군은 3개월이었다. 크리조티닙 치료군의 종양반응율(치료로 종양이 현저히 줄어든 환자의 비율)이 65%였으나 항암제 치료군은 20%에 불과했다.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ALK, EML4라는 두 가지 유전자의 융합에 의해 발생하는 폐암이다. 두 유전자가 융합되면 평소 잠잠하던 ALK 유전자가 갑자기 세포의 성장속도를 급속히 높이는 신호를 보내게 되고, 신호를 받은 세포는 암세포로 변한다. 크리조티닙은 ALK 유전자 신호를 차단시켜 암세포 사멸을 유도한다.

김동완 교수는 "전체 폐암 환자의 5%를 차지하고 있는 ALK 양성 폐암 환자에서 표적치료제 크리조티닙이 기존 세포독성 항암제에 비해 탁월한 항암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 이라며 “이제 새로 진단되는 진행성 폐암환자에게 ALK 유전자검사는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폐암은 2010년 국내 발생 암 환자(20만2053명) 중 4위(10.3%)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인에게 흔한 암이다. 그러나 5년 생존율은 19.7%로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나빠 많은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2010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kkw@chosun.com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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