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를 당한 뒤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사고를 당하고 한참 지난 뒤 신체 곳곳에 통증이 나타나는데, 막상 엑스레이나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왜 생기며, 효과적인 치료법은 어떤 게 있을까?
◇"엑스레이로는 진단 안되는 근육 문제"
교통사고를 당하면 목 통증이 잘 생긴다. 사고 순간 목이 갑자기 뒤로 젖혀지면서 주변의 관절과 디스크의 막이 손상된다. 목 뼈를 지지하는 인대나 근육에 멍이 드는 등 복합적 손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디스크나 신경이 다친 게 아니기 때문에 엑스레이나 MRI를 찍어도 큰 문제가 안 나타난다. 허리 등 다른 신체 부위도 비슷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은 근육 등에 퇴행성 변화가 이미 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후유증이 더 크다.
이 경우 정형외과·재활의학과 등에서는 보통 근육이완제를 처방하거나 물리치료를 시행한다. 경직된 근육을 풀어줘야 주변의 뼈·관절·신경이 잘 움직여 회복이 빠르기 때문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병원장은 "사고 후 가만히 누워있지 말고 냉찜질을 하면서 스트레칭 등을 시키는 것도 근육을 빨리 풀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목 뻣뻣한 것은 어혈 때문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이 근육 문제뿐 아니라 어혈(瘀血·몸 속의 탁한 피)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 교수는 "사고 순간 신체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조직이 손상돼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하고, 이 때문에 어혈이 생긴다"고 말했다. 혈관이 막힌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엑스레이 등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혈액의 질이 문제다. 영양분이 많은 깨끗한 혈액이 신체 구석구석 전달돼야 손상된 조직이 빨리 회복되는데, 어혈에는 영양분 대신 노폐물이 많이 들어 있다. 이런 어혈이 충격을 받은 신체 부위에 흐르면 조직은 더 손상된다. 이 때문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 ▲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원인을 어혈과 근육 문제로 본다. 봉독요법(사진)을 받으면 어혈이 없어지면서 혈액순환이 잘 되고, 추나요법을 받으면 경직된 근육이 풀리면서 흐트러진 척추 배열이 맞춰진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어혈로 인한 증상은 다양하다. 목이나 허리 등이 뻣뻣해지면서 저리거나 냉감이 생긴다. 통증은 주로 밤에 더 심하고, 계절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모커리한방병원 박경수 원장은 "간혹 불면증이나 신경쇠약 등 심리적인 문제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는 어혈이 머리에 몰리면서 기혈 순환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추나로 근육 풀고, 봉독으로 어혈 없애
박경수 원장은 "교통사고 후유증이 생기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통증이 만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어혈을 없애면 신체의 균형이 회복돼 여러 증상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한방 치료법으로는 침, 한약 복용, 추나요법(손으로 척추 등의 배열을 맞추는 것), 봉독요법(벌침의 독성분을 추출해 주입하는 것)이 있다. 침은 뭉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고, 한약은 혈액순환을 돕는다. 한약재로는 보통 당귀를 쓰지만, 사고 후 놀란 심신을 안정시키는 작약이나 오약을 쓰기도 한다.
추나요법을 쓰면 사고 시 충격 때문에 흐트러진 척추의 배열을 맞추고,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봉독치료는 어혈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효과가 크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의 연구에 따르면, 교통사고 후 3개월 이상 물리치료를 받고도 효과가 없던 사람들이 봉독치료로 통증이 줄고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한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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