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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식품,차,음료의 효능

[스크랩] 포항에는 과메기 말고 `이것`도 유명하다는데..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3. 24.

 

 

여러분 "포항"하시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포항 제철소인 포스코(POSCO)? 구룡포 과메기?
포항은 과메기가 참 유명한데요.
수산물 말고 농산물에서는요?


있습니다. 바로 부추! 사투리로는 정구지!
이젠 과메기만큼 "부추"도 알아주세요!


저는 부추 취재를 위해 포항시 남구 연일읍 생지리로 갔습니다. 사실, 저는 포항사람입니다만 북구지역을 벗어난 적이 별로 없답니다. 분명히 지역 내이지만 왠지 멀게만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 한 번 쯤 느껴보신 적 없으신가요?


친절하신 상대작목반 박철훈 반장님께서 제가 길을 모른다고 하니 시내버스 몇 번을 타야하는지도 설명해주시고,
도착해서 연락하자 직접 트럭을 운전하셔서 절 데리러 오셨습니다.

 

운전을 하시면서 부추 재배하는 하우스에 가기 전에 잠깐 할 일이 있다며 가다가 몇 번 멈춰 섰는데요.
그 일은 하우스의 문을 열어두는 일이었습니다.

 

▲ 이렇게 비닐을 끈으로 묶어서 올리는 작업이었습니다.

 

▲ 김이 보이시나요? 하우스의 따뜻한 공기가 차가운 바깥으로

빠져나가서 생기는 거래요. 불난 거 아닙니다!! ^^

 

차를 타고 이동해서 3군데 정도를 들렸는데, 제가 오늘 본 것만 쳐도 대략 10개쯤 되는 비닐하우스 문을 반장님 혼자서! 열어두고 계셨습니다.(힘드실 듯...)


하루에 한 번 오전에 문을 열고 오후 3~4시쯤 밤이 되기 전에 문을 닫아주는 작업이랍니다. 이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비닐하우스의 문을 한 번씩 열어줘야 부추가 타지 않고 잘 자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가지런히 일렬로 늘어서있는 부추들. 끝이 어디지?

 

▲ 좀 더 가까이에서 찍어보았습니다.

 

▲ 제가 갔을 때는 벌써 작업 중이셨답니다. 얼굴 나오기 싫으시다며 수줍어 하시며 다들 일에 열중하셨답니다.
그 와중에 제가 숫기가 없어서 뒷모습만 촬영했더니 "할매 얼굴 안보여주니까 뒤만 찍는다."하며 웃으셨답니다.

 

▲ 낫으로 부추를 일일이 베서 가지런히 정렬해놓습니다.

 

▲ 이것이 바로 다듬기 전 포항 부추!

 

여기서 잠깐! 반장님께서 포항 부추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는데요.
포항 부추는 눈으로 봤을 때는 상품성이 떨어지나 맛과 향은 전국에서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자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곳 부추는 친환경, 농약 없이 재배를 한데요.


하지만 사람들은 주로 키 크고 넓적한 부추를 좋아해서 사먹는다는데, 그런 부추들은 풀 내가 난다고 하셨습니다.
반장님께서는 사람들이 포항 부추의 가치를 잘 몰라준다고 말하시면서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 출처-포항시 연일읍 홈페이지 내 문화관광 특산물

 

부추농사는 10월 추석이 지난 후부터 비닐하우스를 덮고 11월부터 출하되기 시작하는데요. 부추농사는 4월말까지 한답니다. 그 이후에는 경기도 지역의 상품이 나오기 때문이라네요.

 

올해 겨울은 추워서 농사가 잘 안되었고 가격도 떨어진 상태여서 이익을 많이 보지 못하셨답니다. 이처럼 부추를 재배하는 농가의 소득은  부추의 가격 즉, 시세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네요.

 

재배기술은 같은 경우에는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기술 지도를 한답니다. 기술센터에서 교육을 한 번씩 한다고 하셨는데요. 어떤 교육이냐 하면요~ 주로 ‘친환경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방식은 책자도 주고 화면도 보는 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교육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물어보니 웃으시면서 대부분 아는 것이라 하셨지만, 도움이 되는 것도 있다고 하네요!

 

이쯤에서 부추가 어떻게 포장되는지 사진으로 볼까요? 

 

▲ 기계 뒤 커다란 판을 펼치고 그 위에 작업한 부추들을 차곡차곡 올려놓으십니다.

이제 이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진으로 봅시다! (왼쪽-오른쪽 차례로 번갈아가며 보시면 됩니다.)

          ▲ 일정량을 칸에 담습니다.                             ▲ 그럼 기계가 알아서 부추를 푹! 누릅니다.

 

부추가 위의 작업과 같이 포장이 되고나면, 상자들을 큰 화물차에 싣고 서울로 유통이 된다고 하네요. 가락시장 같은 곳으로. 그래서 포항에 사는 사람들이 오히려 포항 부추를 먹기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몰랐네요...

 

 

 

반장님도 부추를 다듬으시고 그러다 저에게 부추 잎을 뜯어주시며 먹어보라고 하셨습니다. 씻지 않았는데도 완전 깨끗한 거 보이시죠?

 

저는 잎을 넙죽 받아서 잘근잘근 씹어 먹었습니다. 씹자마자 부추 향이~ 풀같이 생긴 것 같지만 그냥 풀 맛이 아니었어요! 또한 반장님께서 부추를 다듬으실 때가 기회라 생각하고 간단한 질문을 몇 가지를 해보았습니다.

 

Q. 부추를 재배하시게 된 계기는요?
A. (웃으시면서) 먹고 살려고! 회사 다니다가 그때 부추가 돈을 벌기 좋다고 해서 그랬지.


Q. 부추를 재배할 때 어려웠던 점은요?
A. 날씨가 추워서 농사가 안될 때, 그리고 부추가 병에 걸릴 때, 부추 값이 하락했을 때.


Q. 부추가 무슨 병에 걸려요? 그럼 어떻게 하나요?
A. 흰 가루병이지. 어떻게 해. 그냥 버려야지 뭐. 이 병은 수분이 많을 때 걸리기 쉬워. 그래서 하우스 문을 자주 열어 주어야 해.


Q. 부추로 만들면 최고로 맛있는 요리는?
A. 최고로 맛있는 요리? 부추전!! 부추전이 제일 맛있어. 부추무침도 좋고. 만두 속에도 필요하지. 부추가 안 들어가면 맛이 없어. 예전에 만두사장이 부추 값이 비싸서 부추 대신 대파를 넣었다가 망할 뻔했어. 또 오리고기와도 잘 어울려.


Q. 겨울철 부추농가에 일손이 부족하다는 기사를 봤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일손 부족하지. 뭐 내가 더 빨리 뛰고 움직여야지. (웃음) 그리고 낮에 다 못하면 우린 야간에 작업을 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친환경 농사짓는데 필요한 유기질 비료를 더 공급해줬으면 하는거야.

 

 

 

혹시 사진에 희미한 거 보이시나요? 수증기가 차서 그래요. 천장에 맺힌 물이 떨어지는 곳도 있었어요.
전 조금 답답하기도 했는데요. 바깥보단 따뜻해서 좋았답니다~


이렇게 질문하고 대답을 듣고 하다 보니 어느새 위의 사진처럼 작업을 하셨더라고요. 빠름~ 빠름~ 빠름!
하지만 제가 보니까, 저렇게 작업한 만큼 기계로 포장된 것을 다듬고 다시 상자에 넣는 작업을 할 때 정말 일손이 모자란 것 같더라고요. 이 외에도 여러 가지로 일손이 부족하겠죠?...


한편, 포항시 김종철 친환경농정과장은 “겨울철 시금치, 부추농가의 일손 부족 해소를 위해 기계화 촉진 등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각종 단체와 기업체에서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셨다고 하는데요. 조금 마음이 놓이네요. 

 

 

▲ 취재를 마치고 돌아갈 때의 풍경. 파란 하늘이 예쁘죠?

 

▲ 박반장님께서 부추를 완전 많이 선물로 주셨어요. 고맙습니다. 잘먹을게요!
아 참! 반장님께서 왜 그토록 이 부추는 향을 강조하신지는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특히나 더 알게 되었습니다.

 

 

▲ 당근, 애호박, 청양고추를 넣고 부추전으로 만들어 먹었답니다~ 맛있어요!!

 

이번 취재를 마치고 나서 개인적으로 '고향이라고 해서 전부 내 눈 안에 있는 것은 아니었구나'하고 깨달았고, '난 우리 지역에 대해 정말 잘 알고 있는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한 타지에 놀러가는 것도 좋지만 자기 지역 내에서 안 가본 곳, 멀다고 생각되는 곳을 가보는 것도 굉장히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자기 지역 내에서 멀리 가보는 것 추천해드릴게요! 포항 부추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유 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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