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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당뇨교실

당뇨 앓는 결핵환자 흡연 치명적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3. 20.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결핵환자가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면 당뇨병과 흡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 위험이 5.8배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홍조 국제결핵연구소 연구의사팀과 하디 콘필드 미국 매사추세츠의대 호흡기내과 교수가 국내 결핵환자 6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당뇨병과 흡연이 결핵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 결핵환자 중 당뇨병 유병률은 25%에 달했는데, 당뇨병을 동반한 상태에서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결핵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사망 위험도가 5.8배 높았다. 특히 결핵환자 사망에 미치는 당뇨병 영향은 50세 이하 젊은 성인들에게서 두드러졌다.

우리나라 결핵환자는 1950~2000년 실시된 국가결핵관리사업 덕분에 1965년 124만명에서 2000년 25만9000명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자 감소세가 둔화돼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매년 3만5000여 명씩 결핵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한 해 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1위에 올라 있다.

최홍조 연구의사는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이 있는 젊은 계층과 하루 한 갑 이상 흡연력을 보이는 계층은 상대적으로 질병에 취약한 집단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취약 계층이 결핵에 걸리지 않도록 정책적인 전략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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