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비아(STEVIA)
제가 스테비아를 처음 만난 것은 10여 년 전 모스크바 세계 식품박람회에서입니다. 파라과이 전시관 이었는데 STEVIA 라는 현수막을 크게 붙여 놓고 원주민으로 보이는 분들이 심심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무슨 약초인가 하고 자세히 읽어봤더니 첫 번째 설명이 강력한 ‘항암작용’이었습니다. 파라과이 관에 눌러 앉아서 스테비아 차를 얻어먹으면서 스테비아에 대해 배웠습니다.
파라과이 어떤 고을에 암환자가 한 명도 없어서, 미국인 의사가 조사를 왔는데 이 고을의 특이 사항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스테비아차를 마신다는 거였고, 그 의사가 스테비아를 계속 연구해서 항암작용이 증명되었다고 하면서 연구 자료와 사진 등을 보여줬습니다. 자연산 스테비아는 지금 파라과이 밖에 없고, 자연산이 재배한 제품보다 품질이 월등하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스테비아는 잎을 말려서 잎 가루를 사용해야 하며, 추출물이나 시럽 같은 다른 형태의 제품은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스테비아는 세계에서 유일한 100% 자연물, 제로 칼로리, 제로 탄수화물의 감미료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자연산 스테비아를 견본으로 2kg 구입하고 여러 자료를 챙겨서 한국에 왔습니다. 몇 년 동안의 공부와 연구를 통해 5년 전부터 차가원에서 설탕 대신에 스테비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연산은 아니고 유기농 스테비아입니다. 파라과이에서 채취한 자연산 스테비아는 지금도 제 책상서랍에 있습니다. 단맛의 정도가 유기농 재배 스테비아보다 10배는 강합니다.
일본은 스테비아를 재배해서 사용한지 40년이 훨씬 넘습니다. 스테비아의 상품화는 1971년 모리타 화학공업에서 스테비아 추출 농축액 생산을 하면서 시작되었고 지금은 많은 제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한 수준의 연구자료 들이 많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스테비아 잎에 들어 있는 단맛이 나는 감미료는 스테비오사이드(stevioside), 다른 이름으로 스테비올 배당체(steviol glycosides)라는 성분입니다. 열과 산, 알칼리에 강하며 발효가 되지 않고 혈당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이 여러 경로에서 확인이 되었습니다.
1985년 미국에서 스테비아의 성분인 스테비오사이드는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그 후에도 유전독성 가능성, 발암유발 가능성 등이 제기되었습니다.
무지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인공감미료(인공감미료는 독성물질이며 현재 거의 모든 인스턴트식품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공감미료의 대표적 부작용인 돌연변이, 유전독성, 발암 등을 스테비아에 덮어씌우려는 시도였습니다) 업체의 사주를 받은 학자들의 거짓연구로 판명이 났습니다.
돌연변이 가능성은 너무 황당한 주장입니다. 조작을 조금하면 생수로도 실험실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2006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스테비아 추출물은 동물과 사람에게 유전독성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발표를 했습니다.
스테비오사이드의 발암유발은 증거가 없음으로 결론이 났으며 당뇨증상을 호전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스테비아가 암을 치유한다는, 강력한 항암제라는 주장과 연구 결과가 일본과 남미 쪽에 많이 있지만, 정확한 복용량과 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 중입니다.
참고로 스테비아의 주요성분은 스테비올 배당체입니다. 여기서 배당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당체(lycosides)는 당과 유기화합물이 결합한 화합물입니다. 물리적으로는 당과 유기화합물이 분리되지 않습니다.
배당체의 종류 몇 개를 예로 들면 감자의 ‘스테로이드 알칼로이드 배당체’나 가시오가피의 ‘아칸토사이드, 지아노사이드 배당,’ 홍삼의 '사포닌 배당체' 등이 있습니다. 다 항암작용을 합니다. 물론 은행열매의 시안배당체, 복숭아씨의 아미그달린배당체 같이 독성을 지닌 배당체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안배당체나 아미그달린배당체도 법제 과정을 거치면 항암제가 됩니다. 러시아에서는 암치료에 사용하고 있고 은행이나 복숭아씨는 볶아서 소량 먹으면 보약입니다.
배당체는 당을 함유하고 있고, 당과 함께 알 수 없는 어떤 물질이 화학적으로 같이 존재합니다. 이런 배당체가 인체에 흡수되면 당 성분으로 인해(암세포가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의 당이지만) 암세포에 흡수가 되고 당과 함께 따라들어 간 화합물이 암세포를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스테비아의 항암기전을 주장하는 연구들도 이와 비슷합니다. 암환자는 가능한 당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음식을 맛없게 먹는 것도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필요에 따라 설탕대신에 스테비아 잎을 아주 조금 사용하면 맛이 훌륭해 집니다. 스테비아의 단 맛은 청량감이 있습니다. 느끼하거나 비굴한 맛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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