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는 양날의 칼이다. 전신에 돌고 있는 암세포를 잡는 데 효과적이지만, 암이 없는 곳에서 정상 세포까지 죽이기 때문이다. 특히 항암제는 암세포처럼, 우리 몸에서 부지런히 일하는 세포에 대한 공격력이 강해서 위장관이나 골수에 잘 문제를 일으킨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지현 교수는 "우리나라 암 환자가 미국, 유럽 암 환자보다 영양상태가 더 안 좋고, 항암치료 부작용도 더 많이 겪는다"며 "암치료로 인한 건강 악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 암극복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항암치료 부작용 별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설사할 때=주사 맞는 당일 설사한 적이 있는 사람은 미리 의사한테 얘기를 해서 주사 전에 설사를 막는 약을 써야 한다. 또 설사할 때 잡곡밥을 먹으면 설사량 늘기 때문에 잡곡은 피한다. 과일이나 야채를 즙으로 먹으면 설사가 더 악화되니 피한다. 물 8~20컵을 먹어야 탈수되지 않는다. 설사할 때는 유제품과 카페인 음료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설사할 때 매번 휴지로 닦기보다 물로 씻고 말리는 게 발진 등을 막을 수 있어서 좋다.
◇구역질이 날 때=항암치료를 한 당일이나 24시간 이후, 다음 항암치료 전에 오심구토를 할 때, 다른 약을 써야 한다. 주치의에게 항암치료 중 구역질이 언제 났는지 말해주면 예방할 수 있다. 또 구역질이 날 때는 액상 음식이 더 잘 넘어간다. 메스꺼울 때는 냉면 같은 시원한 음식이 도움된다. 기름진 음식은 냄새를 많이 유발하고, 위에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줄이는 것이 좋다. 암 환자는 이미 암세포에 영양 공급을 하기 때문에 영양불량일 때가 많은데, 여기다 음식을 먹지 못하면 면역력이 더 떨어져서, 암치료에 악영향을 주므로 오심, 구토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구내염=이미 구내염이 생겼을 때는 아이스크림이나 얼음을 입안에 물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의치가 있다면 뺀다. 음료를 마실 때는 빨대를 쓴다. 항암치료 중 구내염이 생긴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항암제를 맞을 때 얼음을 물고 있는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안되는 항암치료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치의에게 물어봐야 한다.
◇구강 건조=신음식을 먹으면 개선된다. 다만 입안이 헐었을 때는 신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대신 물을 한 시간에 200mL씩 하루에 2~3L 정도 마신다.
◇피부 검어질 때=까만 봉지에 넣어서 맞는 항암제를 맞을 때는 피부가 검어질 수 있다. 이때는 항암제를 맞을 때 SPF 30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면 예방된다.
◇대상포진 의심될 때=평소 안 아프던 신체 부위가 갑자기 아픈 암 환자는 대상포진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두를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아픈 부위를 긁거나 만지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서 항바이러제를 처방 받아 복용한다. 자극을 줘서 물집이 생기고, 이 물질이 터지면 다른 신체 부위나 타인에게 옮길 수 있다. 한 번 번지면 두고 두고 말썽을 일으키기 때문에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변비 생겼을 때=좌약 형태의 변비약을 써서는 안 된다. 또 심한 변비가 있다고 해서 손을 넣어서 변을 빼서도 안 된다. 암 환자는 변완화제를 먹어서 부드럽게 변을 빼내야 한다.
◇식사량 적을 때=영양불량은 암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음식을 잘 먹지 못할 때는 미숫가루나 영양보충음료를 활용해서 보충해줘야 한다. 영양보충음료를 처음 먹을 때는 한 번에 많이 먹지 말고, 3분의 1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처음 먹을 때 이런 영양보충음료가 속을 부글부글 끓게 만들기 때문이다.
◇면역력 떨어질 때=항암치료를 받을 때는 면역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체온계가 필수품으로 꼽힌다. 몸안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던 정상 세균조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악화되기 전에 미리 막아야 한다. 보통 3주 간격으로 항암치료를 받는 사람의 경우, 2주일째 됐을 때 면역력이 제일 많이 떨어진다. 간혹 1주일째 면역력이 최하를 찍는 항암제도 있다. 38도의 열이 2시간 뒤에도 떨어지지 않으면,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한다. 38.3도 이상이면 바로 응급실에 가서 백혈구를 올려주는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때는 모든 음식을 익혀서 먹고, 감염에 노출되지 않게 마스크를 쓴다. 손씻기도 철저히 한다.
◇통증 생겼을 때=통증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참는 암 환자가 있는데, 절대 참아선 안 된다. 통증 때문에 스트레스호르몬인 코티졸 수치가 올라가면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암세포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으면 90% 이상의 환자가 통증을 관리한다. 이외에 다양한 통증조절법을 배워서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암치료에 좋다.
/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 김지현(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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