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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암,건강도서, 소개

[스크랩] 폐암 4기의 몸으로 184일간 자전거 국토 종단에 나섰던 김선욱 님의 <희망의 속도 15km/h>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2. 11.

지난해 인간극장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주인공이셨던

김선욱 님의 자전거 국토 종단기가 2월 1일 책으로 나왔습니다.


<희망의 속도 15km/h>


갑작스런 고인의 비보에 슬픔에 잠기셨던 분들게

조금이나마 글을 통해서 고인이 전하고자 하셨던 희망의 메시지들이 알려지기를 바라봅니다.

출간 일주일을 앞두고 지난 1월 10일 다시는 뵐 수 없는 곳으로 떠나셨기에,

안타까움이 더 컸습니다. 책에 대한 애착도 정말 강하셨는데.......

삶에 대한 애정을 일깨웠던 고인의 뜻과 열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그의 생전의 시점에서 서술된 뜻 깊었던 6개월 국토 대장정에 대한 기록입니다.



2010년 11월 진단 당시 수술도 불가능한 상태의 폐암 말기로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절망적인 소식을 들었던 그가 뜨거운 생명의 끈을 이어 간 것 자체가 드라마였습니다. 

건강한 사람도 힘들다는 6개월 자전거 국토 종단에 보란 듯이 성공하면서,

자신의 삶을 사랑하던 그 생생한 모습을 추억해 봅니다. 





책 속 몇구절 소개해 봅니다.


길을 나서며


이 글이 전해질 때에는 저는 아주 먼 곳에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 뜻밖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폐암 말기. 고통스러운 치료와 무기력한 시간들.

저는 암이라는 새로운 친구로부터 무엇을 배울지 생각했습니다.

'단순함'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단순함'으로 삶을 비워 내자.

혼자만의 긴 여행은 새로운 희망을 만나

빈 공간에 다른 것이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타고,

저처럼 암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을 만나러 길을 나섰습니다.

희망의 속도 15km/h로 당신을 찾아갑니다.


2012.05.01 김선욱




"저는 정말 암에게 감사해요. 암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분들을 만났고, 

암이 아니었다면 이런 기쁨도 누리지 못했을 겁니다.

암이 아니었다면 같은 병을 앟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지도 못했을 거고요.

이제 저는 고난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우리는 정말 고난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


- 2012년 10월 31일 184일간의 자전거 라이딩을 마치고 전한 소감.




"천만다행이야. 어디 아픈 데가 없으니 말이야."

폐암 4기 환자가 '어디 아픈 데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한다. 이 말을 처음 들을 때만 해도

사뭇 초현실적으로까지 느껴져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그로서는 진심이 담긴, 있는 그대로의 고백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나쁜 것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좋은 것을 찾아내는 데 천부적이다.

아니, 어쩌면 의지적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에겐 지금 몸져눕지 않고 살아서 자전거를 타고 있는 한 순간 한 순간이 기적이었다.

- 본문 중에서...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민음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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