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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고혈압, 중풍

심원성뇌경색환자 고혈압이면 예후 불량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9. 26.

입원 당시 혈압이 높은 급성기 뇌졸중 환자는 이후 혈압이 높아지면 기능적 예후가 나빠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리스 테사리아대학 엔타이오스(G. Ntaios) 교수는 스위스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ASTRAL(Acute STroke Registry and Analysis of Lausanne) 시험을 이용해 등록자의 입원 당시 혈압치, 발병 후 24~48시간 이내의 혈압 변화와 기능적 예후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Neurology에 발표했다.

일과성·죽상혈전성 뇌경색은 유의한 관련성 없어

2011년에 발표된 GIFA시험에 따르면 급성기 뇌졸중환자의 입원 당시 수축기혈압(SBP)이 120~180mmHg이면 입원 중 사망위험이 낮고 퇴원 후 예후가 좋다는 결과가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된바 있다.

엔타이오스 교수는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입원 당시 혈압치, 발병 24~48 후의 혈압변동과 기능적 예후불량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대상은 2003~09년에 ASTRAL시험에 등록된 발병 후 24시간 이내의 급성기 뇌졸중 환자 가운데 일과성 뇌경색(16%, 평균 68.3세, 여성 22.6%), 죽상혈전성뇌경색(13%, 71.1세, 41%), 심원성 뇌경색(32%, 74.6세, 46.8%), 기타(39%)의 791명.

일과성 뇌경색 환자에서 SBP수치 별 기능적 예후 불량 발생률은 다음과 같다. 즉 140mmHg 미만은 15.3%(95% CI 12.5~18.9%), 140~160mmHg는 12.1%(9.2~15.3%), 160mmHg 이상에서는 20.8%(17.8~23.9%)로 모두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다(각 P=0.15).

죽상혈전성 뇌경색환자는 140mmHg 미만이 41.0%(95% CI 37.0~44.8%), 140~160mmHg은 41.5%(36.9~45.9%), 160mmHg 이상은 45.5%(41.4~49.6%)로 모두 차이가 없었다(각 P=0.75).

발병 후 24~48시간 동안 혈압이 떨어진 환자도 평가했다.

일과성 뇌경색환자에서 혈압이 높아진 경우 기능적 예후불량 발생률은 18.7%(95% CI 15.2~23.0%)인 반면 낮아진 경우는 18.0%(15.3~21.0%)로 양쪽에 차이는 없었다 (P=0.84).

또한 죽상혈전성 뇌경색으로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 기능적 예후 불량의 발생률은 43.4%(95% CI 41.4~49.6%), 낮아진 경우는 43.6%(41.4~49.6 %)로 차이는 없었다 (P = 0.75).

한편 심원성 뇌경색 환자의 기능적 예후 불량 발생률은 SBP 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140mmHg 미만 34.8%(95% CI 32.1~37.4%), 140~160mmHg 42.3%(39.3~45.3%), 160mmHg 이상 52.4%(49.2~55.9%), 각 P <0.01].

또한 발병 후 24~48시간 동안 혈압이 높아진 환자의 기능적 예후 불량 비율은 혈압이 낮아진 환자보다 유의하게 높았다[53.4%(95% CI 50.3~56.2%) vs. 42.2%(39.4~45.1%), P=0.037].

측부 혈행로의 차이?

일과성 뇌경색환자 및 죽상혈전성 뇌경색 환자에서는 만성 고혈압이 합병할 빈도가 높고(각 79.0%, 81.0%), 이에 따라 뇌혈류 자동 조절 영역이 오른쪽으로 이동해 측부 혈행로를 통해 허혈된 영역에 혈류가 모여 예후를 개선시킬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일과성 뇌경색 및 죽상혈전성 뇌경색 환자에서는 입원 당시 혈압 수치가 높은 경우나 발병 후 24~48시간 이내의 혈압 상승례에서는 기능적 예후가 불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

반면 심원성 뇌경색으로 입원했을 당시 혈압이 높고 이후에도 혈압이 높아진 경우 기능적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는 것은 일과성 뇌경색 및 죽상혈전성 뇌경색과 다른 병인에 따른 것이라고 엔타이오스 교수는 지적한다.

즉 같은 뇌경색이라도 급성 혈압관리는 병인의 차이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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