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스크랩] 정확한 병리진단은 암 정복의 첫걸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8. 24.

병리학(pathology)은 인체의 질병을 다루는 기초 학문이다. 1986년 의대 졸업 후 병원 인턴을 거쳐 레지던트(전공의) 과정에서 병리과를 선택하면서 병리학에 입문한 지도 25년이 지났다.

현대 병리학은 19세기 들어 현미경이 의학연구에 이용되면서 시작됐는데, 세포 이론으로 유명한 독일 병리학자 루돌프 비루효가 문을 열었다. 병리학이 의료현장에서 의학의 한 분야로 인정받게 된 것은 1920년대부터이며, 외과의사들에 의해 시작되면서 외과병리(Surgical Pathology)로도 불리고 있다. 병원에서 병리과의 역할은 환자의 질병을 최종적으로 진단하는 것이다.

환자의 환부에서 떼어낸 세포·조직 검체는 확진을 위하여 병리과로 이송된다. 병리의사들은 환자가 갖고 있는 질환이 어떤 것인지(가령 염증인지 암인지 등등)를 주로 현미경을 보면서 최종적으로 진단을 내린다.

이를 위하여 세포검사, 조직검사, 전자현미경 검사, 면역 및 분자병리 검사 등이 시행된다. 이 같은 병리진단은 환자 치료에 필수적이며, 병리의사들이 확진 환자의 70% 정도를 진단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병리 전공의 시절부터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교수로 근무하는 현재까지 얼마나 많은 환자들의 조직·세포 검체들을 만났을까? 직접 얼굴을 본 적은 없지만 대략 10만여명의 조직·세포들과 만나고 헤어졌을 것이다.

병리의사들이 환자들의 세포·조직을 검사하면서 내리는 병리진단은 수천가지로 너무도 다양하다. 그중 누구나 두려워하는 암을 진단하는 빈도가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것을 현미경을 통해서 체험하게 된다.

실제 현미경을 통해 수많은 환자들의 암과 만났지만 환자들은 번호만으로 인식되고 병리적 관점에서 분류하고 진단해 왔기에 암의 형태적 다양함에 놀라워하며 학문적 대상으로 생각했을 뿐, 환자나 그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친지들이나 주변의 선배, 동료들이 암에 걸리는 것을 보면서 새로운 감정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 너무 젊은 나이에 이런 암이 생기다니…, 80~90세의 나이에 생긴 암을 꼭 수술해야 하나? 등등 다양한 인간적 연민과 함께 내가 한 사람의 삶과 죽음이란 중대한 문제에 관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진단에 실수가 없도록 더욱 조심하게 되었다.

최근 고령화와 함께 암 발생이 빠르게 증가하여 3~4명 중 1명은 일생에 한 번 암에 걸리게 된다. 그런 만큼 암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 한달간(7·16~8·11) 무료로 개최한 '2012 인체병리전시회'는 암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경각심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 전시회에서는 환자에게서 얻은 암 조직표본(의학교육용) 중 200여점을 선별하여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암의 본질을 직접 보고 이해하여 암을 알고 예방하는 계기가 되도록 기획되었다. 의료진의 설명을 통해 두렵게만 느껴졌던 암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게 된 좋은 기회였다는 소감이 많았다.

병리표본들은 병원에서 암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생긴 결과물이므로 이 병리표본들이 만들어지기까지는 환자들의 아픔과 희생이 있었고, 의료진의 노고가 담겨있다.

의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정확한 암의 진단을 위해 현재 다양한 검사기법들이 이용되고 있다. 항체를 이용한 면역병리검사, 암 세포 내 DNA나 RNA 등 분자 수준의 검사(분자병리 검사) 등이 최근 암 진단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암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선 암이 무엇인지 알고, 암을 유발하는 습관이나 환경을 피함으로써 암 예방수칙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정기적인 검진, 정확한 병리진단,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도 다시 한번 되새기자

많이들 스크랩해 가세요!!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TAYSON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