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정상혈압은 어느 정도를 말하는 것인가요?
혈압이란 혈관내의 압력을 말하는데, 일정한 혈압이 유지됨으로써 신체 구석구석까지 혈액이 도달할 수 있게 됩니다. 심장은 우리 몸의 펌프라고 할 수 있는데, 작동방식은 전기 자동 펌프보다는 예전에 쓰던 수동식 펌프와 비슷합니다. 이러한 심장의 특성 때문에 혈압은 두 개의 수치, 즉 피가 배출될 때의 수축기 혈압과 피가 나오지 않을 때의 이완기 혈압으로 표시됩니다.
혈압 측정을 위해 어느 팔을 사용하든 상관은 없습니다. 그러나 처음 측정 시에는 좌우 팔을 모두 측정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만약 양팔의 혈압이 20 mmHg 이상 차이가 나면 이는 질병 상태를 의미하는 소견으로 반드시 세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혈압은 측정 시 상태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혈압 측정 시 금방 복도나 계단을 뛰어 올라와서 측정할 때는 정상인도 고혈압처럼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측정 전 충분한 안정이 필요합니다. 소위 백의(흰가운) 고혈압이라고 해서 흰색의 가운을 입은 의사 혹은 간호사 앞에서 혈압을 측정 받을 때 긴장도가 증가되어 혈압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사람은 가정에서 재는 혈압이 더 정확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측정해도 아침 저녁은 다른 혈압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인체에는 24시간 주기의 변동이 있어 혈압도 아침에 측정할 때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혈압은 높은 사람도 낮은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연구 결과 혈압이 높은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고혈압의 기준은 심혈관 질환의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는 시점의 혈압으로 정의된 것입니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20 mmHg 미만이고 이완기 혈압이 80 mmHg 미만일 경우를 말합니다. (120/80 mmHg로 표시) 일반적으로 치료를 요하는 고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혈압이 115/75 mmHg에서 20/10 mmHg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 질환의 위험은 두 배씩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면 혈압이 올랐다는 것인가요?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입니다. 증상의 정도와 고혈압의 높은 정도는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며 개인차가 심하여 혈압이 아무리 높아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가 하면 혈압이 조그만 올라가도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예도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환자들이 심각한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 고혈압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을 “소리 없는 저승사자”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혈압을 재보기 전에는 고혈압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1~2 년에 한번씩은 혈압을 측정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종종 “뒷머리가 띵하다”, “어지럽다”, “쉽게 피로해진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대개 과도한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인 이유나 신체의 다른 질병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혈압에 의한 증상은 합병증이 발생한 이후에 나타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장기에 합병증이 오는가에 따라 “몸이 붓는다”, “숨이 차다”, “가슴이 아프다”, “두통이 오고 잘 안보인다”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됩니다. 특히 뇌혈관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격심한 두통 외에 구토나 의식장애 등 더욱 심한 증상이 동반되게 됩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고혈압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동맥경화증의 위험인자는 고혈압 외에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동맥경화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고혈압뿐만 아니라 앞서 열거한 다른 위험인자들도 함께 조절되어야 합니다. 특히,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을 모두 일으킬 수 있는 뿌리가 되기 때문에 비만이 있을 경우 체중조절은 그 무엇보다도 우선되는 치료 목표가 됩니다.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에 있어 생활 요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고혈압 환자라고 무조건 혈압약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고혈압의 정도와 합병증, 위험인자, 표적장기 손상, 동반질환의 유무에 따라 고혈압의 심각도가 달라지므로 이에 따라 생활요법만으로 혈압을 조절하거나 추가적으로 혈압약을 복용해야 하는지 여부를 판단합니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전문의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는데 … 약물 복용 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면 약을 그만 먹어도 되지 않나요?
고혈압 치료는 적어도 현재까지는 암 같은 질병처럼 “완치” 또는 “불치”로 구분되는 개념이 아니고, “잘 조절된다” 또는 “잘 조절되지 않는다”는 개념의 치료입니다.
즉, 고혈압은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완치되는” 것이 아니고 “조절하는” 것이므로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만일 약물 복용 후 혈압이 정상으로 되돌아 왔을 때 약물 복용을 중단하게 되면 혈압은 다시 오르게 됩니다.
특히 혈압이 매우 높아 다량의 약물을 복용하다가 갑자기 한 순간에 끊게 되면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여 더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혈압약이 습관성이 있는 약물은 절대 아닙니다. 혈압약은 장기간 투여(거의 평생)를 전제로 개발되는 약들이기 때문에 다른 어떤 약보다도 내약성이 뛰어납니다. 간혹 약물 특유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에게 맞는 약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생활요법이란 무엇인가요? 뭘 먹어야 좋죠?
1) 체중감량
비만은 혈압상승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특히 복부 비만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에서 표준체중보다 10% 과체중인 경우에 5Kg정도의 체중감량으로도 대부분 혈압이 감소합니다. 당뇨병, 고지혈증, 좌심실비대가 동반된 경우에는 특히 체중감량이 필요합니다
2) 식사요법
첫째, 식이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염분(짠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입니다. 염분은 혈압을 올리는 중요 인자이므로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진 분은 반드시 싱겁게 먹도록 해야 합니다. 보통 한국사람의 1일 소금섭취량은 15~20 g 입니다. 이를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루 약 10.5 g의 소금을 섭취하는 사람이 섭취량을 반으로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평균 4~6mmHg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염분 섭취에 따른 혈압의 반응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노인이나 고혈압 환자, 당뇨병 환자들은 일반사람보다 염분에 민감합니다. 즉 똑같이 짜게 먹어도 일반인 보다 혈압이 훨씬 더 올라 갑니다. 싱겁게 먹으면 고혈압약의 용량도 줄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골다공증과 신장결석도 예방이 됩니다. 요리를 할 때 소금을 덜 넣으시고, 다 된 요리에 추가로 소금을 넣지 마십시오.
둘째, 동물성 지방이나 당분의 섭취를 조절해야 합니다. 고혈압을 낮추고 동물성 지방과 과량의 당분을 줄여 과체중과 비만을 예방하여야만 동맥경화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환자는 철저하게 당뇨를 조절해야 하며 혈압도 정상인처럼 아주 낮추어야 합니다.
셋째, 단백질과 신선한 야채는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고혈압에 채식을 적극 권장하는 이유는 신선한 야채나 과일에는 우선 비타민 특히 B, C가 풍부하고 또한 소화되지 않는 섬유질이 많아 변비를 방지하고 열량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도 포만감을 주며 칼륨의 보급에 의해 나트륨(염분)의 배설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칼륨이 많이 든 음식은 감자, 바나나, 저지방유제품, 붉은 콩, 오렌지, 메론, 아보카도 등이 있습니다. 생선은 도움이 되나 생선알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습니다. 칼슘섭취를 충분히 하지 못하면 혈압이 올라갑니다. 칼슘섭취를 충분히 하면 혈압이 떨어질 수 았습니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은 저지방우유, 요구르트, 두부, 미역 등이 있습니다.
3) 규칙적인 운동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활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보다 고혈압이 생길 확률이 20~50% 정도나 높다고 합니다. 운동은 혈압을 낮추고, 심폐기능개선, 체중감소를 돕고, 고지혈증의 개선, HDL의 증가, 스트레스 등을 해소해 고혈압 환자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유산소 운동이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에는 에어로빅, 빨리 걷기, 가벼운 달리기, 등산,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있으며 1 주일에 3~4 회 정도, 1 회 30 분에서 1 시간 가량 약간 숨이 찰 정도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역기나 아령을 드는 등의 근육을 키우는 운동은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근육 강화 운동은 최대 부하의 70 % 정도의 강도로 주 2 회 정도 시행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심장병이나 중대한 건강상의 문제를 가진 환자는 운동부하검사나 전문의에 의한 철저한 평가 후에 실시해야 합니다.
4) 스트레스를 피하고 안정 항상 정신적 안정을 생각하고 일상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최대한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신체적 과로나 근심, 불안, 긴장 등에 의해 뇌졸중(중풍), 심근경색증 등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항상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고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5)금연과 절주 흡연은 심혈관 질환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이므로 금연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흡연을 하면 설령 고혈압약을 복용하더라도 담배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을 막기 힘들게 됩니다.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키며 강압제에 대한 저항성을 높입니다.하루 알코올섭취 허용량은 에탄올로 하루 20~30 g(맥주1병 반, 소주 2~3잔, 여자와 체중이 가벼운 사람은 허용량의 반)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6) 기타 갑작스런 냉온탕의 목욕을 하거나 추운 날씨에 갑자기 노출하게 되면 뇌졸중(중풍)이나 심근경색 등이 올 수 있으며, 성생활은 고혈압이 잘 조절되면 큰 지장은 없습니다. 커피는 지속적으로 고혈압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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