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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스크랩)기나긴 암과의 싸움서 이기려면…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3. 23.

최근 암 환자와 환자 가족의 삶의 질 유지 및 향상과 관련해 정신적 측면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암 치료에 있어서 정신적 측면의 케어는 항암 치료에 대한 순응도는 물론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치료 효과를 증가시키는 데도 한몫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환자들은 단계별로 심각하고 고통스러운 정신 증상을 겪는다.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즉 암의 초기 단계는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주는 시기다. 환자는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물론 가족이나 의료진이 `뭔가 나에게 숨기고 있을 거야`라는 불신에 사로잡히기 쉽다. 가족도 치료 방법에 대한 결정이나 환자 치료에 있어 의료진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기 쉽고, 가족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절망감과 고독, 상처감과 무력감에 직면하기 쉽다.
또한 대부분의 가족은 의료진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환자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환자를 당황하게 한다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매우 폐쇄적인 소통 방식을 갖게 된다.
치료가 시작되는 시기, 즉 적응기에 들어가면 환자와 가족이 느끼는 정신적 고통의 양상은 다소 차이점을 보인다.
환자는 `치료 효과가 없으면 어쩌지? 부작용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라는 치료에 대한 불안감이 큰 반면, 가족은 환자의 치료로 인해 생긴 가정의 공백, 경제적 부담 등으로 인해 생활양식 전반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생기는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시기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치료 효과가 없어 죽음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암의 말기 단계에서는 환자와 가족 간의 의사소통이 어려워진다.
가족은 환자에게 상실감이나 절망감을 내비치지 않기 위해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 중압감에 시달린다. 환자도 가족의 슬픔을 덜기 위해 애써 덤덤한 척 `연기`를 해야 한다.
특히 이 단계는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잘못된 민간요법이나 불법 의료에 현혹되기 쉽기 때문이다.
한편 재발이나 전이에 따른 환자와 가족의 좌절은 암의 초기 단계보다 크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질병보다 `암`은 환자와 가족의 정신적인 안정이 중요하다. 가족은 환자의 투병기간 중 의료진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가족의 모습은 환자가 자신의 병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끼친다.
이런 측면에서 환자와 가족 모두가 자신들의 신체적, 정신적 특성을 파악하고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를 암 치료와 병행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의료진도 환자와 가족에게 최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인 문제, 사회적인 문제를 파악해 접근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한 지름길임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관련 전문가와의 협조를 더욱 공고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김병수 MK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