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기술과 치료기술 발달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많은 암 환자들이 치료에 실패해 암이 재발되고 전이돼 고통과 함께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전이암은 원발병소의 암세포가 혈액이나 림프관을 따라 퍼져나가 림프절이나 폐, 간, 뼈 등 원격장기에 새로운 병소를 형성하는 것이다. 재발암은 완치 판정 후에 원발병소 주위에 다시 생기는 국소 재발을 뜻하지만, 원격전이가 발견되는 경우도 포함된다. 이 같은 전이ㆍ재발암은 의료진의 손이 많이 가는 데다 치료율도 낮다. 국내에는 전이 재발암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전이와 재발 자체가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매우 중요한 치료다.
◆ 인천성모, 전이·재발암 병원 1주년 맞아
`더 이상 해 줄 것이 없으니 집에서 편히 쉬는 편이 낫다`는 말기 전이ㆍ재발 암 환자들을 위한 전이재발암병원이 지난해 3월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에 개설돼 큰 주목을 받았다. 이곳은 항암화학요법과 면역치료를 담당하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방사선 치료와 수술을 담당하는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면역강화와 회복력 증진을 추구하는 한의학과 전문의, 영양관리를 담당하는 전문 영양사, 암환자들의 불안이나 우울 및 치료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정신과 전문의가 동시에 같은 공간에서 진료를 시행한다.
통합진료가 한 환자에게 이뤄지는 시간은 1시간가량으로 보통 5분 남짓한 외래진료와 비교해 환자 만족도가 크게 높고, 환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병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천성모병원의 전이재발암병원의 환자에 대한 관심과 서비스 부분이 96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다른 특징은 최첨단 장비를 통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종양 부위를 칼로 째지 않고 방사선을 쬐어 태워서 없애는 노발리스 방사선 장비는 사이버나이프의 4㎜보다 뛰어난 2㎜의 정밀도를 선보이는 아주 정밀한 암 수술이 가능해졌다. 640 슬라이스 3차원 영상컴퓨터 단층촬영(MDCT), 3T(테슬러)자기공명영상(MRI)을 도입해 암 진단의 정확성을 높였으며, 무혈ㆍ무통 초음파 암치료기인 하이프나이프, 토모테라피, C-라이낙, 환자 몸 속에 고주파를 투과시켜 암세포를 없애는 온열치료기 등도 마련했다.
암 환자 치료관리 프로그램인 `성모IS전인치료프로그램` 또한 주목할 만하다. 암세포를 없애기 위한 치료인 방사선수술, 항암화학요법, 온열치료, 면역세포치료에 한의학 치료, 정신과 치료, 영양관리, 영성치료 등의 치료 프로그램이 융합된 인천성모병원의 암환자 치료관리 프로그램이다.
환자가 양ㆍ한방 의료진과 함께 통합 진료상담을 통해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신체기능을 평가하고 회복시키는 단계를 거친다. 신체기능의 회복과정을 거친 뒤 본격적으로 방사선, 항암, 온열, 면역 치료 등의 전문치료를 하게 되는데, 회복단계에서 신체의 기능이 개선되었기 때문에 각종 전문치료는 그 항암효과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최일봉 가톨릭전이재발암병원장은 "고통 없는 치료, 출혈 없는 치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치료의 3대 진료철학을 내세우고 통합진료를 시작했다"며 "환영받지 못하는 가난한 전이암, 재발암, 말기암 환자들을 위해 최선의 진료를 하겠다"고 말했다.
◆ 샘병원, 통합의학암센터로 전이암 돌봐
연간 2만5000여 명의 암 환자들이 몰리고 있는 안양샘병원은 2007년 통합의학암센터 개소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센터가 추구하는 통합진료는 현대의학과 보완대체요법이 조화된 치료로 수술과 방사선치료, 항암치료와 같은 현대 의학적 치료에 심부온열치료, 자가면역세포치료 등의 보완대체요법이 병행된다.
이대희 안양샘병원 대표는 "통합의학암센터에서는 각 분야 주치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 상태에 따른 처방을 제안하고 의견을 조합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제시한다"며 "환자의 면역 증진을 우선시하고 항생제 치료를 최소화하는 치료 시스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복막 전이암 치료는 통합의학암센터의 특화된 콘텐츠다. 위, 대장, 난소 등에서 암세포가 복막 표면에 접착되는 복막 파종, 즉 복막 전이암의 경우 CT, MRI, PET-CT 등의 이미지 검사로는 진단이 어렵다. 이곳에서는 복막 전이암에 대해 `CRS-HIPEC(암세포축소술과 온열복강내항암치료)`를 실시한다.
복막파종은 혈관과 복막 사이에 `Plasma-peritoneal barrier(플라스마 복막장벽)`라는 장애물이 존재해 일반적인 정맥 항암치료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정맥 또는 경구 항암제 투여뿐 아니라 복강 내 항암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이중방향 항암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샘병원은 이중방향 항암치료를 통해 대장암의 40%, 위암의 15%는 완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샘병원의 특화된 치료법으로는 동맥 내 항암치료를 꼽을 수 있다.
이는 85%의 항암제를 직접 암조직에 머물게 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정맥에 항암제를 주입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정맥에 주입하는 항암제의 10~20%를 동맥에 직접 투입해 정맥항암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한 방법이다.
발병률이 높은 암뿐만 아니라 췌장암, 담도암, 육종 등의 고난이도 암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며 말기 암 환자를 끝까지 책임지는 암치료 시스템은 내년 초 군포시에 개원 예정인 암 특화종합병원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예림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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