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기는 정보
방사선치료로 인한 부작용은 방사선치료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환자에게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방사선치료는 익히 알다시피 국소적인 작용과 부작용을 보인다. 즉 방사선이 들어가는 부위에만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다. 직장암이나 자궁경부암 혹은 전립선암으로 골반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 방사선이 지나가는 장기나 조직은 모두 방사선의 영향을 받게 되며 그에 따른 필연적인 부작용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이런 부작용은 대부분 방사선치료 종료 4-6개월 정도가 되면 거의 정상으로 회복이 되지만 드물게 이러한 부작용으로 입원치료가 필요하거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발생한다. 오늘은 골반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 어떠한 부작용이 생기는지, 그런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피부에 어떤 변화가 있나?
방사선치료 시작 2-3주 후 피부가 마치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처럼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우선 피부색이 조금씩 검어지거나 붉어지며, 가려워지거나 따갑기도 하고, 쓰라리거나 화끈거리고, 당기거나 조이는 느낌도 생긴다. 특히 엉덩이 사이나 허벅지 사이처럼 피부가 민감하고 얇은 부위부터 나타나며 이들 부위가 다른 부위에 비해 더 심하고 오래간다. 특히 항문이 방사선치료 범위 내에 포함된 경우, 물집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지고 배변 시 항문점막이 약간 찢어져서 통증과 출혈이 있을 수 있다.
과거에는 피부 변화에 대해 중요시하지 않았으나, 최근 이에 대한 몇 가지 예방 제제나 치료제들이 나와 있어서 이를 방사선치료 범위 내에 도포하면 불편감을 많이 완화할 수 있다. 또한 항문에 대한 불편함은 미지근한 물로 좌욕을 하고 부드러운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서(절대 문지르지 말고)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전 컬럼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일단 방사선치료가 시작이 되면 목욕이나 샤워, 찜질방, 사우나 등은 금기이다.
소변 등 비뇨기계 부작용은?
골반에는 방광과 요도가 있다. 방사선치료가 시작되어 2-3주가 지나게 되면 이들 장기의 점막이 손상되어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대개는 배뇨 처음이나 끝 부분의 통증, 빈뇨, 절박뇨(소변을 잘 참지 못함), 혈뇨, 잔뇨감 등이 발생하며 드물지만 요도 협착(요도 내경이 좁아져서 소변 보기가 점점 힘들어짐)도 발생할 수가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개 비뇨기과의 진료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가 있다.
골반의 대부분 차지하는 소화기계 부작용은?
골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장기가 소장과 대장이다. 골반에 대한 방사선치료 시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소장과 대장이 방사선에 별 문제없이 견딜 수 있는 정도의 방사선량을 컴퓨터로 미리 확인하여 조사하게 되지만 아주 드물게 방사선치료 부작용으로 입원 치료나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방사선치료 시작 2주 내외가 되면 아랫배가 살살 아프거나, 묽은 변을 자주 보거나, 점액변(대변에 코 같은 점액이 묻어 나오는 현상), 훗증(화장실에 자주 가고 싶고, 다녀와도 시원하지가 않아서 또 가고 싶음),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 등을 보이게 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방사선치료가 진행 할수록 조금씩 계속 심해진다. 또 아주 드물지만 방사선치료 부위 내에서 국소적인 장 마비, 출혈, 궤양, 천공이나 누공 등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이런 경우는 내과나 외과의 처치가 필요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훗증(tenesmus)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키는 방법은 우선 화장실에 가서 배변 시 절대 힘을 주지 않아야 한다. 처음에는 이런 습관을 들이기가 매우 힘들지만 계속 연습하면 익숙해진다. 두 번째로는 화장실에서 5분 이상 앉아있지 않아야 한다. 배변하느라 힘을 주게 되면 훗증이 점점 더 심해진다. 이러한 부작용들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해당 진료의사에게 반드시 이야기하는 것이다. 가끔 보면 혼자만 알고 있고 '별거 아니겠지'하고 참고 지내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러한 것은 금물이다. 방사선치료를 하는 의사는 이러한 부작용들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방사선치료 시작 전 치료 계획 시부터 가급적 방광을 충분히 팽창시키기 위해(방광이 팽창하면 골반내의 소장과 대장이 복부쪽으로 밀려 올라가게되어 방사선치료범위 내에서 적지 않은 부피의 소장과 대장이 제외된다) 물을 충분히 마시고 치료 계획을 하거나, 벨리보드라고해서 엎드려서 치료를 받는 경우 치료테이블의 복부쪽에 구멍이 뚫려있는 판이 있어서 중력에 의해 복부가 아래로 쳐지게 되면 마찬가지로 소장과 대장의 적지 않은 부분이 방사선치료 범위에서 제외된다. 또 실제 방사선치료로 인한 직장염이 생기게 되면 소화기내과에서 스테로이드 관장이나 수크랄페이트( sucralfate )관장을 통해 많은 부작용이 경감된다.
마지막으로 생식기계 부작용은?
골반 내에 위치한 난소는 방사선에 매우 약하다. 대개 골반에 대한 통상적인 방사선치료로 3-4회 정도면 영구 불임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20-30대 가임기 여성의 경우 만약 방사선치료 전 수술을 하게 되면 난소를 최대한 보존하려고하며,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계획하고 있는 경우 난소의 위치를 최대한 골반강 바깥으로 위치를 옮겨 나중에 방사선치료를 할 때 난소가 방사선치료 범위 내에서 제외되도록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수술 없이 20-30대 여성이 골반강에 방사선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 반드시 진료의사는 현재 임신상태를 꼭 확인하며 추후에 아이를 더 원하는 경우 난자를 미리 난자 은행 같은 곳에 보관한 후 방사선치료 종료 후에 인공수정 등의 방법들을 통해 임신이 가능하게 하는 등의 노력을 하게 된다. 따라서 만약 환자가 가지고 있는 질병이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면 20-30대의 가임기 여성은 방사선치료보다는 수술이 먼저 권장된다. 또한 질이 방사선치료 범위 내에 포함되는 경우 질점막의 변화가 발생하여 염증이 생기거나 건조증이 생기게 되어 부인과에서의 치료가 필요하게 되며 부부관계는 교과서적으로 딱히 정해진 건 없지만 방사선치료가 완전히 끝난 후 4-6주 정도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골반에 대한 방사선치료는 많은 환자들에게 다양한 부작용을 경험하게 한다. 대부분은 치료 종료 후 수개월이 되면 거의 정상으로 회복이 되지만, 아주 드물게는 입원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병원의 지시를 충분히 이해하며 부작용이라고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빨리 해당의료진에 알려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잘 참고하십시오!!
'병원 치료 > 방사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차원 입체 방사선 치료기 트루빔 국내 첫 도입 (0) | 2012.03.20 |
---|---|
[스크랩] 암 극복, 운동이 도우미…방사선 치료땐 수영장 금지 (0) | 2012.03.02 |
티아이메디칼, 고대구로에 CT 수주 체결 (0) | 2012.03.02 |
[스크랩] Q. 암치료를 위한 방사선 치료 시에는 가족들과 접촉하면 안되는 걸까? (0) | 2012.01.19 |
[스크랩] 췌장암,방사선 치료 병행하면 종양 감소!! (0) | 2012.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