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기는 정보
일반적으로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라고 하는 것들 중에 폐, 심장, 간이 손꼽히지만, 뇌야 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며 생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장기이다. 이런 뇌에 종양이 발생하게 되면 발생 부위에 따라, 그것이 양성이건 악성이건 매우 다양하고 중요한 뇌 기능의 변화나 소실을 가져온다.
필자의 경험상으로 원발성 뇌종양으로 수술을 받거나 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는 않다. 오히려 많은 병원에서는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발생한 암이 뇌로 전이하여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즉, 진단과 동시에 즉각적인 치료가 시행되는데 많은 경우에서 시행되는 뇌 방사선 치료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대해 신속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겠다.
첫째, 뇌압이 증가하여 나타나는 증상
방사선이 뇌에 들어가면 처음 1-2일 정도는 뇌가 일시적으로 약간 붓기 때문에(Radiotherapy induced brain edema ; 방사선치료 유도성 뇌 부종) 대부분의 환자가 두통과 울렁거림을 경험하며 일부는 구토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이 시기를 넘어가면 사라지기 때문에 설사 방사선치료를 시작해서 처음에 이런 변화가 생겼다고 해서 환자나 보호자가 걱정할 이유는 없다. 당연히 생기는 일시적인 변화이다. 또 병원에서는 뇌에 대한 방사선치료 시 발생하는 이런 문제 때문에 대부분은 뇌압을 떨어뜨리는 대증적 치료를 준비하고 시행하게 된다.
둘째, 탈모 후 천천히 원상으로 돌아온다
방사선이 뇌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머리털과 두피를 지나야한다. 따라서 탈모는 필수적인데 뇌전이 때문에 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에는 대개 뇌 전체를 방사선치료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머리털 전체가 빠지게 된다. 다만 방사선치료 첫 날부터 빠지는 것이 아니고 치료가 끝날 때쯤이나 끝나고 나서 빠졌다가 다시 천천히 원상으로 돌아온다. 뇌전이가 아닌 원발성 뇌종양 때문에 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는 뇌의 일부분만을 방사선치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머리털 전체가 빠지는 것이 아니고 방사선이 지나가는 통로에 있는 머리털만 탈모가 된다. 뇌종양의 경우에는 대개 6-7주의 장기가 방사선치료가 필요해서 대부분 방사선치료 도중에 탈모를 경험한다.
셋째, 두피염에 대처하는 방법
머리의 가장 바깥 부분을 싸고 있는 것은 두피와 머리털이다. 두피에 방사선이 들어가게 되면 다른 신체의 피부에서처럼 피부염이 발생하는데 대개 방사선치료 시작 2-3주 후쯤부터 마치 가벼운 화상을 입었을 때와 비슷한 증상들을 경험하게 된다. 해당 부위가 가렵거나 두피색이 점점 진해지고 붉어지며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등의 피부변화가 발생한다.
따라서 뇌에 대한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가급적 뜨거운 물로 머리를 감거나 샴푸를 쓰는 것은 제한하는 것이 좋으면 특히 손톱으로 두피를 긁는 것은 엄격히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런 두피염은 방사선치료 종료 후 2-4개월 정도가 되면 대부분 원상으로 회복된다. 다만 뇌전이 때문에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 치료기간이 1-3주에 불과하고 방사선량도 적어서 상대적으로 두피염 발생은 심하지 않다.
넷째, 골수 기능 저하는 심각하지 않아
인체에서 혈액을 만들어 내는 곳은 뼈 안의 골수이다. 골수는 온 몸의 뼈 속에 존재하는데 이는 두개골 (뇌를 보호하며 완전히 둘러싸고 있는 뼈 ; skull)도 마찬가지여서 방사선이 뇌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거치는 두개골 속의 골수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혈액의 대표 성분인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숫자가 약간 감소한다. 그러나 전체 뼈에서 두개골이 차지하는 부피가 워낙 적어서 임상적으로 환자가 심각해질 정도로 골수기능이 저하되지는 않는다.
다섯째, 가장 심각한 부작용 '방사선 뇌 괴사'
뇌에 발생하는 방사선치료 부작용 중에 가장 심각한 부작용이다. 영어로는 'Radiation induced brain necrosis'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방사선치료로 인해 뇌의 일부 조직이 괴사되는(썩는) 상황을 말한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발생빈도는 극히 낮아서 일반적으로 뇌전이 때문에 짧은 기간 방사선치료를 하는 경우는 발생할 수가 없으며, 원발성 뇌종양으로 뇌의 일부를 방사선치료 한다고 해도 통상적인 7주내의 치료기간 동안 방사선치룔 받는 경우 5% 미만의 발생 빈도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뇌 괴사가 발생하는 경우 뇌압상승 증상이나 뇌의 기능이 일부 변하기 때문에 방사선종양학과 의사들은 이러한 방사선 뇌 괴사를 줄이기 위해 실제 방사선치료 전 치료 계획 때부터 방사선이 뇌에서 어느 부위에 어떻게 분포하는지 꼼꼼히 체크를 하고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선 뇌 괴사는 발생할 수 있는데 예후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또한 뇌종양의 재발과도 구분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뇌종양이나 암의 뇌 전이로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는 그리 많지는 않다. 그리고 환자나 보호자들이 뇌라는 장기에 방사선을 받는 것에 대해 의외로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기타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뇌에 대한 방사선치료도 상당히 안전하며 발생하는 부작용 또한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충분히 환자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뇌종양보다 뇌에 대한 방사선치료 때문에 뇌가 망가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건 의사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우리가 뇌에 대한 방사선치료를 하는 이유는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고 하는 여러 가지 근거에 의한 것이다.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적극적인 치료가 환자에게 더욱 중요함을 기억해야 하겠다.
암이란닷컴 최상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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