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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한방상식

지속된 위장 질환 ‘담’ 치료 필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1. 10.

소화불량을 동반한 위장병에 시달리던 이 모 씨(41세, 남)는 7년 전쯤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신경성, 과민성, 만성 위장 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별다른 처방이 없었고 그 후 증세가 악화됐다.

2년 전부터는 두통과 어지럼증이 심해져 생활이 어려울 정도였고, 1년 전부터는 심장이 심하게 뛰고 가슴 두근거림으로 열이 머리로 오르고, 설사, 두통, 어지러움이 더욱 심해졌다. MRI와 뇌 혈류검사를 수차례 받았으나 이상이 없다는 결과와 신경성이므로 편안하게 지내라는 진단만 받았다.

너무 증세가 심해진 후 결국 휴직을 하고 여러 곳에서 한방 치료를 받았다. 그래도 증세는 더 심해지고 계속 새로운 증세들이 나타났고, 항상 소화가 되지 않아 명치가 답답하고 머리와 가슴에도 증세가 나타나, 관절 통증 및 피부 질환까지도 발생했다

원인 모를 만성 위장 질환을 앓고 있다면 한방의학적 관점에서 위장 외벽에 독소가 쌓여 발생하는 ‘담적병(痰積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위담한방병원(대표원장 최서형)은 소화불량과 동반해 두통, 어지럼증, 관절 통증, 피부 질환 등이 나타날 때는 담적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심각한 전신 질환을 동반할 수 있는 위장병의 원인은 위장 외벽에서 찾아봐야 한다. 위장 외벽은 내시경은 볼 수 없지만 소화, 흡수, 배설, 면역, 몸 보호경비, 정신 기능 등의 역할을 하는 수많은 기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 씨의 경우 신경성 위장병으로 알고 있다가 입원 후 양한방 통합에 기반을 둔 담적병 치료를 받은 후 증상이 호전됐다. 입원과 동시에 5일간 단식을 했고, 간정화요법과 소담약을 복용하며, 소담·소적 치료, 약침 치료, 침 치료, 뜸 치료, 온열도포법 등을 받았다.

이 씨는 “시간이 지나면서 두통, 어지럼증이 사라지고 단식 후 식사를 하는데 소화가 잘 때의 기쁨이란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물론 원활하지는 않지만 입원 전에는 식사 후 항상 막히고, 소화가 안돼서 운동하고, 화장실 들락거릴 때와 비교하면 너무나 큰 발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모든 증세가 '담적병'에서 기인해 위장 외벽에 쌓인 독소가 신경과 혈관을 타고 전신에 퍼지면서 나타난 증세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치료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환자를 치료해온 최서형 원장은 “대부분 신경성 위장병 환자들은 분명히 증상은 있지만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신경성이라는 진단만 나오고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환자의 마음가짐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원인 없던 위장병, 실체는 '담적'

한의학적 관점에서 위장 외벽의 손상은 주로 과식, 폭식, 급식, 독성 음식, 만성 변비 등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못된 식생활 습관은 분해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을 많이 만들어내며 이런 노폐물들이 위장관에 존재하는 수많은 병리적 세균에 의해 부패되면서 독소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담(痰)이라고 하며, 이 담 독소가 위와 장 점막의 문을 뚫게 된다. 뚫린 점막 사이로 장 내용물과 독소가 투과되면서 점막 외벽에 쌓여 외벽 조직이 붓고 딱딱하게 굳어지는 위장 경화병, '담적병'이 되는 것이다.

최서형 원장은 “실제로 위담한방병원이 5년 이상 위장 증상이 재발, 반복되고, 약 먹어도 좋아지지 않는 만성 신경성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위장 외벽 촉진 상태를 면밀히 관찰한 결과, 모두에게서 외벽 부위가 단단하게 굳어지는 경결 상태를 보였다”며 “연구팀은 위장 속살조직이 굳어지는 병을 담적병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위장 외벽을 굳게 하는 원인이 음식 노폐물 부패한 독소 물질이 담이기 때문이고, 이러한 담이 외벽에 쌓인 것이니까 적(積)이라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석영 매경헬스 기자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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