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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암,건강도서, 소개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2. 1. 9.

 

 

비움의 철학

 

얼굴엔 참 많은 것이 쓰여 있다.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슬픔은 물론이거니와 기쁨도 잘 숨길 수 없는 게 얼굴이다. 특히 몸이 아픈 건 얼굴에 다 드러나기 마련이다.

 

조금만 무리해도 뾰루지가 나고, 입술이 부르트고, 모든 게 건강을 챙기라는 몸의 신호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신호를 쉽게 넘겨 버리곤 한다. 특히 위가 아픈 사람은 편안한 얼굴이 나올 수 없다.

 

자세히 보면 미간이 항상 약간씩 찡그려 있고 어딘가 모르게 얼굴에 어두음이 드리워져 있다. 예민한 사람은 대게 위장이 좋지 않다.

 

위장병을 고치는 밥상

 

요리는 간단하다. 생강, 고추, 무, 두부, 고구마를 함께 갈아 반죽한 다음 불규칙한 크기로 완자를 만들어 담아낸다. 그것이 요리의 끝이다. 화식이 아닌 생식인 것이다.

 

이제 소소 차례, 감자 간 것, 조청, 조선간장, 들기름이 그 재료다. 그것을 섞어 뿌려 먹으면 된다.

 

간단하지만 비움의 철학을 되살리는 요리였다. 언제나 우리의 위를 채워주는 직업의 요리사가 뱃속을 비우게 하기 위해 입에 넣을 것을 만든다. 아이러니지만, 어쩌면 무엇이든 채우려는 욕심이 꽉 찬 현대인에겐 가장 필요한 처방이 아닌가 싶다.

 

출처 :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임지호 지음-147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