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패트릭 스웨이지,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 그리고 스티브 잡스, 3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췌장암으로 세상을 일찍 떴다는 점이다. 그중 스티브 잡스가 앓았던 질환은 앞서 언급된 2명과는 조금 다른 질환이었다. 발견하기 어려운 췌장암, 그중에서도 10%만이 발생한다는 희귀질환인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이다.
신경내분비종양은 과거 유암종으로 불리던 질환으로 위장관, 담도계, 췌장, 난소, 기관지 및 폐 등 신경내분비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이다. 대표적 증상은 홍조, 설사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다른 종류의 위장관 질환과 유사하고 모호해서 구체적 검사 없이는 진단하기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 없이 수년을 지내거나 다른 질환 등으로 진단받고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질환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러니하게도 특징이 없다는 점이다. 초기에는 종양이 특이한 증상 없이 서서히 자라기 때문에 자신이 종양을 갖고 있는지 모르고 지내다가 증상의 심각성을 느껴 병원을 찾아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진단을 받았을 때는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암으로 전이됐을 경우에는 치료하기 어렵고 사망할 위험이 있지만, 조기 발견 시 치료하기가 쉬운 편이기 때문에 초기에 종양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환자들에겐 가장 중요하다.
신경내분비종양을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히 치료에 임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유념할 사항이 있다.
첫째, 홍조, 복통, 설사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특히 여성 환자들은 50~55세에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진단받는 비율이 높은데 이때 앞서 언급한 증상들이 나타날 경우, 폐경기증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4~5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신경내분비종양이라고 진단을 받는 케이스가 종종 있다.
둘째, 규칙적으로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신경내분비종양 등 희귀질환은 특징이 없어 환자가 스스로 증상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발견해야 한다. 실제로 처음부터 신경내분비종양으로 의심되기보다는 수술 중이나 내시경 검사 중에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박영석 삼성서울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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