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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대장암

10명중 4명, ‘대장내시경 힘들어서’ 기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12. 2.

소화기계암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들 상당수는 ‘힘들고 두려워서’ 대장내시경을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많은 이들이 검사 전 힘든 장청소와 검사 중 불편감에 대한 문제도 호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분변잠혈반응검사상 혈변 판정을 받고도 2차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은 ‘힘들고 두려워서’(37%), ‘관장약에 대한 거부감’(24%)을 이유로 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항문전문병원 양병원(병원장 양형규)이 2009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1일까지 2년 동안 분변잠혈반응검사에서 양성(혈변)판정을 받은 후 2차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지 않은 50세 이상 성인 9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대상자 965명 중 2차 대장내시경검사를 하지 않는 이유로 ‘대장내시경이 힘들고 두려워서’라는 답변이 357명(37%)로 가장 많았고, ‘작년에도 혈변 때문에 대장내시경검사를 했는데 결과가 아무 이상이 없어서’라고 응답한 사람이 250명(26%)에 달했다.

또 ‘원래 다른 원인으로 분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서’라는 대답이 184명(19%), ‘검사시간을 맞출 수가 없어서’가 174명(18%)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장내시경이 힘들고 두려운 이유로는 ‘대장내시경 할 때 약을 먹는 것이 힘들어서’ 232명, ‘검사가 복잡해서’ 74명, ‘검사 도중에 아플 것 같아서’ 51명 등으로 관장약(장정결제)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양형규 원장은 “대장내시경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에 의해 대장내시경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음을 증명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며 “분변잠혈반응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사람뿐만 아니라 음성판정인 경우에도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이나 대장암이 발견되기 때문에 50세 이상 성인은 대장내시경을 반드시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용종은 제거하지 않은 채 수년이 경과하면 많은 예에서 대장암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항문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대장의 내부를 관찰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검사로 대장암과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에 매우 유용하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구와 술기를 이용해 출혈 부위를 지혈하거나, 용종과 점막의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 내시경이 확대되고 있다.

많은 환자들이 가장 힘들다고 호소하는 부분으로 장정결제 복약이지만, 검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관장약은 4L짜리 장정결제로 많은 양을 마시는 것이 매우 곤혹스러울 수 있으나, 현재 가장 이상적인 대장세척 방법이다.

보통 10~15분 간격으로 250cc 정도의 양을 나누어 먹게 되어 있는데, 가능한 차게, 빠른 속도로, 단숨에 넘기는 것이 요령이다. 마시는 중간 중간 통을 흔들어서 잘 섞이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양 원장은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시술자 및 환자 개인에 따라 다르나 대략 약 5~30분 정도이며, 치료를 위한 내시경은 한 시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수면내시경이라 해 수면을 유도한 후 대장내시경을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이런 경우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적정 용량만 사용하고, 내시경을 하는 동안 호흡상태를 모니터링 하기 때문에 위험을 사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석영 매경헬스 기자 [hansy@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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