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지난해 9월 초기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던 직장인 A씨(여·37)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완치됐다는 의료진의 말에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갑자기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목이 심하게 쉬고 음식을 먹을 때 사레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어 졌다. A 씨는 수술 후 잠시 나타나는 가벼운 증상으로 생각하고 자연히 낫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나도 증상은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전문의 진단 결과 A 씨 증상은 한쪽 성대가 움직이지 않는 질환인 성대마비로 확인됐다. 갑상선암 수술 시 갑상선 근처의 후두신경이 손상돼 나타난 합병증이다.
◇성대마비의 원인 44% , 수술에 의한 후두신경 손상 원인
성대마비는 성대가 서로 밀착, 진동할 수 없는 난치성 목소리 장애로 각종 수술로 후두신경이 손상돼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없어 사레가 쉽게 들리기도 하는데, 이를 계속 방치할 경우 폐 기능저하, 폐렴 등 또 다른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최근 갑상선 질환과 폐암이 증가하며 성대마비 환자가 늘고 있다. 성대마비의 유발원인으로 '수술에 의한 후두신경 손상' 44% (갑산선암, 경부수술, 경동맥수술, 식도암 수술등), '흉부 수술후유증 및 질환'35%(외부손상, 염증성질환, 선천성마비, 신경이상 등), 기타35% 순이었다.
성대 진동을 조절하는 후두신경은 뇌에서 시작해 갑상선, 식도, 폐, 심장 등 인체의 중요한 부분을 길게 주행하는데 이 경로에 있는 장기나 기관에 암 등 질환이 생기면 후두신경까지 전이되어 마비를 유발하게 된다.
또 수술 중 후두신경이 건드려질 확률이 높아 성대마비가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유없이 아무런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성대마비도 29% 정도 된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갑상선암의 경우도 후두신경과 성대에 매우 가까이 있어 이곳에 암이 발생하거나 갑상선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을 할 경우 성대마비를 유발할 위험이 매우 높은 것이다.
이 경우 암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도'목소리 장애'의 후유증이 사회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또한 환자 대다수가 자연적으로 회복이 가능하므로 낫기를 기다리거나, 또는 치료방법을 몰라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성대근육의 퇴화로 치료자체를 어렵게 할 수 있어 가급적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대표원장은 "적절한 수술 치료 외에는 낫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료를 미루거나 전신마취, 절개 술의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적극적으로 치료를 원하는 사람들도 정확한 진단과 회복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1년 정도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피적 성대술로 80% 성대마비 개선
자연회복이 불가능한 경우 경피적 성대성형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경피적 성대성형술은 주사를 이용, 마비된 성대에 보형물을 주입해 성대의 볼륨을 살려주는 시술법이다. 성대의 볼륨을 살려 양쪽 성대의 접촉을 도움으로써 숨찬듯한 목소리와 거친 목소리가 개선되며 식사 중 사레 들림도 줄어든다.
성대마비 환자 대부분이 경피적 성대성형술 1회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오랜 시간 성대마비를 방치할 경우 성대가 퇴화돼 여러 차례의 시술이 필요하게 되므로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이 시술법은 성대마비뿐 아니라 성대노화, 성대구증, 유착성성대 등 난치성 질환의 치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김형태 원장은 "시술 시간도 15~30분 내외로 짧고 전신마취나 후두절개, 입원 등 수술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시술 후 바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등 일상생활 복귀도 쉽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까지 약 1400여명의 성대질환환자에서 경피적 성대성형술을 시행하고 음성학적 분석을 실시한 결과, 성대마비 환자 중 80%에서 시술 후 즉각적인 음성개선이 나타났다. 14%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음성이 개선되는 등 총 94%(261명)에서 만족할만한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대마비 환자 대부분이 1회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오랜 시간 성대마비를 방치할 경우 여러 차례의 시술이 필요하게 된다. 성대가 장기간 움직이지 않으면서 성대근육이 퇴화돼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족할만한 치료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일부 환자에게서 목에 이물감이나 가래가 느껴지는 등의 증상이 단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며 수 주 내에 증상이 사라진다. 또 주입된 물질이 성대에 자리를 완전히 잡을 때까지 3~4개월이 소요된다. 이기간 동안은 과도한 목소리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김형태 원장은 "성대마비로 인한 목소리 장애는 예방할 수는 없지만 오래 방치하지만 않는다면 가급적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며 "수술 후 목소리가 변했다거나 목소리가 갑자기 변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갑상선암 치료를 받으신 분들은 공감하실 내용인것 같네요.
잘 참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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