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연간 약 56만명의 간암 환자가 발생한다. 이 중 70% 이상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평균 약 1만5000명이 넘는 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가 검진을 지원하는 5대암 중 간암에 대한 검진율은 최하위인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한주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국내 간암 발생률은 세계 최고 수준을 달리지만 국민들의 간암에 대한 예방과 치료에 대해 올바른 지식은 낮은 편"이라며 "간은 기능의 약 80%가 손상돼도 신호를 보내지 않는 침묵의 장기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간암 진단 기준, `엄격해졌다`
간암 환자 중 약 75%를 차지하는 B형 간염 환자 중 약 30~40%가 간경변증으로 발전되며, 그중 1.5~6.6% 정도 환자가 간암 공격을 받게 된다. 연령이 높은 남성일수록, 간경변증이 심할수록 간암 발생 확률은 높아진다.
따라서 예방백신 접종으로 간염을 예방하거나 간염 보유자인 경우 정기검진과 절주,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이 간암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우리나라 40대의 암 사망 원인 중 1위가 간암인 만큼 40대 이상의 간염 보균자나 간염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라면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간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간암 검진 방법으로는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전산화 단층촬영(CT), 복부 자기공명영상검사(MRI), 조직검사 등이 있다. 최근 대한복부영상의학회가 발표한 임상 진료 매뉴얼에 따르면, 간세포 특이 조영제를 사용한 MRI 검사를 통해 간경변 환자의 1㎝ 이하 작은 간 병변을 조기검진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간세포암 진료 가이드라인에는 2㎝ 이하의 간세포암에 대한 진단기준만이 있었고, 1㎝ 이하의 간세포암에 대한 진단기준이 없었다. 간 특이 조영제를 사용해 MRI검사를 할 경우 간세포암(HCC) 조기검진 및 전이 정도에 대한 파악이 보다 정확해져 1㎝ 이하의 작은 간세포암도 확인할 수 있다.
◆ 간암, 위협적이지만 치료법 다양
간암으로 진단되면 암의 진행 정도, 간 기능 및 전신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병변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간절제술이나 간이식, 혹은 고주파 열치료술이나 에탄올 주입술로 종양을 괴사시키는 등의 치료방법을 시행한다.
수술과 국소치료술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경동맥 화학색전술이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된다. 이 치료방법은 간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찾아 항암제를 투여하고 혈류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수술로 절제할 수 없는 간암의 경우에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도 치료가 힘들다면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 2008년 표적항암제인 경구용 간암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여러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생존 연장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경구용 표적치료제는 정상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 세포 증식 억제는 물론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 생성 작용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치료 효과를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기존 치료법으로 효과가 없는 진행성 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이 되고 있으며, 환자가 치료를 위해 병원에 내원하거나 입원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한주 교수는 "아직도 다수의 간암 환자들이 민간요법 등의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상태를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며 "무엇보다 조기에 암을 찾아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예림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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