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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게시판

값비싼 화환, 알고보니 조화로 7번까지 재사용?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10. 21.

 

직장인 송연희씨(31세). 친구의 결혼식에 뭔가 특별한 것을 해주고 싶어 무한도전 멤버들처럼 의미 있는 문구를 넣은 화환을 보내기로 했는데요. 조금 비싸긴 했지만, 기뻐할 친구를 생각하며 흔쾌히 지갑을 열었답니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 송연희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도착해 온 화환을 보고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화환 가장자리는 대부분 조화인데다, 구색만 겨우 갖춘 생화도 시들어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말로만 생화? 재사용? 값 비싼 화환의 실체

 

혹시 송연희씨와 같은 경험 했던 분들 있으신가요? 

비싼 값 때문에 100% 생화라고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값싼 중국산 조화로 메꾼 화환이 배달됐다면? 

 

10만원짜리 3단 화환의 경우, 무려 80%가 조화라고 하는데요. 중국산 조화 가격은 생화의 절반수준으로, 자재비, 인건비, 배송비를 다 합쳐도 6만원이 채 안 된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화환의 재사용인데요.

 

송연희씨가 주문한 화환의 생화가 시들어 보였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겠죠. 연간 약 700만개 정도 유통되는 화환 중, 약 140~210만개가 재사용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재사용의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해요. 예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한 번 쓰인 화환을 도매업자들이 수거해 다시 새것으로 둔갑시켜 소매업체에 되파는 식인데요.

이렇게 1만원에 수거된 화환은 새것으로 둔갑해 다시 소비자에게 10만원에 팔린답니다. 최대 7번 이상 재사용된다니, 충격적이죠?

 

 

재사용 플라스틱 화환 OUT, 생화 화환 OK!

 

다행인 것은 화환 재사용과 플라스틱 꽃 사용으로 인한 화훼농가와 소비자들의 피해방지를 위해 ‘화환문화개선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는 것인데요.

 

먼저 ‘신화환 모델 개발 및 보급’을 통해 화환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플라스틱 꽃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화훼 생산농가의 정성이 들어간 생화만을 소재로 한 화환을 11월 중 개발 완료 후, 보급할 예정이랍니다.

 

 
<신화환모델 개발방향 (11.11월중 개발완료 예정)>

 

무엇보다 대부분 위탁을 통해 천편일률적으로 제작하던 3단 화환을 주문을 받은 화환의 플로리스트가 1단 화환을 자체 제작하도록 하고, 대나무와 스티로폼의 조잡한 후진적 화환받침대를 화환의 작품성·기능성·편이성을 강화한 친환경 플라스틱 받침대로 구성해 화환의 가치를 높일 계획인데요.

 

화환의 재사용방지를 위해서도 결혼, 장례식장 내 화한 폐기 시설을 설치할 것을 권고하고, 재사용한 화환 구별법이 담긴 홍보리플릿을 제작, 배포해 소비자들에게 알릴 예정이랍니다.

 

그리고 (사)한국화원협회, (사)한국절화협회 등과 협의해 ‘재사용 화환 신고센터’를 개설하고, 소비자 단체 등과 함께 지속적인 계도도 병행할 계획인데요.

 

주변 사람에게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 있을 때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보내는 화환. 이번 ‘화환문화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이런 마음이 일부 상술에 훼손되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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