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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고혈압, 중풍

[스크랩]고혈압도 복합제 시대…한 알로 복용 쉽고 치료비용도 줄어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7. 27.

고혈압 복합제 "엑스포지"는 혈압 강하, 뇌ㆍ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를 한번에 볼 수 있다.

고혈압이 다른 위험한 질환을 야기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 복용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 단일 처방만으로 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은 약을 매일 많이 먹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작지 않다. 이런 문제 개선을 위해 최근에는 고혈압 약의 복용 편의성을 높여 여러 가지 기능의 성분을 하나로 결합한 고혈압 복합제 처방이 늘고 있다.

고혈압 복합제는 한 번에 여러 개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때보다 복용이 쉽고 치료비용도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혈압 강하 효과나 뇌ㆍ심혈관계 질환 예방 기능을 한 번에 기대할 수 있는 `엑스포지` 등의 고혈압 복합제는 따로 복용할 때보다 약의 효과도 더 높아졌다. 고혈압 약의 트렌드가 복합제로 변하면서 환자들의 고혈압 관리 부담이나 경제적 부담이 모두 가벼워진 셈이다.

짧은 기간에 고혈압 복합제의 가파른 성장세도 눈에 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올해 1분기 고혈압, 고지혈증 치료제 개발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복합제를 중심으로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2009년 약 1조3000억원대로 이 중 복합제는 약 3300억원으로 전체 고혈압 시장의 26%에 해당된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한 임상시험계획승인 결과를 보면 전체 27건 중 복합제가 절반에 가까운 13건으로 복합제 개발 추세가 확연하다.

고혈압 복합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고혈압 환자들의 약 처방 패턴과 관련이 있다. 고혈압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단일 처방만으로 혈압 관리가 안 되기 때문에 각기 다른 성분의 약을 두 가지 이상 처방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현재 고혈압 약 처방 환자 중 한 가지 성분의 약만으로 관리가 되는 환자는 전체 중 40% 미만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60% 이상은 두 가지 이상의 약 또는 복합제 처방이 필요하다.

실제 국내 61개 1차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55세 이상 고혈압 환자 10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단독요법을 처방하는 환자는 18.7%에 불과했고 병용요법 사용 빈도는 81.3%에 달했다. 이는 나이가 많을수록 심해져 65세 이상에서는 84%가 병용요법 치료가 필요했다.

이처럼 두 가지 약 이상을 병용 처방받는 이유는 상호 다른 기전에 의해 단독요법보다 부작용을 완화시키고 강압 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환자의 불편성이 높아 복용할 약의 가짓수가 증가할수록 약을 거르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들이 증가하는 것도 복합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유로 들 수 있다. 현재 고혈압 환자는 529만명으로 4년 사이 100만명이 증가했다. 식생활 변화나 노년인구 증가에 따라 고혈압 인구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고혈압 약 복용이 필요한 인구도 자연히 늘어난다.

그러나 대부분 고혈압은 증상이 없고 수년~수십 년 치료해야 하는 사례가 많아 환자가 자각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 경우 고혈압 약이 혈압 상승으로 인한 위험요소는 제거하면서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복합제는 치료 중단을 예방한다는 의미도 크다. 국내 30세 이상 고혈압 환자 중 47.1%가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들의 혈압 조절률은 54.9% 정도에 불과해 고혈압 치료를 받는 환자의 절반 정도는 혈압 조절이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는 미국 등 세계적으로도 비슷하게 나타나며 실제 치료 시작 6~12개월 이내에 50% 이상 환자가 치료를 중단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환자가 약 복용을 불편해하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고혈압 복합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혈압은 보통 초기 단일제로 치료를 시작하지만 장기 복용에 따른 약제 내성 발현과 고령화 등의 요인으로 작용기전이 다른 약제를 두 가지 이상 병용 투여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다.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들이 평생 고혈압 관리 중 두 가지 이상 약물 복용을 경험하게 되는 셈이다. 노인 인구가 증가할수록 병용 처방이 늘기 때문에 단일제를 두 가지 먹는 것보다 두 가지 성분이 하나로 결합된 복합제가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수 매경헬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