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암 환자들이 거치는 치료과정 중 하나가 방사선이다. 방사선 치료는 단독으로만 시행되기도 하고 다른 치료와 병행해 사용되기도 한다. 조기 후두암, 조기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전립선암 등은 외과적인 수술을 하지 않고서도 방사선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또한 방사선은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수술 후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암 세포들을 방사선으로 없애게 된다.
방사선 치료 원리는 간단하다. 고선량 방사선을 종양에 조사(照射)해 종양조직을 제거하는 것이다. 방사선을 받으면 세포 내에 있는 DNA가 손상된다. 가벼운 손상은 체내 회복 기전을 통해 다시 회복돼 정상적인 DNA로 작동할 수 있지만, 고선량 방사선에 의한 DNA 손상은 회복이 안 될 때가 많다. 이렇게 회복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손상을 받은 DNA가 세포 내에 존재하면 세포는 이른 시간 내에 죽게 된다.
방사선 치료 기술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90년대 이전에는 이차원 평면 영상을 바탕으로 치료를 시행했지만, 90년대부터는 삼차원 영상을 바탕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삼차원 입체조형 방사선 치료`가 시작됐다. 이후 90년대 후반에 `세기변조 방사선 치료` 방식이 개발되면서 정확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비슷한 시기에 `영상유도 방사선 치료` 방식도 개발됐다. 방사선 치료 장비에 영상 진단 장비를 결합한 것으로, 영상 진단 장비를 통해 영상을 얻고 그 영상자료를 분석해 의료진이 계획했던 대로 정확히 방사선이 조사되는지 확인한 후 방사선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이 방식을 통해 방사선 치료 정확도는 한 번 더 향상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세기변조 방사선 치료와 영상유도 방사선 치료 방식이 결합된 치료 장비가 속속 개발되고 있다. `토모테라피` `래피드아크` `사이버나이프` 등이 여기에 속한다. 환자 상태와 종양 크기, 위치 등에 따라 다양한 방사선 치료법 중 적절한 것을 선택해 시행하게 된다.
문제는 상당수 암 환자들이 방사선 안전성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가족에게 방사선이 노출되지는 않을까, 치료 후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사선 치료 후 몸속에 방사선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홍성언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 치료 후 면역력 저하는 척추, 골반뼈 등이 치료 범위에 많이 포함됐을 때에 한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때 의료진이 면역력 저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고 그 밖에는 대부분 면역력 저하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으로 오해하는 환자도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뇌종양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면 방사선이 머리 쪽에 조사되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지만 그 외에는 머리카락이 전혀 빠지지 않는다. 뇌종양 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더라도 2~3개월 후면 다시 머리카락이 자라고 영구적인 탈모가 발생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안승도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은 국소 치료인 만큼 부작용도 치료받는 부위에 국한해서 나타나고 정상 장기에 커다란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는다"면서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미 매경헬스 기자]
'병원 치료 > 방사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암치료법이 바뀌고 있다! "방사선 치료" 암정복을 위한 새로운 희망(1편) (0) | 2011.07.19 |
---|---|
[스크랩] 암치료법이 바뀌고 있다! "방사선 치료" 암정복을 위한 새로운 희망(2편) (0) | 2011.07.19 |
[스크랩] 방사선치료 토모테라피 보험적용 (0) | 2011.07.08 |
Q 방사선치료 중 목욕을 하면 안 되나요? (0) | 2011.07.01 |
[스크랩]방사선 암 장비 설치된 병원 (0) | 2011.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