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 건강상식/한방상식

맥 짚는 컴퓨터…진동 센서로 맥박 계량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1. 7. 4.

한의학이 과학과 접목하며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영역은 한의학의 기본인 맥박이다. 좌우 요골동맥 맥박을 진동센서의 전기적 에너지로 증폭해 속도, 간격, 파형 등을 계량화한 맥박기가 개발돼 한방 진료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식약청 허가뿐만 아니라 특허까지 받은 맥진기도 있다.

심안맥진기를 개발한 황재옥 한의학 박사(소리청한의원 네트워크 회장)는 "맥에 대한 객관성과 통일성을 갖춘 진단으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맥박은 맥파의 높고 낮음, 박동의 빠르고 느림, 불규칙함, 강하고 약함 등을 진단해 심장박동 이상뿐만 아니라 발열이나 염증, 정신적인 흥분 상태, 기운이 부족하거나 피로한 상태, 기혈 순환, 몸의 열증과 냉증 등 다양한 병증을 알아볼 수 있다. 맥박은 기본적으로 27개 맥으로 구분하며, 더 나아가면 100여 종류에 이르는 맥이 진단에 활용된다. 요골동맥에 세 손가락을 대서 측정하는 진맥(診脈)은 한방 진료에서 대표적 진찰행위다.

맥진기는 한의사 손으로 진맥하는 행위를 컴퓨터가 모니터상에서 볼 수 있도록 영상화해 기본 27개 맥 파형이나 형태에 따라 질병을 찾아낸다.

황재옥 소리청한의원 네트워크 회장은 "심안맥진기는 환자의 침맥, 부맥을 감지해 맥동 그래프 파형 표시를 원터치로 진행하기 때문에 측정시간이 단축된다"며 "맥동 측정 진행 과정이 모니터에 표시돼 침구와 한약처방 투여 등 치료 과정을 통해 질병이 낫고 있는지를 환자가 직접 확인하는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이어 "양방의학에서 진단 시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현대 과학기술 도움을 받아 첨단 진단기를 연구개발하는 것처럼 한의학에서도 진단의료기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의학계는 맥진기를 계기로 앞으로도 과학을 접목한 다양한 한방의료기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http://news.mk.co.kr